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보2024 가을호(256호)

[학생 이해 및 대응]
일반학교 긍정적행동지원(PBS) 적용 사례
-초등학교 6학년 꿈이 이야기-

백영선 (서울특별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행동중재전문관)

코로나 이후 학생 문제행동이 교실 현장에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학교급을 불문하고 수업 운영과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들이 증가하고 있다(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2022; 2024.1). 더욱이 일반학교의 경우에는 학교 차원에서의 일관된 중재 방안 없이 교사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교사들의 피로감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된다(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2024.05.13.2). 실제 학교에는 교사의 일반적인 생활지도만으로는 별다른 행동적 변화를 보이지 않는 10~15%의 학생들이 존재한다. 즉 학급 단위로 보면 대략 30명 중 최소 3~5명으로 예상해 볼 수 있는데, 이는 꽤 높은 비중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학생들에게서 나타나는 문제행동의 양상과 수준은 많은 경우 ‘정서·행동장애’로 보기까지는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분명한 문제행동이 관찰되므로 해결이 시급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학생 문제행동은 학업뿐 아니라 사회적 성취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어, 문제행동의 발견 즉시 조속한 개입이 필요하며 나아가 예방적 차원에서의 교육적 대응도 균형 있게 제공되어야 한다.

이에 서울특별시교육청(이하 서울시교육청)에서는 2024년 2월 교육감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통해 교실 속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방안의 하나로 일반학교로의 긍정적행동지원(Positive Behavior Support, 이하 PBS) 확산을 발표하였으며, 2024학년도 1학기부터 일반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PBS 사업이 민주시민생활교육과에서 운영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일반학교 내 학생 생활지도에서 반복적인 어려움을 경험하는 담임교사(일반교원)를 지원 대상으로 하며, 학생 문제행동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과 지도를 위해 PBS에 대한 이해와 실행 촉진을 위한 각종 연수 및 전문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 지원은 담임교사가 교실 속에서 PBS를 충실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에 소속된 행동중재전문가가 일대일 교사 컨설팅을 통해 한 학기 혹은 3~5주 정도의 장·단기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PBS는 문제행동이 아닌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행동으로 학생이 표현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도함으로써, 학업적·사회적·심리정서적 성취를 이루도록 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PBS는 문제행동이 변화가 가능하다는 관점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문제행동의 원인 분석에 있어 학생의 성격, 장애 유무, 과거 트라우마 등의 개인적 결함이나 가정의 양육 문제는 전제하지 않는다. 이러한 요인이 전제된다면 제거나 수정이 불가할 경우가 많아, 교육장면에서 교사가 실행할 수 있는 교육적 방안을 계획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PBS는 개인과 환경은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되고 변화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교육적 중재를 통한 행동의 변화를 계획한다. 때문에 교사들은 교실에서 혹은 수업 장면에서 교사로서 얼마든지 시도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중재전략을 계획하고 실행해 볼 수 있다.

교실 속에서 나타나는 문제행동의 양상은 다음과 같다. 학생 본인 및 주변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자해, 언어적·신체적 공격행동), 소리내기, 물건 던지기, 자리 및 교실 이탈, 친구 건드리기, 맥락에 맞지 않는 말하기, 과제수행 지연이나 거부와 같은 행동이다. 이때, 학생에 따라 문제행동의 양상은 같더라도 얼마나 자주 혹은 얼마나 길게 문제행동이 지속되느냐에 따라 행동중재의 강도나 기간은 다르게 설정될 수 있다. 본 원고에서는 PBS의 실제에 대한 교원들의 이해를 높이고 일반학교로의 적용 가능성에 대한 인식확산을 위해, 교실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행동에 대한 PBS 적용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긍정적행동지원은 일련의 구조화된 절차에 따라 운영된다. 먼저, 학생에게서 나타나는 문제행동이 학생 본인과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는지, 학생 본인과 타인의 학업을 방해하는지, 학생 본인의 사회적 관계 맺기를 제한시키는 행동인지를 파악하여 중재의 우선 순위를 결정한다. 그리고 나타난 문제행동의 원인(동기, 기능)을 파악하기 위해 기능행동평가(Functional Behavior Assessment, FBA)를 통해 다양하게 수집된 직·간접 정보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문제행동의 원인(동기, 기능)이 탐색되면 이를 기반으로 ‘선행사건 중재, 대체행동 교수, 후속결과 중재’의 다각적인 중재전략을 계획하고 실행하게 된다(<그림 1> 참고).

초등학교 6학년 꿈이 이야기

PBS를 의뢰한 교사는 서울에 위치한 B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로, 5년 미만의 저경력 교사이다. 해당 교사는 PBS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상태였으나 꿈이(가명)에 대한 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기 초부터 나타난 학생 문제행동이 점점 심화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뭐라도 해봐야겠다.’라는 마음으로 PBS를 신청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꿈이의 문제행동은?

꿈이는 학교에 안 오는 경우가 잦았는데 주로 아프다는 이유에서였다.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꿈이는 결석한 날에는 집에서 하루종일 게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나온 날에는 수업 시간에 책상에 엎드려 있거나 감기 증세를 호소하며 보건실에 가 있거나 조퇴를 요구하는 경우가 잦았다. 혹여 수업 시간에 깨어 있는 날에는 마치 정신을 놓고 다른 생각에 빠진 것 같은 모습을 보이며 수업 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였다.

◼︎문제행동의 원인 파악과 중재계획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는?

1. 학업수행 능력은 어떤가?

진단 평가에서 국어와 수학 점수가 평균 15점 정도로 매우 낮게 나타났으며, 국어 시간에 작성한 산출물과 평소 언어 사용 수준을 보았을 때, 학업이나 과제수행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파악되었다.

2. 또래관계는 어떤가?

친구들과 갈등관계를 만들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친한 친구들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이었다. 꿈이의 잦은 결석과 수업 비참여 행동은 꿈이와 학급 친구들과의 사회적 관계 맺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3. 꿈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추가정보는?

최근 모(母)의 죽음을 경험했고 부(父)도 지방에서 건설노동자로 일하기 때문에 주말에만 만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외할머니가 계시지만 함께 거주하지는 않았고 이마저도 편찮으신 상황이라 꿈이를 돌봐줄 수는 없는 상태였다. 함께 거주하는 가족으로는 중학생 누나가 있으나, 꿈이를 돌봐주거나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었다.

4. 꿈이도 좋아하는 것이 있을까?

<담임교사의 관심과 인정> 꿈이는 끼니를 제대로 챙겨줄 수 있는 가족이 없는 상황이라 아침을 먹고 오기가 어렵다. 가끔 교사가 우유나 간단한 간식을 챙겨줄 때 상당히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꿈이가 다른 과목에 비해 수업 참여 행동이 나타나는 과목은 미술시간이다. 미술활동에 있어서는 자신의 산출물에 대해 교사의 인정을 받고자 수업활동 중간에 교사를 찾아가서 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또래집단에 대한 관심> 꿈이는 무기력한 수업시간과는 대조적으로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을 쫓아다니며 친구들이 하는 놀이에 끼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꿈이는 친구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를 몰라서 또래 집단 주위를 기웃거리기만 한다.

◼︎꿈이는 무엇 때문에 이런 문제행동을 할 수밖에 없을까?

꿈이는 누적된 학습결손으로 인해 초등학교 6학년 교육과정을 따라가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수학이나 국어와 같은 대다수의 주지교과들은 선수학습 내용을 기반으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게 되다 보니, 학습결손이 발생하면 학생 혼자의 결심이나 의지로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꿈이에겐 교사의 설명에 집중하는 일도, 과제를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일도 모두 어렵기만 하다. 더구나 학교생활의 많은 부분이 수업과 관련된 것이다 보니, 꿈이에게 학교는 재미없고 지루하고 불편한 장소이다. 그래서 변명거리를 찾아 어떻게든 스트레스 상황이나 장소에서 도망치고 싶었을 것이다. 또한 이런 부적응 행동은 학급 친구들과도 친해질 기회를 박탈하고 대인관계의 폭을 좁혀 굳이 학업이 아니더라도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을 만한 다른 요소를 찾지 못하게 하였다. 설상가상으로 꿈이가 결석이나 조퇴를 해도 가정에서 이를 제지하거나 지도해줄 어른이 없어, 이러한 문제행동의 빈도나 강도가 점점 세질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꿈이의 문제행동은 혼자 집에 있는 동안 밤늦게까지 게임을 하고 아침에는 피곤해서 등교하기가 어렵거나 학교에 와서도 엎드려있게 되는 일련의 상황이 지속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꿈이의 문제행동의 기능은 어려운 수업이나 과제에 대한 회피였다. 즉, 어려운 수업과 과제를 참여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아프다는 핑계로 ‘결석, 조퇴, 잦은 보건실 요청’ 등의 수업 비참여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러한 꿈이의 문제행동은 스스로의 학업에 지속적인 결손을 만들 뿐만 아니라, 그러한 문제행동으로 인해 또래관계가 축소되어 사회성에도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행동중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꿈이를 위한 행동중재전략은?

꿈이의 문제행동은 잦은 결석과 조퇴, 수업 비참여(엎드려 자기, 보건실) 행동으로 요약할 수 있다. 꿈이는 어려운 수업이나 과제를 하지 않기 위해 이와 같은 문제행동을 반복적으로 하였다. 꿈이의 바람직한 행동적 변화를 위해 선행사건 중재, 대체행동 교수, 후속결과 중재가 포함된 다요소 중재전략을 계획하고 실행하였다.

1. 선행사건 중재 전략이란?

문제행동이 일어나는 것을 사전에 차단(예방)할 수 있는 전략을 실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 교육적 처방이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가령, 문제행동의 원인이 ‘과제회피’일 때 학생에게 과제를 아예 주지 않는다면 문제행동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는 교육적으로 적절한 중재 전략이 되지 못한다. 이때에는 과제의 난이도 조정을 포함하여 학생이 최대한 흥미를 갖고 과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수전략을 개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교육적이다.

► 1:1 티타임

학생과 교사의 1:1 면담시간을 통해 행동중재의 목적과 내용을 꿈이에게 충실하게 설명하여 꿈이가 필요성을 인지하여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동의)을 구한다.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반이 되지 않으면 행동중재계획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체크인 체크아웃 전략

1) 매일 아침 꿈이가 등교하면, 체크인 체크아웃 기록지를 제공하면서 대체행동이 무엇인지 상기시킨 후하루를 격려한다.
2) 대체행동을 했을 경우 체크인 체크아웃 기록지에 표시하도록 교수한다.
3) 학생이 하교 직전에 교사에게 가서 매일 작성한 행동 평정기록지를 확인받는다.
4) 교사는 이에 대해 최종 점수를 주고, 언어적/신체적 강화를 한다.
     예시) – 오늘 꿈이 열심히 노력했구나! 아주 좋아! 내일도 기대할게.
              – 어제보다 대체행동이 2번이나 늘었네! 우와 멋진데!
► 꿈이의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문제지 제공(가능한 과목에만 한정)
► 수업 참여 행동 유도 전략(꿈이를 포함한 전체 학생에게 활용 가능)
1) 사전 교정(precorrection): 학생에게 어렵거나 새로운 과제, 지시 사항 또는 활동을 제공하기 직전에 교사에게 어떻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지 명확하게 알려준다.
예시) (활동지 제시 전에) 혹시 문제가 이해가 안 되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면 손을 들어주세요. 선생님이 도와줄 테니까요.
2) 상기시키기(reminder): 학생이 과제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예: 과제를 하지 않거나 불평하는 경우)에 도움이 필요함을 요청하도록 알려준다.
예시) (활동지 제시 후에) 혹시 문제가 이해가 안 되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친구가 있을까요? 지금 손을 들어주세요. 선생님이 도와줄게요.
3) 반응 기회 확대: 난이도를 낮춰서 모든 학생을 끊임없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촉진하는 전략으로, 수업 이탈을 통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행동을 줄이고 예방할 수 있다.
 예시) • 모든 학생이 단체로 한꺼번에 답할 수 있는 질문하기(다 함께 외우기 등)
           • 스케치북, 공책에 답안을 작성하게 하여 모든 학생이 교사의 신호에 따라 동시에 자신의 응답을보여 주기
2. 대체행동 교수란?

문제의 상황에서 늘 해왔던 방식 아닌, 좀 더 사회적인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대체행동을 정하고 가르치는 것을 의미한다. 대체행동을 정할 때는 다음의 두 가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가령, 친구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소리를 지르며 우는 학생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1) 이때 대체행동을 ‘소리 지르고 울지 않기’로 정하게 되면 학생이 가만히 있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즉,학생이 ~하지 않는 대신에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가르쳐 줄 수가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2) 혹은 ‘친구와 의사소통을 잘하여 사이좋게 지내기’로 대체행동을 정한다면 학생이 달성하기에 너무 높은 목표여서 실효성이 떨어지게 된다. 여기서 적절한 대체행동은 ‘갈등상황이 발생하면 교사에게 와서화가 났음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가 적절한 예시가 될 수 있다.
꿈이의 대체행동의 가장 핵심은 ‘교사가 과제를 제시하면 5초 안에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였다. 그리고 꿈이가 대체행동을 언제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담임교사는 예시 표현을 들어서 매일 지속적으로 교수하였다.
예시) – 선생님~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 선생님~지금 뭐하면 되는지 다시 알려주세요.
          – 선생님 도와주세요.
3. 후속결과 중재란?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대체행동이 학생에게서 나타났을 때, 교사가 반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체행동은 감소 혹은 증가될 수 있다. 후속결과 중재를 이해하기에는 강화 전략이 가장 쉬운 예가 될 것이며, 본 사례에서도 강화 전략을 중심으로 계획하고 실행하였다.
꿈이의 대체행동은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꿈이가 이런 대체행동을 할 때마다 이것이 바람직한 행동임을 스스로 인지하고 반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교사는 즉각적인 강화를 제공한다. 즉 꿈이는 수업중 과제가 주어졌을 때, 5초 안에 스스로 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바로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교사는 그 즉시 언어적 강화를 제공하였다.
예시) – 꿈이가 손을 들었구나, 바로 가서 도와줄게, 너무 잘했어.
          – 꿈이가 이렇게 손을 들어주니까 선생님이 너무 좋다.
이와 같은 언어적 강화뿐 아니라, 꿈이가 또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체크인 체크아웃 기록 결과에 따라 ‘축구, 농구’와 같은 운동 경기를 반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이러한 강화는 중재대상자인 꿈이뿐만이 아니라 반 전체 학생들에게도 혜택이 가는 방식이어서 친밀하고 활기 있는 학급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꿈이의 문제행동은 달라졌나요?

놀랍게도 중재가 시작된 지 한 달 후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꿈이의 결석이나 조퇴율은 0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수업 중 엎드려 있거나 보건실을 오가는 일도 현저하게 줄어들어 중재가 완료되는 시점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상태였다. 무엇보다 수업 시간에 교사에게 요청하는 행동이 눈에 띄게 많이 나타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담임교사의 말에 따르면 친구들과 점심시간에 운동경기를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6학년 학교생활에 처음으로 꿈이의 입에서 재미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고 하였다.

담임교사는 꿈이가 중학교 입학을 앞둔 시점에, 또래에 비해 학업진도가 많이 뒤처져 있어서 수업 중 수준에 맞는 과제를 따로 주는 것만으로는 걱정이 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이라도 꿈이를 남겨서 수학 과목을 따로 지도해 주고 싶어 하셨다. 하지만 문제는 꿈이가 이를 원하는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꿈이는 학교가 끝난 후 따로 남아서 수학 공부를 하는 것을 흔쾌히 승낙한 것이다.

담임교사는 꿈이에게 이런 속마음이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였다. 자신에게 맡겨진 학생을 위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고 싶어 했던 한 교사의 노력이, 결국 꿈이라는 한 아이가 인생을 꿈꾸게 한 것이다. 앞으로 꿈이가 어떤 인생을 살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6학년 담임선생님의 이름 세 글자는 가슴 어딘가에 깊이 남겨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2022.05.13.). 제 41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https://www.ifta.or.kr/home/bbs/board.php?bo_ table=news&wr_id=455 에서 인출.
  2.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2024.05.13.). 제 43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https://www.kfta.or.kr/page/pressView.do?menuSeq=170000000015&currPageIndex=1&searchText=%EC%84%A4%EB%AC%B8%EC%A1%B0%EC%82%AC&seq=240513000000에서 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