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자유학기제는 학교 현장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진도와 시험에 매여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던 수업방법 개선과 교육과정 재구성에 폭넓은 자율성이 부여되었기 때문이다. 본교에서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교과 간의 융합 수업과 다양한 과정중심 평가가 시도되었다. 사실 이러한 시도는 이미 자유학기 이전에도 존재했었다. 하지만 자유학기제를 통해 보다 본격적인 실천의 장이 마련됐다는 면에서 자유학기제의 의의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융합수업 및 활동 중심 수업 모델 개발
본교에서는 교과협의회와 워크숍을 통해 여러 교과가 융합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활동의 장을 제공하였다. 협의회 때 다음 학기의 교과서 목차를 각자 복사하여 지참한 뒤 브레인스토밍 방식의 토의를 거쳐 다양한 교과 간 융합 소재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교과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통의 주제를 다루는 프로젝트 수업이 이루어지고, 학생들의 발표력과 퍼포먼스 수행능력이 향상 되었다.
자유학기 연계 과정중심 평가 모델 개발
자유학기는 지필평가로부터 학생들이 자유롭기 때문에 평가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기존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라는 정해진 일정에 더 이상 얽매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교사가 기획하는 과정중심 평가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자유학기제에서의 이러한 평가의 변화는 일반 학기로도 차츰 확산되고 있다. 왜냐하면 모든 학기에 이미 수행평가가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수행평가를 보완함으로써 포트폴리오나 프로젝트와 같이 다양한 과정 평가가 풍성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체계적인 진로탐색 기회 확대
학생들의 진로체험 지원을 위한 학부모 진로도우미 활동을 장려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을 반영하여 학생들의 진로의식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그 결과 학급별 행복진로캠프, 교과진로체험, 진로체험의 날, 꿈끼 탐색주간을 운영할 수 있었다. 2, 3학년은 학기말이나 학년말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였고 1학년은 정기고사 기간을 적극 활용하였다.
무엇보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높아졌다.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는 1학년은 물론이고, 자유학기의 일반학기 연계를 시도하고 있는 2, 3학년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자신감이 향상됨을 교사들이 느끼고 있다. 본교에서는 앞으로도 지필식 암기 위주의 평가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참여와 교과의 통합이 이루어지는 다양성을 갖춘 교육을 실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