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영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수학습∙기초학력지원과, 장학사)
들어가며
매년 2월이 되면 학교는 신학년 준비로 분주하다. 신학년 집중 준비기간 첫날 담임 배정과 담당 학년이 정해지면 선생님들은 새로운 아이들과의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수업 진도를 정하고 평가계획을 수립하여 담당 부서에서 제공한 양식에 맞춰 작성하고 제출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낸다.
2024년에는 이러한 고민과 협의의 내용이 조금 달라졌다. 작년까지는 수업 계획에 해당하는 진도계획표 따로, 평가계획서 따로 작성했으나 올해는 하나의 양식에 함께 작성하도록 안내되었기 때문이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초·중등학교 정보공시 개정사항
2023년 12월 26일,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공포되었다. 개정 주요 내용 중 하나로 ‘초·중·고등학교의 교과별(학년별) 교수학습 및 평가 운영계획에 관한 사항 신설(별표 1 제4호 가목 공시정보 범위란 변경 및 다목 삭제)’이 포함되었다.
다음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공시정보 범위 가목의 ‘교과별(학년별) 평가 계획에 관한 사항’이 ‘교과별(학년별) 교수학습 및 평가 운영계획에 관한 사항’으로 변경되고, 다목에 있던 ‘교과별(학년별) 교과 진도 운영 계획’은 공시정보 범위에서 삭제되었다.
내년 2022 개정 교육과정 도입을 앞두고 교수학습과 평가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수업 및 평가 설계의 과정에서부터 교수학습 과정과 평가를 함께 고민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지금까지 별개로 작성되었던 수업 계획과 평가계획을 통합하여 작성하고 공시하도록 한 것이다.
교실 수업의 ‘교육과정-수업-평가’ 연계성 강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과정 개정의 기본방향에서 ‘교육 내용, 교수·학습, 평가가 일관성 있게 이루어지도록 한다’1고 제시하였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는 이를 더욱 구체화하여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으로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고, 문제 해결 및 사고의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를 통해 학습의 질을 개선한다’2고 밝히고 있다. 성취기준에 근거한 교수학습 활동과 연계선 상에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서울특별시교육청(이하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참여형 수업과 과정중심평가의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정보공시 개정에 따른 ‘교과별(학년별) 교수학습 및 평가 운영계획’ 도입은 교육과정-수업-평가 연계성 강화를 위한 서울시교육청과 학교 현장의 노력을 학생, 학부모와 교육정보 수요자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교과별 교수학습 및 평가 운영 계획 예시 자료 안내
정보공시 내용 변경에 따른 학교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과목의 교수학습 및 평가 운영 계획 예시 자료를 학교에 안내하였다.
시행령 개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시기, 단원명, 교육과정 성취기준, 수업방법, 평가방법 및 수업-평가 연계 주안점을 필수 포함 항목으로 안내하였고, 평가방법의 예시로 동료평가 및 자기평가, 교사관찰, 포트폴리오 평가, 구술평가 등 다양한 과정중심평가의 방법을 제시하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도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한 미래핵심역량을 키우는 수업과 평가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