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마당2021 가을호(244호)

모니터단 여름호 후기

생태시민으로 자라기 위한 첫걸음, 코로나19와 팬데믹 극복을 위한 씨앗

윤지영(서울개봉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은 매일 쓰는 마스크의 불편함도 잊고 매일 선생님, 친구들과 즐겁게 뛰어 놉니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마스크에 가린 채로 봐야하는 마음이 안타까우면서도, 하루빨리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함께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는 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인류를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나, 나날이 반복되는 이상 기후 현상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가 큰 변화를 겪고 있음이 더욱 가까이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고, 자연을 사랑하는 생태시민으로 자라기 위한 생태전환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와닿는 가운데 『서울교육』 여름호를 통해 학교현장에서의 생태전환교육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유치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자연 친화교육과 생태전환교육의 사례를 볼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유아들과 놀이를 통해 다양한 내용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느낀 적이 많았는데, 이번 호를 통해 다른 유치원의 사례들을 접하며 우리 유치원에서도 생태전환교육을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생태시민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인식 개선과 전환이 우선이라는 마음을 되새깁니다. 나부터 생태시민이 되기 위한 준비가 되었는지, 나의 삶을 생태적 삶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교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서울교육』 여름호를 나와 아이들이 함께 생태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 을 내딛는 소중한 계기로 삼아 교실에서 생태전 환을 위한 작은 행동들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생태전환을 위한 고민과 우리의 작은 행동들을 통해 코로나19와 앞으로 다가오는 위기들을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씨앗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생태전환교육을 향한 가깝고도 오랜 여정

송요한(서울가양초등학교, 교사)

『서울교육』 여름호를 읽어보며 생태전환교육 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생태전환교육’이라는 거창한 이름 앞에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 반, ‘생태전환교육이라…. 어떤 내용일까?’라는 호기심 반으로 첫 장을 넘겼다. 그리고 남은 책장이 얇아질수록 생태전환 교육이 매우 중요한 내용이지만 생각만큼 어렵지만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여름호에서는 유, 초, 중, 고 학교급에서 생태 전환교육을 실천하는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유치원 사례에서는 유아들이 놀이와 자연 친화적인 환경조성을 통해 생태전환교육이라는 주제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초등학교 사례에서는 놀이 중심보다는 선생님들의 교육적 환경 조성을 통해 학생들이 생태전환교육의 개념에 대해 배워가는 모습이 보였다. 중학교 사례에서는 선생님들이 조금 덜 개입하고 학생들이 생태전환교육에 대해 스스로 접근 하며, 자신들의 역량을 표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 모습이 초등학교와 다른 점으로 보였다.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사례는 생태전환교육 연구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로서 동료 선생님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나아가 학부모님의 참여도 유도하는 내용이 인상깊었다.
여러 학교급의 사례를 살펴보니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생태전환교육이 내 ‘가까이’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학생들과 우리 학교 텃밭을 돌아보며 꽃 주위를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고, 학교 식단표의 ‘육류없는 날’을 소개하는 것, 기후위기와 관련있는 영상과 책을 보며 이야기 나누는 모든 것이 생태전환교육의 일환이었다. 또한 생태전환교육은 이렇게 가까이 있지만 동시에 ‘오랜’ 여정이라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생태전환교육은 어린 시절 잠시 배우고 마는 것이 아닌, 유아 어린이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오래도록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많은 선생님의 관심과 노력으로 우리 삶 ‘가까이’ 에서 실천되는 그리고 여러 학교급에 걸친 ‘오랜’ 생태전환교육이 정착된 후의 서울교육이 어떨지 궁금하다. 나아가 지금 이렇게 생태전환교육에 대해 배운 학생들이 어른이 되면 자신들의 배움을 삶에서 어떻게 실천할지가 기대된다. 그래서 앞으로도 학교가, 선생님들이 꾸준히 생태전환교육을 향한 여정을 실천할 수 있게 『서울교육』이 가까이에서 오래 응원해주기를 바란다.

필(必) 환경 시대의 생태전환교육의 필요성

이종혁(남강고등학교, 교사)

2020년 6월 서울특별시교육청이 발표한 생태전환교육 종합계획을 통해 제안되었던 생태전환교육은 그해 7월 전 국시도교육감 협의회의 비상선언 「기후위기 환경재난 시대」를 거쳐 그 필요성과 절박함이 대두되기 시작되었다.
이에 『서울교육』 여름호에서는 ‘생명과 지구를 살리는 교육의 대전환’이라는 특별기획을 통해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을 위해 학생이 행위 주체자가 되어 실제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이러한 노력이 개인 교사나 개별 교과 수준에서만 이루어지기 보다는 학교 전체가 이러한 변화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학교 전체적 접근(whole school approach)의 필요성을 주장한 청주대 이선경 교수의 기획 기사가 눈에 띄었다.
또한 유치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현재 학교 현장에서 선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학교별 생태전환교육 사례를 통해 단위학교별 생태전환교육의 모델을 설정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욱이 교과시간별 생태전환교육의 의미와 방법을 제시한 중학교급의 「탄소중립을 위한 환경교육의 숲을 꿈꾸다」와 고등학교급의 「도시 속 아이들과 함께 ‘지구인’으로 살아가기」 기사가 피상적으로만 느껴지던 생태전환교육의 방법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특별 기획 기사들과 교과교육 기사들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로 특별기획 기사들이 큰 틀을 제공하고, 교과교육 기사들이 교과시간에 해 볼 수 있는 생태전환교육과정의 실제 모습을 담아 둠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친환경 시대가 아닌 필 (必) 환경 시대로의 생태전환교육의 필요성과 긴급성을 느끼게 해 준 유익한 기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