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2020 가을호(240호)

[학교 안 나눔]끝없이 샘솟는 공감과
협력의 원천,수업나눔카페: 공감·休

 백인환 (문현고등학교, 교사)

교사는 항상 수업 및 평가, 그리고 학교 교육 활동을 동료교사와 함께 연구하려 노력한다. 또한 학생의 특성 및 주어진 여건을 고려하여 학생 생활을 지도하고 상담함으로써 학생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안팎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유례없는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여러 가지 돌발적인 일들이 생기고 있는 지금은 더욱더 그러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생님들은 원격수업을 포함하여 다양한 수업 방식을 모색하고,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과정 중심의 평가, 학생 중심의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의 운영, 대학입시 준비 지도,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안전을 위한 생활교육 등을 위해 서로 협력하며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해결하고자 한다.
다른 학교처럼 본교에서도 좀더 나은 교육환경 및 시설 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고 있다. 특히 다양한 교수 학습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교수 학습 환경을 더 좋게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작년 7월에 구축된 수업나눔카페의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편안하게, 함께 우리의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필요해요.

본교는 1층에 위치한 회의실 하나 이외에 선생님들의 각종 협의회나 회의를 위한 공간, 선생님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편이었다. 선생님들은 좀 더 나은 교수 학습 및 교육활동을 준비하기 위한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하였다. 그러던 중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서로성장 교실혁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업나눔카페1’ 구축 지원 사업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본교에서는 ‘중등 서로성장 교실혁명 프로젝트 추진 계획’과 ‘수업나눔카페 구축 지원계획‘에 대한 내용을 부장회의 및 전체 교직원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였다. 전체 구성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수업나눔카페 구축 계획서를 작성하여 신청하였고, 선정되어 수업나눔카페를 구축하게 되었다.

수업나눔카페 이렇게 만들었어요.

먼저 수업나눔카페 구축 TF팀(위원장: 교감, 위원: 교무기획부장, 연구홍보부장, 생활안전부장, 건강체육부장, 창의체험부장)을 구성하였다. TF팀은 행정실과 협조하여 다른 학교 구축 사례와 운영에 대한 자료들을 수집하였다. 위치는 선생님들의 동선을 고려하여 가장 접근성이 좋은 3층 중앙 교실을 활용하기로 했다. 사용할 수 있는 교육청 예산과 학교 예산,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학교비품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공사할 업체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우리 학교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수업나눔카페를 완성하였다.

<수업나눔카페 ‘공감·休’>
<교원학습공동체 활동>
‘문현고 원격수업을 위한 ZOOM 연수

수업나눔카페의 이름은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공감 · 休’로 선정되었다. 편안한 카페 분위기 조성을 위해 벽면은 파벽돌로 입체감을 살리고, 조명도 벽 색깔과 어울리는 것으로 하였다. 협의회 및 연수를 할 수 있도록 기존의 형광등은 그대로 살렸다. 책장, 회의용 테이블, 의자, 빔프로젝트, 스크린은 기존에 있는 것들을 활용하고, 티 테이블과 의자를 새로 구입하였다. 책장에는 교원학습공동체 연구도서, 수업 평가 교육과정과 관련 된 교육부와 교육청 자료, 계간지 『서울교육』 등 여러 도서를 비치하고 수업 및 평가 나눔을 하는 데 활용하였다. 또한 카페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커피메이커를 구입하고, 취향에 따라 커피나 몇 가지 차를 마실 수 있도록 꾸몄다.

수업나눔카페 이렇게 운영하고 있어요. : 수업 및 연구 나눔, 연수의 장

1. 수업 평가 생활교육을 위한 교과협의회, 교원학습공동체, 학년협의회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수업 및 평가, 인권이 존중되는 학교 생활교육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교과협의회, 교원학습공동체, 학년협의회는 수업나눔카페를 활용하여 더욱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교원학습공동체 ’가장 위대한 사랑’은 학생 생활교육과 관련하여 교육과정 및 인성교육을 연계한 학생 및 교사 자긍심 향상 방안을 연구 주제로 활동하였고, ‘호오포노포노’는 인사예절과 기본 생활 습관과 학교폭력예방 어울림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생활교육을 연구 주제로 삼았다. 올해는 특히 협력적 인성과 세계민주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회복적 생활교육을 연구하는 ‘해피 투게더’가 활동 중이다. 올해부터 3년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운영하는데 이에 발맞추어 교원학습공동체 ‘고민하는 교육과정’은 개방형 교육 과정 재구성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2. 원격수업관리위원회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실시됨에 따라 본교는 보다 효율적인 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원격수업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원격수업관리위원회는 원격 수업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원격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환경 조성 및 학생 지원, 수업 및 평가 등 원격 수업 및 학습에 관한 여러 사항들을 협의한다. 원격수업 관리위원회의 협의를 바탕으로 원격수업에 대한 전체 교직원 연수를 진행하고 원격 수업의 진행과 제반 규정 등을 e알리미와 온라인 학습클래스를 활용하여 신속하게 공유하였다. 지금은 코로나19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쌍방향 원격수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어 이를 위한 준비도 단계적으로 하고 있다.

3. 컨설팅과 각종 연수

교육과정과 관련된 컨설팅을 수업나눔카페에서 실시하였다. 지난 4월 27일(월)에는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중등 온라인 학습 현장 지원 사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Zoom 을 활용한 연수를 진행하였다. 쌍방향 수업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하여 실제 쌍방향 수업에서의 노하우를 알게되면서 본교 선생님들의 호응이 대단하였다.

4. 각종 회의

수업나눔카페에서는 다양한 회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매주 월요일 1교시에는 수업나눔카페에서 토론이 있는 부장회의를 진행한다. 학교 현안에 대해 부서 선생님들의 의견을 수합하여 학교 여건에 맞는 학교교육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한다.
교원학습공동체 선정위원회에서 교원학습공동체 선정 심사를 하기도 하였다. 또한 수업나눔카페에서 학교자체 평가를 할 때 학생 및 학부모도 참석하여 학교발전을 위해 좋은 의견들을 나누었다. 학교 현황과 수업 및 교육 활동에 대해 설명을 하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학부모 간담회를 실시하기도 하였다.

5. 편안하게 차 한 잔 할 수 있는 장소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하는 대화는 주로 수업 및 교육 활동에 대한 이야기이다. 때로는 삼삼오오 모여서 편안하게 차 한 잔 하면서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지혜를 얻고 마음을 다스리기도 한다. 또한 선생님들은 차분하게 수업나눔카페 책장에 비치된 수업, 평가, 상담, 교원학습공동체 등과 관련된 책을 읽기도 한다.

수업나눔카페 이렇게 구축하고 운영하면 어떨까요?

좋은 환경에서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하고 교육활동을 하는 것은 교사로서 매우 행복한 일이다. 지금은 학교에 수업나눔카페를 만들기가 작년보다 수월해져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수업나눔카페가 설치된 경우가 많다.
수업나눔카페를 본 본교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학생을 위한 꿈담학습카페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현재 교육청의 학교 재구조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꿈담 학습카페와 홈베이스 구축을 위해서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 행정실 관계자, 그리고 담당 교사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업나눔카페와 꿈담학습카페를 학교에 만들 수 있었던 비결 아닌 비결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 구성원의 필요와 요구에 귀기울이고 함께 그 방법을 찾았던 점이다. 좀 거창하게 말해 소통하는 학교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 ‘우리 학교 교육활동을 위해 가장 필요한 환경은 무엇 인가’, ‘선생님들이 수업을 하시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학생들이 공부하고 학교교육활동에 참여하는 데 도움이 되고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협의하면서 최적의 환경을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둘째, 교육청의 공문을 잘 살펴 우리 학교에 필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학교는 정신없이 바빠서 어느 순간 살펴보면 공문의 기간이 지나 있는 경우들을 경험하곤 한다. 의외로 많은 경우에 공문의 신청기간을 놓쳐 신청하지 못하기도 한다. 단위 학교에 맞는 환경 조성사업 을 적절히 신청해서 교육활동에 알맞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면 보다 좋은 수업과 만족도 높은 학습에 도움이 되고 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단위학교의 특성에 맞는 교육활동과 공간 구성을 계획할 때 전체 교직원과 행정지원사들의 업무를 통 · 폐합하면서 업무를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업 무의 효율적 조정을 통해 여유를 갖고 교육활동과 공간을 돌아본다면 더 많은 의견이 오가며 소통과 협력이 일어날 수 있다. 혼자 하면 힘들고 방향이 잘못될 수도 있지만, 서로 협력하여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공동체의 현명한 협력이 필요하다.

  1. ‘수업나눔카페는 학교의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교사들이 수업 및 평가, 생활지도 등에 관련된 정보를 상시적으로 공유하고 상호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수업 분석 및 성찰, 수업 평가 방법 개선 자료 공유,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고민 나눔 등을 위하여 활용 될 수 있다.’(서울특별시교육청 2019 수업나눔카페 구축 지원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