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Vol.223.여름호

수업 고민 함께 나누는 교원학습동아리 ‘수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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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금자 / 관악고등학교 수석교사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흥미 있게 공부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잠자는 학생, 조는 학생들이 한 명도 없고 모두가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질문 없이 진도만 나가거나 교사가 혼자 스스로 묻고 답하는 1인극을 하지 않고 학생 스스로 묻고 답하는 수업을 할 수 있을까”라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질문이 있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선생님들이 모였다. 바로 관악고 ‘수비연’ 선 생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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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_01_4_5_14  교원학습공동체에 대해 선생님들께 안내를 하고 회원을 모집하였다. 배움과 나눔을 통한 성장에 동참하고자 하는 선생님들, 침묵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입을 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선생님들 8 명이 모였다. 올해는 작년보다 인원이 늘어서 12명의 ‘수비연’ 회원이 함께 공부하고 나누며 질문이 있는 교실을 만들어가고 있다. 연령층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며 과목도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기술가정, 음악으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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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관련 추천도서를 선정하여 읽고 월 2회, 방과 후에 컨설팅룸에 모여서 토론을 한다. 또 외 부강사도 초청하여 강의도 들으면서 수업의 변화를 도모한다. 시험기간에는 점심도 같이 먹으면서 친분을 쌓고, 학교 근처 안양천 둘레길 산책도 하면서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독서토론도 한 다. 수업을 공개하고 상호 수업참관을 하고 나서는 수업나눔을 통해 서로의 성장을 돕는다. ‘수 비연’ 카톡방을 통하여 이런 모든 활동에 대해 공유를 하고 정보를 주고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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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연’ 선생님들은 작년부터 ‘거꾸로교실’과 ‘하브루타’를 통한 질문이 있는 교실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수업을 확산하고자 공개 수업을 실시한다. 공개수업 과정안과 학생활동지는 사전에 수비연 선생님들이 피드백을 해주어 수정하고 보완한다. 그리고 완성된 과정안과 활동지를 전교사와 공유하고 공개수업 참관 후에는 수업 나눔을 실시한다. 교사의 입장에서 수업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에서 학생들의 학습이, 배움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서 수업비평을 하는 것이다. 백금자 수석교사는 ‘팀플’ 앱을 활용하여 거꾸로교실 외 부 공개수업을 실시하였고 이 수업은 한겨레신문에 보도(2015. 5. 26)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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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수업에서 나를 만나다』(김태현), 『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전성수, 양동일 공저), 『3일 만에 끝내는 학생부종합전형』(백금자), 『질문이 있는 교실』(유동걸), 『질문이 있는 교실, 실천편』(심대현, 강양희, 이홍배, 백금자 외). ‘수비연’ 회원들이 함께 읽고 토론한 책들이다. 책 을 읽고 나면 차례로 발제자가 나름의 방식으로 책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한다. 그 다음에 교사 와 학생들이 함께 일구어내고 더불어 성장하는 수업을 위해 수업의 기획자이자 조력자인 교사 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토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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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_01_4_5_16  인권교육 강사인 고현희 강사가 비폭력대화, 공감대화를 주제로 학생들과 소통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연수를 했다. 하브루타와 단계 별 질문 만들기를 통해 질문 능력 키우기에 대해 연수를 실시했다. 창일중학교 윤병육 수석 교사를 초청하여 자율연수를 실시하여 거꾸로교실을 위한 동영상 제작, ‘팀플’ 어플에 올리는 방법을 배웠다. 이를 통해 학생 중심의 수업, 질문이 있는 교실, 거꾸로교실 수업이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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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학습공동체 활동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필수다. 본교의 수비연의 경우에는 일반고역량강화 예산에서 전액 지원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 또한 1교사 1교원학습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계획 수립 시 별도의 시간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이제는 교사들이 힘을 합해서 21세기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이다. 교원학습공동체는 단순히 교사 동아리가 아니다. 교원학습공동체는 새로운 교육적 상상력이 피어나고, 지지와 격려를 나누는 동료성의 문화와 동의어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