미래교육으로의 전환 시대, 교사의 정체성 찾기
진민지(서울구의초등학교, 교사)
코로나19에 따른 교육환경의 변화와 4차 산업혁명, 기후위기 등 사회환경의 변화 속에서 교사는 그 어느 때보다 교육에 대해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교육』 봄호는 교사들의 다양한 고민과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해주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학교자율운영의 힘을 경험한 교사에게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학교자치 확립을 위해 변혁적 역량 함양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기후위기시대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생태문명을 향한 변혁적 교육으로서 생태전환교육의 필요성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미래사회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스말로그 교육을 제시하며 교사의 역할을 지역사회의 모든 성인과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밖에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요구되는 교사의 전문성과 교사상, 학교자치 활성화를 위한 교사의 역할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연계 수업, AI 교육 도입 등으로 정체성의 혼란까지 경험하고 있는 교사에게 미래교육체제로의 전환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역량을 갖춘 교사가 되어야 할지 나아가 교육의 한 주체로서 미래교육을 어떻게 주도해야 할지에 대해 나름의 설계도를 그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육 내용과 방식의 혁신을 추구하는 미래교육의 중심에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온전한 성장이 자리잡고 있어야 함을 마음에 새겨봅니다. 이를 위해 교사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소질과 재능을 존중받으며 주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촉진하고 협력하는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할 것 입니다.
급변하는 교육현장에서 미래교육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나아갈 방향을 찾는 교사에게 『서울교육』이 든든한 동반자이자 조언자가 되어주길 기대해 봅니다.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는 교육
정성락(선린중학교, 교사)
여름을 향하는 어느 쯤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고 백신 접종을 통해 전국민이 집단 면역을 형성했을 것이라는 소망을 품은 채 힘차게 3월을 시작한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교실에서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하고, 웃으며 수업하는 평범한 일상이 멀게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19 이후의 교육을 대비하며, 학생들과 함께 하는 우리의 꿈을 키워나갈 준비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서울교육』 봄호도 이 흐름에 맞게 코로나 시대에 분투하고 있는 교실 현장의 모습뿐만 아니라, 우리가 코로나19 이후의 교육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상호연결성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에서 강조한 환경에 대한 단순 지식 교육을 넘어, 전 사회, 경제 시스템의 변화를 추구하는 생태전환교육은 이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또한 에듀테크 기반을 통한 비대면수업의 경험은 예전의 교실 환경 수업을 넘어선 스말로그 교육이 대두될 수밖에 없음을 보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은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비대면 상황 속에서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빅데이터 활용 등의 분야에서 가속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교사도 가보지 못한 길을 학생들에게 안내해야 하는 막막함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학생들이 스스로 적응하고, 대처하며, 실패해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인 진로탄력성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학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결국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에 있어 교사들이 변화한 환경에 발맞춰 나가지 못하면, 교육 현장의 새로운 격차가 발생하리라 예상된다. 이와 관련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요구되는 교사전문성과 교사상’에서 미래 교육을 위해 교사들이 준비해야할 7가지 상(像)을 제시하여, 이후 교사로서 대비해 나가야 할 부분을 미리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학습 전략과 학생의 삶과 지식을 연결하도록 도우며, 삶의 통찰을 제공하고, 관계를 이어주는 네트워킹 전문가로서의 교사상은 학교 현장에 인공지능 교사가 아닌 인간 교사가 여전히 필요한 이유를 제시해 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우리의 교육은 계속 새로운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서울교육이 그 길에 한 발짝 앞서서 나아가 우리 교육의 방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서울교육』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라는 뉴노멀의 교육 현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류운하(석관고등학교, 교사)
험난한 2020년을 살아남은 서울교육 가족들에게 2021년 봄은 그 어느 때보다 떨리는 한 해의 시작이었을 것입니다. 2020년은 누구에게나 낯설었고 그래서인지 서툴고 부족한 부분이 보이더라도 서로 한 쪽 눈을 감았다는 마음으로 넘어갈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2021년은 작년 한해살이를 하는 동안 충분한 대비를 했을 것이라는 기대가 사회 어느 분야에나 퍼졌습니다. 『서울교육』 봄호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건강상태 자가진단이 뉴노멀이 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었습니다.
『서울교육』 봄호에는 온라인에 좀 더 강조점이 있는 블렌디드 수업 사례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봄호의 핵심어는 ‘ON-tact’와 ‘소통’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는 위기의 시대였지만 이전의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상호작용 방안이 시도 되었고, 그 사례들을 살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회의 시대라고 보는 것이 더 맞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체육과 가정 과목의 수업사례를 읽은 것은 국어 과목 안에서만 사고하던 관점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원격교육 지원 노력과 더불어 다문화교육, 방과후활동, 학생자치 내실화 및 활성화 방안 등을 엮어 읽으면서 적용 방안을 고민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서울교육』에서 다양한 원격교육 또는 블렌디드 교육 사례를 살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서울교육』 봄호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잡지가 다양한 정보를 담다 보니 각 호의 주제와 어울리는 부분도 있지만 어울리지 않는 부분도 있게 마련입니다.
다양하고 풍부한 원고가 있으면 그 중 하나의 작품을 골라 만들어 가는 재미도, 보람도 있겠지만 제한된 투고에서 맥락을 찾다 보니 주제에서 살짝 벗어나는 글들은 그 나름으로 의의가 있음에도 낯선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수업 사례를 살피며 이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도 궁금하였지만, 교사의 목소리를 통해 실제 효과를 간접적으로 살필 수밖에 없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일 년에 네 번, 서울시 교육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기 위한 『서울교육』 편집부의 노력과 수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각 학교에서 『서울교육』을 읽고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더욱 많아져서 훨씬 다양하고 창의적인 나눔의 기회가 『서울교육』을 통해 이루어지기를 바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