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욱 명예기자
Green TEA: 서울온곡초등학교에서 실행하는 학생 실천형 생태전환교육 프로젝트로서 교육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생각(Thinking), 체험(Experience), 실천(Action)의 과정을 통해 생태적 감성으로 물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에나, 우리 집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이렇게나 많단 말이야?” 매주 우리 집에서 나온 쓰레기 분리수거를 할 때마다 자조 섞인 감탄사처럼 내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이다. 이것은 비단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하게 늘어난 배달음식 때문에 하루 이틀 만에 만들어진 갑작스러운 풍경은 아닐 것이다.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 매뉴얼에 따라 플라스틱을 분류하고, 라벨을 정리한 후 종류별로 분리수거를 하면서도 ‘과연 이렇게만 하면 현재의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전락해 버린 편리함의 상징인 플라스틱 사용을 잘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들었다.
우리가 환경에 관한 다양한 교육을 받아 왔지만 몸소 실천하지 않는 것은 왜일까? 그간의 교육이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을 끌어내기에는 동기와 동력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태전환교육은 반드시 주도면밀한 교육과정이 기반이 되어야 하며, 교육에서 그치지 않고 학습자들의 실천과 자기 성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갖춰야 할 것이다.
이런 맥락으로 본고에서는 생태전환교육의 실천을 주목표로 하며, 구체적인 교육과정의 설계와 운영,학습자들의 실천과 자기성찰의 기회 부여, 지역기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학교 안팎으로 생태전환 프로그램의 적용을 실천하고 있는 서울온곡초등학교(교장 최동렬, 이하 온곡초)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Green TEA 프로젝트란?
“처음부터 학생들의 실천 프로그램을 염두에 두진 않았습니다. 수년간 본교의 관심사가 지속 가능한 환경 교육이었기에, 생태전환교육에 관한 연구학교 공모를 보았을 때 지원을 하게 되었고, 교육청에 가서 첫 번째 회의를 참석했을 때 장학관님께서 카카오 프로젝트라는 것을 소개해 주셨어요. 프로그램의 요지는 일단은 1만원씩 참여자가 돈을 내고 시작하면, 100일간 목표로 하나의 목표행동을 빠짐없이 실천했을 경우 1만원의 보증금이 기부라는 형식으로 좋을 일에 쓰이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TF회의를 하던 도중 본교의 학생들이 1만원씩 내게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마침 원격수업 방법 연구 중 알게 된 아이디어 공유 앱을 이용한다면, 굳이 카카오 프로젝트의 형식을 빌리지 않더라도 충분히 교육과정-교수학습-실천에 이르게 하는 일련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패들렛과 유사한 띵커벨이라는 앱을 이용하여 학교 전체가 도전하는 30일 챌린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임항섭 선생님
그렇다면 Green TEA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컨셉과 프로젝트 개요는 무엇이었을지 궁금해졌다. Green TEA 프로젝트란 학생들은 물론 교직원, 학부모 등 모든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생각(Thinking), 체험(Experience), 실천(Action)을 초록빛, 즉 생태적 감성으로 물들이는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초록생각, 초록체험, 초록실천을 통해 앎과 경험이 삶의 행동 변화로 나타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교과 내용 및 성취기준과 SDGs1와 연계하여 배우고, 지구 위기에 대한 민감성을 느끼고 공감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체험과 실천을 통해 지구를 위한 생태행동 실천 과제를 직접 찾고, 습관화하고, 캠페인과 홍보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다. 특히 학생들이 활동 과정에서 자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푸른 잎이 녹차에 녹아들어서 하나가 되는 것처럼, 지식과 경험이 삶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주안점이다.
2. 요구 조사 및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한 사전 과제의 확인
프로젝트 적합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철저한 요구 조사와 SWOT 분석이 이뤄졌는데, 요구 조사에서 생태전환교육을 주제로 한 연구학교 운영 의지, 교육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참여 의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교원 협의 및 교사, 학생, 학부모 설문을 하였으며, 그 방법과 결과는 다음 [표1], [표2]와 같았다.
설문을 통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미래 사회에 대한 위기의식이 있으며, 생태전환교육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생태전환교육 참여에 대한 의지와 생태적 삶의 실천 의지가 상당히 높게 나온 것을 볼 때, 모든 교육공동체가 생태전환교육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교사와 학생에 비해 다소 낮은 학부모 참여 의지를 끌어내야 할 해결 과제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온곡초는 2019년부터 다양한 생태전환교육-원예활동을 통한 행복 키우기(2019), 일상생활 속에서의 생태 감수성 신장과 문화 예술을 즐기기(2019), 생태전환교육 환경 동아리 운영(2020),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과 생명의 가치를 알고 실천하는 시민 육성(2020) 등을 실시하여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이를 통해 볼 때 Green TEA를 삶에 우려내기 위해서 상당히 긴 시간 동안 그 기초 작업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 Green TEA 우려내기
철저한 요구 조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Green TEA를 삶에서 우려내는 작업을 하였는데, 2년간의 연구 목표와 연구 실행 과제는 다음과 같다. 온곡초의 연구 실행 과제는 정교하게 구성된 교과와 연계한 프로젝트 교육과정의 운영, 학습자들의 자발적 삶에서의 실천, 그리고 학교 밖 네트워크를 활용한 프로젝트의 확대였다.
그러면 먼저 교과와 연계한 생태전환 프로젝트를 살펴보기로 하자. 다음 [표4]의 학년별 프로젝트 사례를 보면, 우선 프로젝트의 계획과 실행과정에서 이론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프로젝트 설계를 했다는 점이 타 학교의 프로젝트와는 차별화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년별로 학생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기반으로 연계 가능한 교과의 교육 내용을 늘어놓고 재구성을 진행하며 그 과정 속에서 학습자들이 갖춰나갈 수 있는 역량등을 규정해 놓은 부분을 볼 때 교사들이 얼마나 긴밀한 협의과정을 거쳤을 지가 눈에 선하였다.
일회성의 프로젝트 결과물을 기대하기보다는 1년간의 치밀한 프로젝트 교육과정 속에서 학생들이 생태전환의 개념을 체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불안정한 교육과정의 운영 속에서 원격과 대면을 오가는 블렌디드 수업으로 대처하였다는 것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은 학년별 프로젝트 운영을 할 때의 주안점과 전체(5개)의 프로젝트 중 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책임감 있게 소비하고 생산해요’의 세부 운영 계획이다. 특별히 6학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는 지역경제와 연관지어 생태전환교육으로 연결시켰다는 것이 놀랍다.
가.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학년별 프로젝트 운영의 주안점
1) 학생들 스스로 기획,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 생태환경 및 SDGs 17개 목표와 연계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운영한다.
3) 환경과 관련된 기념일에 계기교육을 실시하여 환경 보전을 위한 인식을 확산시킨다.
4) 자원을 아끼고, 재사용하고, 재활용(3R=Reduce, Reuse, Recycle)하는 생활 습관을 배우고 실천하는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개발한다.
5) 환경친화적 생활 태도를 일상화하기 위해 가정과 연계하여 지도하며, 학년별, 팀별 주제를 가지고‘우리가 꿈꾸는 교실’과 연계하여 지도할 수 있다.
나. 6학년 프로젝트의 교육과정 재구성 사례
이처럼 학년별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전 정교하게 짜인 구성안을 제안하였고 마치 아름다운 퀼트 직물을 짜듯이 교원학습공동체에서 학년별 프로젝트의 결과물과 학교의 특색사업인 30일 인증 프로젝트와의 연계성을 높여 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교사로만 구성된 교원학습 공동체의 의견과 아이디어만 들어간 것이 아니었다.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도중에 학습자 실천의 자율성을 높이고자 학습자들의 의견을 청취하여 결과물에 반영하기도 하였다.
“달마다 ‘세계 물의 날’, ‘종이 안 쓰는 날’, ‘바다의 날’, ‘비닐봉투 없는 날’, ‘에너지의 날’ 이런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연계된 주제를 잡고 학급별로 월 초에 계기 교육 실시하면서 아이들하고 토론까지 합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종이를 아껴야 된다고 논의점이 나오면 우리가 A4용지 한 장 쓰면서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지를 수업 시간에 알아보고, 학생들이 절약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먼저 만듭니다. 그럼 ‘우리가 학교에서 너희들이 생활하면서 어떻게 종이를 절약할 수 있을까?’하고 토론을 시켜 보았습니다. 그런데 저도 생각보다 놀랐던 게 뻔한 얘기만 나올 줄 알았거든요. 근데 애들은 기발해요. 막 그냥 교과서에다 필기하면 된대요, 그리고 일기도 온라인으로 쓰면 되고 그런 의견이 다양하게 나와요.”
김진희 선생님
4. Green TEA 음미하기(30일 함께 기대 챌린지 프로젝트)
교과교육과정으로서 프로젝트의 완성은 실천이 동반된 행동 옮기기였다. 정교한 교육과정 설계와 교수학습으로의 이행이 Green TEA를 우려내는 노력이었다면, 학습자들의 실천은 비로소 생태전환으로의 삶으로 가기 위한 Green TEA의 향유일 것이다. 30일을 주기로 학생들은 새로운 주제의 생태전환 과제를 부여 받고, 자율적으로 생태전환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하며, 그것을 인증하여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저탄소 생활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30일을 주기로 한 이유가 궁금해 졌다.
“30일은 한 달을 뜻합니다. 달마다 존재하는 환경의 날과 연계한 주제를 탐색하면서, 챌린지의 주제를 계속 누적, 확장시켜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3월에는 세계 물의 날(3.22.)이 있고 4월에는 종이 안 쓰는 날(4.4.), 5월에는 바다의 날(5.31)이 있습니다. 3월에 물 절약으로 시작한 챌린지의 주제에 4월에는 종이 절약이 추가되고, 5월에는 플라스틱 줄이기가 추가되는 형태입니다. 이런 월별 실천 주제는 교직원 토론을 통해서 각 달의 환경의 날과 관련하여 계획하였지만, 세부적인 실천 내용은 학생들이 직접 토론하고 실천하면서 발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종이 절약’이라는 큰 주제는 학교에서 정하였지만, ‘이면지 사용’, ‘공책 쓰기’, ‘화이트보드로 수업하기’, ‘스마트기기에 메모하기’, ‘온라인으로 일기 쓰기’, ‘안 쓰는 공책과 책 나눔하기’ 등 실천 내용은 학생들이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반 별로 실천 내용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그러한 인증 결과를 서로 공유하면서 실천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신현숙 선생님
교사들의 사전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주제였지만, 학생들에 의해 좀 더 실행가능하며, 학생들의 삶에 의미 있는 방법들을 찾아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음 [표6]은 2021년에 실행한 월별 주제 및 학습자들이 정한 인증방법이다.
또한 학생교육에 세심하다고 느꼈던 것은, 띵커벨이라는 아이디어 공유 앱을 이용하면서 발생 가능하다고 보였던 정보윤리, 학교 폭력, 안전 등의 문제예방을 위한 사전 교육도 소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표7]은 챌린지를 실행하기 전 사전 교육으로 실행한 다양한 교육 계획이다.
이러한 세심한 사전 교육과 챌린지를 통해서 학생들은 배움과 공감을 바탕으로 주제를 탐색하고, 자기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토론하고 발굴하여 지속적인 실천으로 이어 나갈 수 있었다.
이어서 학교 전체의 인증 현황을 학교 홈페이지 및 학교 게시판에 게시하고, 목표 인증량(일만 건)을 달성하면 기부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기부처와 기부 내용 등은 학생회의 건의를 중심으로 자문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하였다. 챌린지를 진행하면서도 학교 전체의 철학이 돋보이는 부분이 있었는데, 교장 선생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 학습 자율성을 강조하는 온곡초의 교육철학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육은 자율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교육이란 삶의 양식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과제와 같은 강제적인 방법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올해 아이들한테 몇 번 이상 인증해라 이렇게 정해주고 그걸 숙제처럼 하면 그것이 올해는 진행될 수 있겠지만 과제의 강제성이 부여 되지 않는 내년, 내후년에는 그것이 더 이상 실행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취지에 맞지 않는 것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인증할 때는 철저하게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끔 하고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인증이라도 자발적으로 그리고 자율적으로 했을 때 삶의 양식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성인이 되었을 때도 마음에서 우러나와 할 수 있는 저탄소 삶으로 가기 위한 태도가 될 것입니다.”
최동렬 교장 선생님
그렇게 시작된 챌린지에서 3월∼7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4천 건에 달하는 인증 사례가 있었으며 기부를 위한 1만 건의 목표를 향해서 챌린지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5. Green TEA 나눔하기(네트워크를 통한 확산)
한 학생의 생태전환 노력 인증은 학급을 넘어 학교 전체로 확산하였고,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에까지 전파가 되었다. 다음은 학교 내 조직을 넘어 학교 간 조직으로 확장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관내 학교의 관심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 초록 동행을 위한 협의체 ‘생태전환교육 나눔 동아리’를 조직, 운영하였으며 북부 관내 학교에 공문을 통해 참가자를 자율적으로 모집하여 약 20개 학교의 25학급이 참여를 희망하였고, 첫 협의회를 원격으로 실시한 뒤 밴드가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초록 동행 프로젝트라는 것도 운영이 되었는데, 연구학교 자문위원회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을 제시할 뿐 아니라 함께 참여하는 학교에서 프로그램이나 활동을 제안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생태전환교육을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자연스러운 활동 공유와 일반화를 추구하는 게 목표였지만 코로나19 방역 상황 때문에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활동보다는 각 학교 간에 공감한 프로그램을 각자 알맞은 시기에 실천하고, 결과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운영하였습니다. 또한,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각자 소속된 학교에서 실천하면서 친생태적 문화를 확산하고, 수정 및 보완 하는 수준에서 학교 간 공동체를 운영하였습니다.”
강인한 선생님
다음 [표9]는 학교 간 공동체 운영을 위한 초록 동행 프로젝트의 실제 세부 내용이다.
이러한 학교 간 네트워크 조직의 운영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로까지 생태전환교육 활동을 전개해 나갔는데 그 내용은 다음 [표10]과 같다.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필요한 경우 업무협약을 통해 소통과 협력의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기관을 계속 발굴하였는데, 지역사회 네트워크의 경우 무엇보다도 방역 상황에 따라 직접적인 현장학습, 수업 지원 등의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생태전환 교육의 현장 사례로 온곡초의 Green TEA 프로젝트를 알아보았다. 끝으로 과연 전체 교직원과 학생들의 노력으로 학생들의 생태 전환으로서의 삶의 변화가 있었는지 인터뷰 질문의 답을 들어보고자 한다.
“결국 학교에서 하는 모든 노력들은 아이들의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잖아요? 과연 학생들은 생태 전환적으로 변화했는지 궁금합니다.”
“실제 교사나 학부모님께서 관찰하신 결과, 학생들의 생활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예를 들어 원격수업을 할 때, 쉬는 시간에는 소등을 하고 이면지를 사용해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손수건을 갖고 다니는 학생들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손수건을 가져오는 학생들이 반마다 10명 이상씩 됩니다. 또 다회용기를 가지고 가서 음식을 사는 ‘용기 내’ 챌린지를 동아리 친구들과 했었는데, 그 친구들이 가족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실천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배민정 교감 선생님
학생들이 챌린지를 먼저 시작하고 학부모 챌린지도 진행하였는데, 학부모회장님과 이야기를 나눠 보니 오히려 가정에서 아이들이 안 쓰는 플러그를 뽑고, 채식으로 한 끼 식사를 하자고 권유하는 등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제는 학생들이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변화시키고자 노력할 뿐 아니라 가족을 포함한 주변인들에게 동참하자고 설득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온곡초의 사례를 취재하고 돌아오는 길에 생태전환을 위한 나의 노력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니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생태 전환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데,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이제라도 Green TEA를 내 삶에 담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