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마당2019 가을호 (236호)

모니터링단 ‘여름호’ 후기

새로운 상상력이 발현되는 공간으로서 학교에 대한 기대

김혜인 (서울송원초등학교, 교사)

여름호 특별기획 ‘학교 공간의 혁신과 교육의 변화’를 읽고 새삼 나와 학교, 교육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얼마 전 유명 건축가의 15분짜리 강연을 인터넷으로 접했다. 학교 건물을 짓는데 평당 건축 단가가 그 어떤 공공건물보다 낮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상상력과 공간의 관계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었다. 말할 내용이 너무 많아 박수칠 시간도 없다며 진지하게 주제를 다루고 있는 건축가를 보며, 교육의 전문가가 아님에도 현재 학교 공간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건축가의 표정 속에서 사뭇 진지함을 느꼈다. 교육의 바깥에 있는 사람도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학교 공간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교육의 최일선에 있다고 말하는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한 번도 학교 공간이 그것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여름호의 학교 공간 혁신의 필요성, 공간혁신 사례, 학생 중심의 학교 공간 구성 방향 등을 읽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는 새로운 상상력이 발현되는 공간으로서 학교 공간에 대한 기대로 가득하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는 학교 공간 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팀도 신설하여 다양한 공간 혁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보다 많은 학교에서 보다 많은 공간이 학생들의 상상력을 한껏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해 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미래교육의 안내서가 되기를⋯⋯

오지혜 (국립국악중학교, 교사)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서울교육』을 보면서 학교와 교육에 대한 미래 방향성과 고찰이 진득하게 담긴 알찬 내용들에 놀랐다. 읽는 동안 흡사 진국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었다.
특별기획으로 다룬 학교 공간에 대한 주제가 처음엔 현장에 있는 필자와는 멀게 느껴졌으나, 현재의 학교라는 물리적인 공간이 주는 중요한 의미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읽게 되었다. 이제는 학교라는 공간 자체가 학생들이 성장하고 학습활동을 보장하며 역량을 길러내기 위한 교육혁신의 방향에서 중요한 부분임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학교급별 공간혁신 사례를 보고 공간의 변화가 교육목표의 질적 완성의 그릇이 되어 변화되고 발전하는 학교들의 모습을 자세히 알게 된 점이 좋았다. 그 외에도 체험학습, 메이커교육, 민주시민교육에 대해 실제적인 제시가 도움이 되었고, 학교폭력 사안 처리 관련 법률 문제와 관련해 실제 현장에서의 과정과 판결의 구체적인 예시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매일의 시간표에 따라 수업 준비를 하고 수업 디자인을 하는 좁은 시야로 학교를 바라봤었다면, 이제는 이번 여름호가 그랬던 것처럼 미래 교육을 예측하고 지향하며 학생들의 역량 성장 등을 위한 적극적이고 폭넓은 생각들을 『서울교육』 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안내 받고 싶다

익숙한 공간을 바꾸는 상상

조동현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 교사)

필자가 학교 다닐 때와 지금의 학교 현장의 공간은 외부의 겉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속모습은 많이 달라진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여름호에서 특별기획으로 공간을 주제로 학습자 중심의 환경개선 사례를 보면서 수업방식의 개선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다양한 부분에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특히 강의식 지식 전달 교육이 중심인 개발도상국 교육시스템에서 개인의 인성, 배려, 소통 중심의 교육이 중심이 되는 선진국 교육시스템으로 진화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사례에서는 학생이 신발을 벗고 놀이 중심으로 신체 부분을 다양하게 사용하고 활동적으로 교실과 복도, 계단을 활용하는 점이 좋았다. 중학교 사례에서는 교사를 위한 전용실을 마련하여 교사 간의 소통, 음악을 통한 치유의 공간이 부러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또한 교실이 학생의 문화 예술, 메이커스페이스, 개인의 끼를 발산하는 공연장 등의 활용이 가능한 공간으로 변신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여 탈의실과 사물함을 배치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였다. 중학교에서는 진로 탐색 중심의 경험 교육이, 고등학교에서는 전문 교과 중심의 선택교육과정의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기반으로 갖춰진다면 교육의 질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좋은 것은 전염성이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환경에도 이런 공간 변화가 필요한 곳이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화장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사례처럼 평소 익숙해져서 몰랐던 공간을 바꿔보는 공간 상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