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로서의 학교와 함께하는
우리 아이들의 인성교육
전은정 (서울홍제초등학교병설유치원, 원감)
코로나19가 던진 교육혁신 방향과 과제를 읽고 코로나19는 학교(유치원)가 지식 전달만이 아닌 학습공동체로서 인성을 키우는 곳임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교육은 변화를 목적으로 한다. 원격수업으로 인한 디지털 교육이 촉진되는 가운데 우리 아이들의 인성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코로나19 상황의 비대면 원격수업 시대에 사회정서 학습을 일상화하는 교육과정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는 인성교육의 출발점이라고 본다.
인성교육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공감력이라 생각한다. 유치원(학교)에서 교사는 지속적인 관찰에 의한 상황 관리와 개인적인 지도로 공감력을 키워 줄 수 있다. 비대면 원격수업의 활성화로 교사의 역할은 더욱 더 중요하게 되었다. 교육자로서 교사의 역할 중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인 것은 사회정서 학습이 일상화되는 교육과정 속에서 아이들과의 상호소통이라고 본다. 교사는 아이들과 친밀감을 유지하고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고 감정을 읽어주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친구와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의 기쁨과 아픔 등 감정 수용을 배워 공감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바른 인성을 가진 건강한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힘이라고 본다.
2020년 여러분 모두 안녕하십니까?
이경옥 (길음중학교, 교사)
가르친다는 것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배운다는 것은 희망을 꿈꾼다는 것이라는 교육적 가치를 믿었던 우리들. 2019년 수업을 되돌아보며 2020년의 수업을 계획하며 기대에 부풀었던 우리들. 그러나 누구도 예견하지 못했던 현실적 재앙 앞에 수업을 통한 성장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 버린 우리 아이들. 마스크 너머 보이는 그들의 무표정한 모습과 가리워진 마음을 보며 교사의 열정과 의지조차 무너져 버린 우리들. 과정중심평가, 배움을 통한 성장, 성취기준 도달, 융합수업, 교육과정 재구성 대신 팬데믹, 언택트, 블렌디드 러닝의 새로운 용어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던 우리들. 실시간 화상 수업할 때, “내 친구들 살아있었구나.”를 채팅창에 쓰며 안부를 전하는 아이들. 등교수업에서는 “어, 너 남학생이었구나.”라고 하는 아이들. 그들이 안타깝기만 하여 손도 잡아주고 등도 토닥여 주고 싶지만, 그것도 하지 못하는 우리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으로 수업과 평가에 대한 고민을 안은 선생님들과 함께 평가전문가 아카데미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하려는 선생님들을 위해 여러 자료를 찾는 중에 서울교육 가을호의 특집 기획을 보게 되었다. 한 글자 한 글자가 모두 귀하게 느껴졌다. 전문가들이 쓴 이론적 배경, 미래교육 방향, 블렌디드 러닝을 적용할 때 우리나라에서 개선해야 할 점, 선생님들의 수업 소개까지 다양하게 쓰여진 것을 연수받는 선생님들과 꼼꼼히 읽으며 원격수업과 평가를 연계하는 방법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선생님들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에서의 평가 연계 방안을 다루지 않은 것이다. 또한 원격수업에서 이루어지는 과제와 평가는 반영되지 않아 과제에 대한 무책임으로 학습 결손이 증가하는 것에 대한 대안책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교사들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여 수업과 평가에 고민을 해결하는 글이 실리기를 바란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수준을 뛰어넘을 수 없음을 실감하며
김재현 (풍문고등학교, 교사)
2학기 개학과 함께 학교 현장은 여전히 코로나19 사태로 변화된 교육환경의 최전선에 마주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을호에 실렸던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단위학교 내에서의 교사들 간 수업 나눔과 연수를 통해 원격수업 상황에 개별 교사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을 마쳤다는 점이다. 다양한 원격수업 플랫폼과 기자재를 활용해 학생들과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수업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자생적 움직임이 본교에서도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수준을 뛰어넘을 수 없다.’라는 말처럼 교사들 간 배움과 ‘수업나눔카페’에서의 교사연구회 활동 및 각 교과의 나눔의 장은 2학기에도 더욱 활성화되리라 본다.
그런 와중에 올 7월 중순 국회교육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의 발표 자료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의 증가로 인한 학력 중산층의 붕괴’란 기사 제목이었다. 3년 간의 고3, 6월 모의평가 분석 결과 중위권 학생의 성적 추락과 하위권 학생 증가의 주요 원인을 원격수업으로 몰아 갈 수 있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었다. ‘정말로 원격수업이 지속되면서 상·하위권의 학력 격차가 벌어진 걸까?’라는 의구심을 올해부터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수업을 듣고 있는 인공지능 융합교육 대학원 수업에서 확인해 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작년과 올해 본교의 2학년 1학기말 내신 성적 데이터를 통계프로그램으로 돌린 결과 사교육적 요소가 큰 영어, 수학에서 하위권 학생이 늘어난 것을 일정 부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결과를 원격수업의 행위 주체인 교사 개개인의 문제로 몰아가는 언론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좀더 면밀히 그 원인을 찾아봐야겠지만, 여기서 교사인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있다고 본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도 지속되는 상황이라면 원격수업에서 보다 더 면밀한 수업설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리고 학교와 교육청 차원에서도 원격수업으로 인한 기초학력부진에 대한 정책 및 재정적 지원이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 누구도 코로나 시대의 끝을 예단할 수 없는 현시점에서 2학기를 맞이한 모든 선생님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