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에서 즐겨찾기를!
이진수 (서울유현초등학교, 교사)
분주한 학기말 업무의 터널을 지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서울교육』 누리집을 찾아갔습니다. 모니터 한쪽에 메모장을 띄워 문장을 옮기고, 감탄과 고민을 기록하고, 교육현장 이야기 속 선생님께 질문을 던지다보니 퇴근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아껴가며 읽었어야 하는데… 아쉬운 마음으로 봄호 후기를 클릭합니다. 끄덕끄덕 『서울교육』을 함께 읽은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여름호도 잘 보셨지요?” 인사를 건네봅니다.
“사회의 모든 분야가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사와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음으로써 주도성을 기를 수 있다. 학생 주도성을 아무리 강조하더라도 그것은 교사 주도성(Teacher Agency)이 전제되지 않으면 무용하다.”. 두 부분을 메모장에 남겼습니다. 권두칼럼과 특별기획 첫 번째 꼭지에서 옮긴 문장입니다. 디벗 디바이스를 선정하고 인공지능(AI)·디지털 교육 연수를 받느라 바빴던 이번 학기를 떠올리며 한숨을 푹 쉬다가 두 번째 문장에선 거울 앞에 선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정말 멋지다! 학교 비전이 ‘책 읽기를 좋아하는 어린이를 위한 학교’라고? 서울아현초 이야기가 진짜인지 누리집에 들어가 확인까지 해보았습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가 함께하는 강빛의 확대이음회의가 궁금해 참관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기후 위기? 예술로 공존!’ 김민서 선생님의 생태전환교육 수업 사례를 보니 선생님 수업이 ‘예술’이었습니다. 출근시간 지하철역 캠페인을 진행하고 학교 공간을 감각적인 전시장으로 바꾸고 온라인 마켓이라는 장을 열어서 텃밭 활동을 작물 판매와 수익금 용도를 정하는 의사결정까지 확장하는 교육적 기획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학생들이 온 마을을 누비며 남긴 기록이 담긴 지도 작업 <양평동 줍줍도>는 꼭 실물을 감상하고 싶어졌습니다. 온라인판에는 확대 사진을 실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2024년 여름호를 읽고
신미경 (배화여자고등학교, 교사)
『서울교육』은 조금은 지칠 즈음의 학교생활에 항상 비타민(활력충전제) 같은 존재입니다. 『서울교육』 속에 많은 선생님들의 노력과 아이디어들을 보고 나면 ‘아~ 이런 활동도 가능하구나! 아~ 우리 학교에서도 아이들과 이렇게 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아이디어와 의지가 뿜뿜 솟습니다. 평소 서울특별시교육청(이하 서울시교육청)의 ‘국(제공동수업)・토(론수업)・인(공지능)・생(태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고 수업과 동아리 등에서 실제로 적용하고 있는데, 이번 호(2024년 여름호 『서울교육』)에서 ‘구룡중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의 국제공동수업’은 매우 인상에 남습니다. 대부분의 학교 현장에서는 ‘국제공동수업이니까 영어 또는 외국어 선생님들만 해야하는거 아냐’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 국제공동수업은 일본어를 못해도 교육청에서 언어지원단을 통해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고, 통번역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구룡중학교 장민경 선생님과 학생들, 일본 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 교육청 관계자들이 보이는 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하고 진행한 국제공동수업은 학생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데 귀중한 자양분이 되었으리라 확신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의 국제공동수업은 모든 과목, 모든 선생님들에게 기회가 열려있습니다. 장민경 선생님과 구룡중학교 특수학급학생들의 국제공동수업 응원합니다.^^
『서울교육』을 통해 에너지 재충전
김진경 (해누리중학교, 교사)
중학교 기술교사로 생활한지 18년차. 변화하는 기술로 인해 매년 수업내용이 바뀌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지내왔었는데 최근의 변화는 속도와 다양성이 내가 따라가기에 벅찰 정도, 아니 모두 다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와 함께 나의 교사로서의 효능감도 떨어졌고, 학교생활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줄어들었다. 그 이유 때문인지 이번 『서울교육』 여름호는 평소와 다르게 느껴졌다.
첫 글, ‘권두칼럼’부터 내가 보라고 쓴 글 같았고 왜 학교의 교수·학습 방법이 달라져야 하는지, 그럼 나는 앞으로 어떻게 수업을 구상하고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최근 다양한 이슈와 민원들로 학교 교사의 책임과 의무, 사회적 대우에 대해 생각이 많았는데 ‘학교가, 학교만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미래역량을 키워줄 수 있다’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두 번째 글, 「특별기획」의 김종훈 교수님의 원고는 교육자로서의 정신을 차리게 만드는 느낌이었고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돼 주었다.
너무 신기하게도 이어지는 세 번째 글, 유상미 교수님 원고는 인공지능과 교육에 관한 내용으로 내 교과와 관련이 깊었고 평소 관심 있는 분야라 유익했다. 어떻게 내가 『서울교육』 모니터단을 신청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인연이 운명처럼 다가왔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바짝 메말라 지쳐버리려 했던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물길’(샘물?) 같은 내용들로 다시 활기를 찾아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해주었다. 이 글에 언급하지 않은 ‘교과교육’과 ‘교육현장’ 기사들도 다양한 교육방법과 수업사례, 학교 현장의 이야기들로 채워져있어 배울 점이 많았다.
새로이 시작하는 신규교사들에게도, 나처럼 조금 지쳤던 중년 교사들에게도 참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많은 선생님들이 『서울교육』을 꼭 한번은 읽어보셨으면 한다. 아마도 한번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은 사람은 없다는 말을 후기로 쓰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