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참 낯설었다.
하브루타? 하브루타!
그런데 참 매력적이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2014년 창의인성수업연구 공모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하브루타 교육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연구가 시작되었고, 우리 팀은 다섯 명의 수석교사(팀장 정희란, 연구위원 김석화, 서순원, 설정희, 최대규) 로 구성되었다. 모일 때마다 밤을 새워 고민하여 열심히 연구했을 만큼 하브루타는 우리에게 익숙한 듯 낯설고 익숙지 않았다.
교육 현장의 변화를 꿈꾸며,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위한 기폭제로 하브루타를 도입한 전성수 교수를 전문 자문위원으로 위촉하여, 두 번의 밤샘 워크숍과 여러 차례 세미나를 갖고 컨설팅을 받았다.
그래도 수업 현장에 하브루타를 도입하는 문제는 여전히 어려웠다. 지금까지 해왔던 수업의 틀 안에서는 답이 나오질 않았다. 그렇다면 수업 방법이 아니라 수업을 대하는 교사의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교사의 생각을 어떻게 바꾸지? 어디서부터 바꿔야 하는 거지?
우선 익숙한 수업의 시작을 질문으로 시작해보자. 내가 내게 질문을 던져보자. 익숙한 것들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그랬더니 조금씩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비로소 배움의 재미, 배움을 나누는 나눔의 재미가 솔솔 돋기 시작했다. 알고 싶고 달라지고 싶은 열의가 늦은 밤까지 하브루타로 진행되곤 했다. 하브루타 교수법이 익숙해지면서 연구에 깊이가 더해지고 수업에 임하는 교사와 학생의 태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 스스로 하브루타의 역동성과 다양성에 감탄하며 첫 열매인 연구보고서를 발간하고 우수사례로 발표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하브루타 교육이 우리 교육 현장에 배움 나눔, 생각 나눔의 싱그러운 바람으로 확산되기를 소망하며, 관심 있는 교사들과 함께 하브루타교육연구회(회장 김석화)로 첫 닻을 올렸다. 우리 연구회는 하브루타 교육을 현장에 적용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과 자료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브루타 수업 연구회’ 카페를 운영하여 자료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또 ‘질문이 있는 교실(초등편)’2) 집필에 참여하였고, 하브루타 수업 방법의 활용을 위해서 하브루타 수업 연구 자료집을 발간하고 있다. 한국교원연수원(질문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 교육의 기적-실전편)과 중앙교육연수원(협력학습을 잡아라)에서 교원을 위한 원격연수 프로그램에도 참여 하였다.
우리 연구회는 강의식 수업을 내려놓고 함께 배우며 소통하는 교육, 수동적 듣기 교육에서 함께 생각하며 말하는 교육,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교육을 위한 마중물 이 되는 것이다. 세종 시대에 “경의 생각은 어떠시오”라는 물음을 통해 여러 분야의 발전이 가능했듯이 “네 생각은 어때?, 왜 그렇게 생각해”라는 물음을 통해 고등 사고력을 높이고, 소통하고 협력하며, 배워서 남 주는 상생의 사회, 더불어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힘 을 더하고자 한다.
- 전성수(2012).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 예담프렌드
- 하브루타수업연구회(2015). 질문이 있는 교실(초등편, 미국 명문대 재학생의 30%를 차지한 유대인 공부법 하브루타). 경향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