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Vol.223.여름호

‘배움의 연쇄’를 위한 교원학습공동체
활성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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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세훈 /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혁신과 장학관

  학교현장의 학습공동체는 일반적으로 교원들이 교과, 학년, 부서별 또는 특정 주제의 학습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교육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는 모 임 또는 팀이라 할 수 있다. 교원들은 팀 학습을 통해 자신감도 얻고 보람도 느끼며 동료교원들에게 인정을 받기도 하면서 교직생활에 대한 새로운 의미와 보람 을 찾아간다.
‘지금 배우고 있는 사람’이 ‘가장 잘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다. 교원들이 자발 적으로 학습공동체를 만들고 서로 협력한다면 자신들의 전문성 향상과 수업 성 취에 있어서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교원들의 집단지성으로 교육과정이 만들어지고 수업으로 실현된다면 학교교육력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배경으로 학교조직을 전문적 학습공동체(professional learning community: PLC)로 조직하고, 교원들이 서로 전문성 신장을 위해 협력하며 학 생들의 학습력을 향상시키는 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동안 우리 서울교육에서의 학습공동체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되었다. 하나는 서울형혁신학교 교원들이 스스로의 전문성과 학생들의 질 높은 교육활동 운영을 위해 학습동아 리 또는 학년, 교과단위에서 다양한 이름과 모양으로 활동하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서울 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의 지원을 받는 교과교육연구회를 통해 학교 내·외에서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교원들이 자신들의 전문성 향상 또는 학생들의 학습력 제고와 관련한 주제를 연 구·토론하는 자발적인 모임, 교직단체에서 주관하거나 지원하여 이루어지는 학습공동체 등 이 있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금년부터 학교 내 교원들의 협력적 연구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학교공모사업선택제1)’의 필수과제로 ‘학교단위 교원학습공동체’를 지정하여 모든 학교에서 운영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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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들의 학습공동체 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간 확보와 실질적인 교육협력이 가능한 소통구조의 학교문화를 필요로 한다.
먼저, 활동 시간 확보를 위해 우리 교육청에서의 공문서의 감축, 정책 사업 정비, 학교공모 사업통합 또는 폐지, 학교의 교육지원팀 운영 지원 등 학교업무정상화 종합계획2)을 통해 교원들이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행정업무 처리를 위한 적절한 시스템을 운영하여 학습공동체 활동 시간 확보를 지원하고자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업무재구조화, 교육지원팀 운영, 담임교사의 학년부 배치와 교과 별 협의회 병행 운영으로 담임교사들을 행정업무에서 자유롭게 하여 학습공동체 등의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학교가 학습공동체로 기능하려면 교사들의 협력문화와 연관이 깊은 토의문화 정착 이 필수적이다. 학교가 협력문화를 발전시키려 한다면 교사 고립을 극복해야 하고, 학생들 의 학습과 관련한 내용들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선결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교육청 에서는 토론이 있는 교직원 회의 운영을 위한 도움자료를 배부하였다. 학교업무정상화와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 운영은 교원들의 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성공적으로 정착 되어야 할 학교시스템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교원학습공동체 운영의 목적은,
◎ 학교마다, 교실마다 학생중심·수업중심의 ‘배움의 연쇄3)’를 확산하고
◎ 동료성·자발성 바탕의 교육 실천 활동을 통한 교원의 자긍심 회복 및 전문성을 신장 하며
◎ 자율과 책임, 협력과 참여, 배움과 성장에 기초한 학교문화를 실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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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교원학습공동체의 개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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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을 구조화한 모형으로 핵심키워드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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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들이 자발성, 동료성, 전문성을 바탕으로 학생중심, 수업중심 활동 목표로 학생의 학습 과 성취에 초점을 두고, 소통과 협력으로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공동 성장을 위한 연 구 활동을 실천한 후 결과를 나누는 활동이라 개념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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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학습공동체 활동 영역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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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_01_2_21  교원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교원학습공동체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절차를 체계화한 모형을 참고로 제시한다.
① 교원학습공동체 조직: 교원 대상 교원학습공동체 운영 계획을 안내하여 자발성·동료성·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을 한다.
다만, 초청 강연 중심·취미(동호회) 활동 중심 운 영, 공동연구와 공동실천 계획 누락, 일시적 조 직 등의 경우는 학습공동체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한다.
② 연구활동 주제 설정: 학생중심·수업중심의 연구 활동에 초점을 두어, 연구활동 주제를 선정하고 가 치와 비전을 공유한다.
③ 연구활동 진행: 주제 관련 연구활동을 협력적으로 활발하게 전개한다.
④ 연구활동 주제와 수업혁신과의 융합: 연구활동 주제와 수업혁신과의 융합을 실천함으로써 보람과 성취를 경험한다.
⑤ 일반화: 그동안의 활동결과를 정리하고 학교 내·외에 함께 나누는 일반화에 노력한다.
⑥ 활동결과 나눔: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활동결과를 함께 나누고, 공유와 협력의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간다.
참고로, 학습공동체의 활동 결과 자료는 우리 교육청 학교혁신지원센터의 홈페이지에 탑재하여 모든 학교에서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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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학습공동체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배움과 성장의 교원학습공동체의 날’6)을 정기적으로 운영해 주기를 권장한다. 1시간 이상의 활동 시간을 확보한 후 학습공동 체에 참여하고 있는 교원들이 합의한 활동 일을 정하여 계획한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현 실적으로 근무시간 중 교과지도 외의 시간에 학습공동체의 활동 시간 확보가 어려운 중·고등학교를 위해 교육부에 교육과정의 시간 배당 기준에 대한 조정 권한을 시·도 교육감에게 부여하도록 요청하는 등의 모든 노력을 검토 중에 있다.

다시 말해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기준 시수의 조정을 통해 학교 내의 학습공동체의 활동 시간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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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원학습공동체 활성화 지원체제 구축
현장의 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서울교육정책연구소, 현장 교사 중심 TFT, 교육청(학교 혁신지원센터와 공동)의 새로운 거버넌스 지원 체제를 구축하여 지원하고자 한다.
•연구소: 교육전문가를 연구자로 위촉하여 서울형학습공동체 운영 모델, 타 시·도 또는 외국에서의 운영 사례 등을 제안
•현장 교사 TFT: 현장의 요구 및 우수사례 제안
•교육청(학교혁신지원센타): 학교 내·외의 교원학습공동체 활동 지원◎ 교원학습공동체 활동의 교원직무연수 인정
학교단위 교원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교원학습공동체 활동을 ‘특수분야 연 수기관으로 지정’7)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학교의 신청에 따라 15시간에서 30시간 범위 내에서 교원직무연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재 상반기(2016. 5. ~ 12.)에 초·중·고 101개교가 학습공동체 활동을 직무연수로 지정 받아 활동하고 있다.

◎ 현장요구 중심의 전면적 지원
우리 교육청에서는 우리 앞에 놓여진 교육문제를 해결하고 학교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 에게는 배움의 즐거움을, 교사들에게는 가르치는 보람을, 학부모들에게는 자녀의 성장을 지켜보며 감동을 주는 ‘학교의 본질 회복’을 위해서 교원들의 열정과 헌신의 회복이 핵심이라 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꿈꾸는 교육을 위해서는 학생을 직접 지도하는 교원들이 가르치는 일에 열정 과 책무성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일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서울지역에서 운영하는 서울형혁신학교8) 성공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 의 높은 교육 만족을 보이고 있는 교육활동의 밑바탕에는 공통적으로 혁신학교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하여 운영해 온 학습동아리 활동이 있었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2016년 상반기 학교단위 교원학습공동체 운영 현황을 파악한 후, 현장의 요구를 파악하여 ‘교원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전면적으로 지원9)’ 할 예정이다.
학교에서도 교원들이 학습공동체 활동에 참여하여 학생들을 지도하며 해보고 싶었던 일, 다른 교원들과 협력하여 해보고 싶은 일, 그동안 가르치며 느꼈던 갈증과 아쉬움을 주제로 연구하고 배워가며 함께 해결해 나가는 보람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의 리더인 학교장의 남다른 지원과 지지를 필요로 한다.
교사들이 협력적 발상, 공유된 연구, 팀워크를 발휘하도록 격려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기대한다.
또한, 학교는 교육하는 곳이고 교원과 학생이 배우고 성장하는 학습조직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제안한다. 정부와 정치인을 포함한 사회지도부의 정책과 공약 등을 학교 교육에 담아내려는 학교교육만능론에서 벗어나 학교가 본래의 기능과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야 한다. 학교의 본질을 벗어난 정책의 실행을 요구하거나 교원과 학생들이 가르치고 배우 는 일에 집중할 수 없도록 만드는 일을 삼가고, 예산 지원이나 교육활동 지원을 명분으로 각 종 자료를 요구하거나 지나치게 간섭하는 일 등은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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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학교 개혁은 외부의 힘에 의한 하향적 전략을 적용하며 단기적인 변화와 성 과에 집착해 왔다. 교원들을 대상화하여 교원들의 자발성을 살리지 못하고 교원 집단을 수동적인 존재로 만들었다. 시대적 변화에 대한 요구를 담아내는 학교시스템과 교직문화의 변화를 통해 교원들의 전문적 성장을 이끌어내기보다 교육정책이나 교육과정 등의 방법론적 개혁에 치중함으로써 기대하는 학교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우리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교원학습공동체는 외부에 의한 전문성 신장이 아닌 내부 구성원의 자발성과 동료성에 의한 스스로의 활동이다. 교원들이 교육의 주체로 바로 서 우리 앞에 놓인 교육과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우리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미래역량을 마음껏 길러내는 교육을 위해서 교원들의 전문성과 책무성을 강화하는 학습공동체의 활성화가 중요한 시점이다. 우 리 교육청에서는 교원들이 학습공동체 활동을 통해 자신들에게 필요한 전문적 자질을 키 워 교원들이 가르치는 희열을 맛보며 주어진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 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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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육청에서 학교를 대상으로 운영해 오던 공모사업을 통합하여, 11개 과제를 제시한 후 학교 자율로 선택하여 운영하고 있는 우리교육청의 학교혁신 정책의 하나이다.
2) 교사가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목적으로 서울시교육청에서 2015년 12월 14일에 발표한 학교 지원 정책이다. 교육 정책 지속적 정비 및 공문서 감축, 교육 활동 중심 학교 업무 재구조화, 교육지원 업무 간소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3) 연쇄는 하나로 연결 또는 연쇄상(連鎖)으로 붙어 있는 것으로, 우리 교육청 조희연교육감의 ‘2016 새학기를 시작하며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에서 교원의 학습동아리 지원을 강조하면서 사용한 용어이다.
4) 컨설팅이 지도·자문하는 활동을 넘어 현장의 교원들에게 격력하고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성장을 응원하는 서포팅’으로 표현한다.
5) 컨설팅을 위하여 운영되는 협의회를 컨설턴트와 지원
6) ‘배움과 성장의 날’, ‘소통과 공감의 날’ 등 학교 나름대로 정할 수 있다.
7) 교원들이 참여하는 연수활동을 직무연수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리 교육청의 ‘2016학년도 특수분야연수기관 직무연수 운영 지침’에 따라 사전 신청을 받아 연수기관으로 지정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8) 학교혁신을 위한 파일럿학교로서 배움과 돌봄의 책임교육 실현을 위해 서울 지역에서 119개 학교(초 76교, 중 32교, 고 11교)가 운영 중에 있음
9) 우리 교육청 학교혁신 운영 방향의 핵심원칙의 하나인 ‘학교가 원하는 것은 모두 지원한다’는 정신에 입각하여 학교급, 학교 내·외, 교원 직급과 관계없이 교원들이 학습공동체의 목적을 지향하는 모임을 구성하고 지원을 요청하면 모두 지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