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운영사례Vol.228.가을호

배움과 성장의 ‘더불어 교육’ 오 마이 캡틴

|김선아

1. 들어가며: 교원학습공동체의 진정한 의미

‘더불어숲’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다. 우리 더불어숲이 되어 지키자. 계간지 서울교육 봄호 권두 컬럼의 ‘더불어숲 교육’은 본교 교원학습공동체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 ‘더불어 숲 교육’은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도 소중히 여기면서 함께 숲을 이루는 공동체의 가치를 놓치지 않는 교육이라고 한다. ‘협동과 협력을 통해 입시 경쟁을 뛰어넘으며 집단 지성의 역량을 기르는 미래교육’이라는 글귀에서 오 마이 캡틴(Culture, Art, Practice)의 전반기 운영 사례를 점검하고 2학기 운영 방향을 계획하게 되었다.

처음 교원학습공동체 운영을 결심하고 선생님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며 함께 성장하는 교원학습공동체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해보았다. 11명의 젊은, 열정이 많은 선생님들에게 교원학습공동체의 필수 요건은 ‘자발성’, ‘함께’, ‘공유와 의사소통’이었다. 평소 교육과정 운영뿐 아니라 학급 운영 및 교사의 삶을 살아가는 데 느끼는 어려움과 고민을 동학년 협의회 시간에 나누는 것만으로도 교사에게는 큰 힘이 된다. 진정한 교원학습공동체는 교사에게 성장과 지원이 되리라 확신하며 교원학습공동체의 테마를 잡아갔다.

2. 자발적이고 수평적인 의사소통 과정

교원학습공동체가 현장에서 의무나 부담으로 느껴지거나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사례가 많이 있다고 들었다. 그 까닭은 행정업무 및 수업준비를 하는 선생님들에게 보고서의 작성 및 결과 제출이 또 하나의 업무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발적이고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공동체의 운영은 동기부여가 되고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결과를 낳는다. 본 공동체의 이름을 정할 때에도 모여 즐겁게 이야기만 했을 뿐인데 참신한 이름으로 신속하게 결정을 할 수 있었다 .

공동체는 새내기라고 불릴 수 있는 선생님들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되었다. 자유롭고 수평적인 협의회를 한 결과 교수·학습방법이나 교육내용요소에 대한 연수는 온라인 연수, 동학년 협의회 등 다양한 경로가 이미 있으나 학년이 달라 운영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학생들처럼 딱딱한 연수보다는 체험형 연수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융합교육과 문화적 감수성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문화·예술·체육 분야를 선택하였다. 결국 ‘문화체험연수를 바탕으로 한 교육과정 재구성 및 융합교육의 즐거움 알기’를 운영주제로 선정하였다.

3. 문화체험 연수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

4학년 선생님 3명, 5학년 선생님 2명, 6학년 선생님 3명, 영어교과 선생님 3명이 모여 만든 공동체의 세부 연수 내용은 목공 교육연수, 통기타 교육연수, 문화예술 전시회 탐방 등 으로 이루어졌다.

학생들이 실과 과목을 좋아하지만 실제로 교과서에는 목공 도구 소개, 간단한 나만의 생활용품 만들기가 있으며 대부분 조립만 하면 완성이 되는 반제품을 사용하여 수업을 진행 한다. 교사의 경우 톱, 대패, 사포, 실톱 등을 사용해 본 경우가 드물며 내용과 학생들의 활동이 연계되지 않은 채 수업이 진행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공동체에서는 젓가락 만들기, 트레이 만들기, 반지 만들기의 세 차례 목공연수를 통해 직접 목공 도구를 조작해 보고 동영상을 촬영하여 5, 6학년 동기유발 및 시범 자료를 제 작해 생생한 실습이 되었다. 그리고 영어 4학년 ‘I’m making ~.’에서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문장 발화를 연습할 수 있도록 하였고 6학년 미술에서 조소와 소조의 차이점을 안내하고 디자인의 예시로 작품을 보여주었다. 특히 사포의 번호별 차이와 톱질할 때의 주의점 등을 생생하게 전해주었는데 선생님의 톱질 동영상을 직접 보고 들은 아이들의 집중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고 한다. 통기타 교육연수는 4, 5, 6학년 선생님 모두 향후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예술 관련 연수이다. 국어의 시와 음악의 융합교육, 수학 음계와 과학 소리, 음악의 융합교육, 영어 챈트 및 음악의 융합교육에 두루 적용될 수 있다. 기타로 반주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할 경우 창의적 체험활동, 교실 놀이를 할 때에도 분위기를 훨씬 유연하고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둥글게 앉아 통기타 교육연수를 할 때 선생님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자연스럽게 수업 나눔 및 학급 운영 사례를 공유하게 된다. ‘함께’ 하는 현장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4. 맺으며: 2학기 운영 방향

지금 배우고 있는 사람이 가장 잘 가르칠 수 있는 사람. 배움의 연쇄를 위한 교원학습공동체. 이 두 구절은 교원학습공동체의 이해와 운영 방안 워크숍에 참여해 기억에 남았던 것이다. 자발적으로 모인 본교 교원학습공동체 구성원들이 모일 때마다 웃음과 성장, 배움이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연수 받은 내용들을 어떻게 재구성해서 교과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는 것, 학급이나 교과시간에 문제가 발생해 힘들고 지칠 때 극복할 수 있는 것. 이모든 것은 문화연수를 받으며 신기하게도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집단 지성 그리고 수평적 분위기, 자발성의 교원학습공동체 운영의 결과가 느껴질 때마다 앞으로 많이 남은 교직생활도 그러할 것이라는 기대가 되기도 한다.

남은 2학기 교원학습공동체에서는 체육 관련한 전시회나 워크숍을 찾아보려고 한다. 이를 통해 교사의 문화적 감수성을 기르는 것이 문화 예술 체육 교육의 융합으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지 연구해보고 싶다. 또한 앞으로의 교직생활에서 ‘교원학습공동체’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함께, 더불어숲으로 자라나는 새내기 교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