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2023 봄호(250호)

새로운 시작을 위한 노력,
교육의 출발선 평등 실현

노원경(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

들어가며

최근 들어 우리 사회는 어느 때보다 평등, 공정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간 우리는 교육이 계층 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해왔지만, 사회의 양극화가 교육의 양극화로 이어지는 현상들이 나타나면서 개인의 노력과 의지로만은 타고난 배경 변인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인식도 강해지고 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를 겪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등교가 어려워지는 등 학교교육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학습 격차 심화, 기초학력 미달 학생 증가 등 학습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심리적 위축 및 우울감 증가 등의 심리적인 문제까지 사회적 우려도 컸다. 학생들의 학습 격차와 결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심각해지기 전, 즉 가능한 조기에 진단과 개입을 통해 격차를 줄이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 예로 시·도교육청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기 문해력, 수리력 확보를 위해 기초학력 전담교사제를 실시하기도 하였다.

우리는 초등학교 입학 전 사교육 경험 등으로 인해 1학년 국어, 수학 교육과정을 익히고 온 학생들도 있는 반면, 간단한 단어도 읽지 못한 상태로 입학하는 학생들도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 현실적으로 초등학교 입학 이전 시기의 경험에 의한 학생 간 격차 발생을 모두 통제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우리는 교육의 출발선 시기가 학생들에게 기나긴 학교교육의 첫걸음마를 시작하는 단계임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 학생들이 너무 일찍부터 뒤처지거나 좌절하지 않고 모두 함께 갈 수 있도록 학교와 교사, 주변 친구들이 손을 내밀어주는 것이 공교육에서의 진정한 출발선 평등일 것이다.

‘교육의 출발선 평등을 위한 교수·학습 지원 체제 구축’(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1~2023)으로 진행된 연구를 중심으로 교육의 출발선 평등의 의미와 요소, 출발선 평등을 위한 수업 및 심리・정서 지원 전략 개요 등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출발선 평등의 의미와 요소들: 교육에서의 평등 관점

교육평등관은 [표 1]과 같이 분배적, 비판적, 급진적 교육평등관으로 구분할 수 있다(김영화, 2010; 박경호, 2018, p.155). 교육에서의 평등 논의는 주로 교육 기회, 교육 결과의 평등을 다루는 ‘분배적 교육평등관’ 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비판적 교육평등관’은 그간 평등 논의가 분배적 평등이나 결과적 평등에 집중하면서 교육 내용, 교사-학생 상호작용 등에 소홀한 측면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취약집단 문화에 대한 존중이 중요하다고 보는 관점이며, ‘급진적 교육평등관’은 교육에서의 평등은 사회 평등을 통해서만 실현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림 1> 교육에서의 평등을 위한 정책적 지원들

<그림 1>은 교육에서의 평등과 관련된 정책을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구분해 본 것이다. 첫째,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 지원으로 이들에게도 공평한 교육기회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교육기회의 평등’ 이다. 둘째, 누구나 일정수준 이상으로 성취할 수 있도록 하여 최종적인 학습결과에도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교육결과의 평등’이다. 교육기회의 평등은 기초생활수급대상, 탈북민, 다문화 가정 등 우리 사회에서 교육기회의 접근이 어려운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복지 관련 사업을 예로 들 수 있다. 교육결과의 평등은 기초학력 진단 결과,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정한 학습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교육적 지원을 하는 기초학력 지원 사업을 예로 들 수 있다. 지원받는 대상을 살펴보면 교육기회의 평등, 교육결과의 평등을 위한 정책적 사업의 대상은 상당히 중복되어 있기도 하다. 한편, 교육기회 및 결과의 평등 실현 차원에서는 무엇보다 학생 간 격차가 커지기 전,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학생을 선별하고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림 2> 평등 실행의 다양한 장면

<그림 2>는 평등과 관련된 장면들이다. 이 그림의 각 장면은 평등 실행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준다. 첫 장면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지원을 하는 ‘EQUALITY’ 양상을 보여준다. 똑같은 지원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더 쉽게 경기를 볼 수 있게 하고, 또 지원이 없었으면 볼 수 없었던 경기를 볼 수 있게 하지만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지원이 있어도 여전히 경기를 볼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반면에 두 번째 장면인 ‘EQUITY’는 모두가 경기를 볼 수 있도록 각자에게 필요한 만큼의 지원을 하는 상태이다. 세 번째는 키가 커서(다양한 사회적, 물질적 자본을 소유하고 있어서) 경기를 보는 데 지장이 없는 사람인데도 그의 키가 크기 때문에(현실에서의 우월한 조건이므로) 더 많은 자원을 가져갈 수 있는, 그래서 그 이익을 더 많이 누리는 현실 세계(REALITY)를 보여주는 상태이다. 마지막 ‘LIBERATION’은 장애물인 벽이 없는, 그래서 누구나 특별한 지원 없이도 자신의 상황에서 자유롭게 경기를 볼 수 있는 상태이다.

앞서 언급한 교육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평등은 ‘EQUITY’이다. 다른 학생에 비해 불리한 신체적 조건으로 야구 경기를 관람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배려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배려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하고 더 가혹한 현실(REALITY)로 나타난다.
이 그림은 많은 교육 정책, 사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계기가 된다. 우리는 다양한 원인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수업 중이나 방과후, 또는 학교 밖 전문기관 연계까지 많은 정책적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상 학생들의 낙인 효과, 방과후 프로그램 참여 동기 부족, 학부모 동의 문제 등으로 지원의 실제와 효과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학습을 포함한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간의 간극을 좁히기는 쉽지 않다.

교육에서의 평등을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야구 경기 관람을 위해 학생들마다 차별적으로 다른 배려를 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야구 경기 관람을 방해하는 야구장의 벽을 없애는 것으로 생각한다. 다시 말해 학생들에게 선별적, 차별적 지원을 더 해주는 차원의 평등을 넘어서 각자의 특성과 수준에 맞는 교육적 지원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기회를 보장받고, 각자 성취의 기쁨(예: 유능감 등)을 누리게 하도록 하는 것을 교육의 출발선 평등이라고 보았다.

<그림 3> ‘교육의 출발선 평등’ 개념 정의

이에 따라 ‘교육의 출발선 평등’을 <그림 3>과 같이 ‘모든 학생이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 시기를 거치면서 학습에 필요한 기초학습능력(읽기, 쓰기, 셈하기 등)과 긍정적 심리·정서(자율성, 유능감, 관계성 등) 경험을 확보하게 되는 상태’로 정의하였다. 출발선 평등을 이룬다는 것은 모든 학생들이 각자의 출발선에서 누구나 인지적・정서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이고, 이는 앞으로 이 학생이 본격적인 학습과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출발선 평등의 개념에 기초하여 초등학교 교육 및 업무 경험이 많은 교사, 학교관리자, 교과교육 및 교수학습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 학생이 학교나 교실에서 경험해야 할 평등의 요소에 대해 세 차례 질문하는 델파이 조사를 통해 그 결과를 [표 2]와 같이 도출하였다.

첫째, 학습적인 측면의 평등 요소로 학습 참여, 맞춤형 학습, 기초학력, 기본 학습습관을 강조하였다. ‘학습 참여’는 학습자의 성장에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학습 및 수업 참여를, ‘맞춤형 학습’은 학습자의 수준에 따른 맞춤형 개별화 학습을, ‘기초학력’은 문해력, 수리력 등에서 기초학력 보장을, ‘기본 학습습관’은 학교생활 및 학습을 위한 기본 학습습관 형성을 의미한다. 둘째, 심리·정서적인 측면의 평등 요소로 유능감, 관계성, 자율성을 강조하였다. ‘유능감’은 학생이 성공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자신감을, ‘관계성’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긍정적인 관계를, ‘자율성’은 자신에게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환경적인 측면의 평등 요소로 학교 및 교실 문화와 물리적 교실 환경을 강조하였다. ‘학교 및 교실 문화’는 학생 개인의 다양성을 수용하고 공정한 학교 및 교실 문화 형성을, ‘물리적 교실 환경’은 다양성과 자율성을 확대하는 학습 공간의 구성 및 다양한 학습 도구와 자료의 양적·질적 확보를 의미한다.

출발선 평등을 위한 학습 및 심리ㆍ정서, 환경 지원 전략

교육의 출발선 평등을 위해 모든 학생들이 각자의 특성과 수준에 맞는 교수·학습 지원을 통해 수업에 참여할 기회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각자가 성취감, 유능감 등을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요한 방향으로 설정할 수 있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출발선 평등 요소를 기반으로 수업을 통해 모든 학생이 출발선 평등을 경험하기 위한 출발선 평등 수업 전략 체크리스트를 [표 3]과 같이 제시한다.

출발선 평등을 위한 수업 전략 체크리스트의 하위 범주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학습 참여

출발선 평등을 위한 학생들의 학습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목표 설정 및 평가, 표상, 표현 등의 측면에서 학생의 학업성취나 선호 양식 등을 고려하는 등 평등한 학습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개별 학생의 특성을 고려하여 학습 과제를 선택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이에,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고려한 상/중/하 집단별 목표 설정 및 평가 계획 수립’, ‘수학 수업 시 학생별 선호도(성향) 등을 고려한 개인/짝/모둠 활동 혼용’, ‘동일한 학습 내용에 대하여 학생들의 선호도를 고려한 학습 과제 2종 이상 준비 및 필요 시 학생들에게 선택의 기회 제공’, ‘학생들의 참여도 가시화를 위하여 교실 전면에 익힘책 등 주어진 수학 과제를 모두 수행했을 때 학생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점검표(코너) 마련’,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하여 활동을 마친 후 자기 평가 및 성찰의 기회 제공’, ‘수업 전반에서 사용할 시청각/교수학습 자료가 학생들의 발달 단계나 수준, 특성에 맞는지 교사가 수업 전에 스스로 자기 점검을 하고 수정 ・ 보완하기’의 전략을 포함하였다.

맞춤형 학습

출발선 평등을 위한 맞춤형 학습을 위해서는 목표 설정 및 평가, 표상, 표현 등의 측면에서 학생의 학업성취, 선호 양식 등을 고려하는 등 학생 개별화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저학년 학생의 인지적 특성, 심리 · 정서적 특성, 언어적 특성을 고려하여 수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활동(놀이 등)을 포함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에, ‘개별 학생의 학업성취 전반을 진단하고, 해당 단원의 도입 시기에 선수 학습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하여 개별 학생의 수준에 맞는 목표 설정 및 과제 제시’, ‘개별 학생의 성취 수준이나 선호를 고려한 활동 제공’, ‘놀이(활동)를 통해 배우는 저학년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학습 내용과 관련한 쉽고 간단한 놀이 및 조작활동 포함’, ‘저학년 학생들의 특성과 수준을 고려한 동기 및 흥미 유발 자료 포함’의 전략을 구성하였다.

기초학력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학습 이전에 학습을 돕기 위한 사전 지식(이전 차시 내용 확인 등)이나 기초 학습적 요소에 대한 지도(어려운 어휘 짚어주기, 학습 상황 설명 등)가 적절히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학습지원 대상 학생들이 다음 학습 활동을 예견할 수 있도록 충분한 학습 안내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에, ‘단원 도입 및 차시 도입 시 선수 학습 내용에 대한 이해 정도를 확인하고 피드백 제공’, ‘수업 도입부 및 각 활동 전에 학습 목표(학습 문제)와 학습 활동을 자세히 안내하여 학생들이 방향성을 가지고 학습하도록 지원하기’, ‘활동이나 차시 학습이 종료될 때 학습한 주요 내용(수학 개념 및 원리)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학생들이 무엇을 배웠는지 스스로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 제공’, ‘차시 학습이 종료된 후, 교사가 개별 학생들의 성취에 대해 기록하기’, ‘수업 과정 중 수시 순시를 통해 학생들의 이해 정도를 확인하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 지원하기’, ‘학교에 기초학력 협력강사가 배치된 경우에는 협력강사와 철저한 사전/사후 협의를 통해 학급 상황에 맞게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위한 맞춤형 지원하기’의 전략을 마련하였다. 여기에 ‘해당 차시 학습을 수행하는 데 반드시 알아야 할 어휘에 대해 시각적 표현을 사용하여 수업 도입부에 안내하기’, ‘학생들이 해당 단원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자주 보이는 오류 유형을 사전에 파악하여 수업을 설계하거나, 수업 시 학생들이 보이는 실제 오류 사례에 주목하여 피드백 제공하기’, ‘핵심 학습 내용(수학 개념 및 원리)을 PPT 자료 등으로 시각화하여 제시하고, 필요 시 일정 시간 동안 게시하여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이 수시로 참조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수학과 특수 전략으로 포함하였다. 저학년 학생들 중 다수가 한글 미해득으로 인해 수학 학습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 여러 선행연구(양정실, 정은주, 이민형 외, 2021; 장혜원, 임미인, 2016)에서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저학년 학생들이 수학 학습을 하는 데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전문어와 사고 도구어에 대해 수업 도입부에 안내하여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할 필요가 있고, 이때 학생들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관련 그림이나 사진 등을 활용해서 해당 어휘를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오류에 주목하여 수업을 설계 · 운영함으로써 수학 학습 초기 단계에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는 것은 수학의 계열성을 고려할 때 매우 필수적인 전략이다. 또 수학적 개념이나 원리를 학습했다 하더라도 저학년 학생들은 해당 내용을 스스로 구조화하거나 장기 기억화하는 데 어려움을 보인다. 수학은 하나의 개념이나 원리가 종적 · 횡적으로 다른 수학 학습에 연결되기 때문에 학습한 내용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핵심 학습 내용을 시각화하여 제시하거나 오랫동안 수시로 참조할 수 있도록 노출함으로써 저학년 학생들의 수학 기초학력 신장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기본 학습습관

바람직한 기본 학습습관을 형성하는 것은 교과 학습 시 인지적 성취, 정의적 성취를 위한 필수 요건이다. 출발선 평등을 위한 학생들의 기본 학습습관 형성을 위해서는 기초학습 및 학습습관 형성을 위한 교사 및 학급만의 학습 루틴이 필요하다. 이때 교사가 계획한 활동이 학생의 기본 학습습관의 형성에 도움이 되도록 교사의 피드백이 적절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저학년 학생들의 기본 학습습관 형성을 위한 학급 루틴을 만들고, 꾸준히 실천하도록 독려하는 장치 마련하기’, ‘수업 시간 및 쉬는 시간 등에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주 1회 정도 상호 칭찬하는 시간 가지기’, ‘주 1회 정도 교사가 개별 학생의 기본 생활습관 형성을 점검하고, 특이 사항에 대해 개별 피드백하기’의 전략을 포함하였다.

자율성

출발선 평등을 위한 학생들의 자율성 신장을 위해서는 수학 수업 시 학생이 자율성을 가지도록 도와줄 장치가 작동해야 한다. 이에, ‘수업 시간에 주어진 과제를 자율적으로 완수한 후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하고, 개별 학생들의 반응을 수시로 점검하기’, ‘아침 시간, 쉬는 시간 등에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하고, 개별 학생들의 반응을 수시로 점검하기’의 전략을 포함하였다.

유능감

출발선 평등을 위한 학생들의 유능감 신장을 위해서는 수학 수업 시 학생이 유능감을 가지도록 도와줄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에, ‘개별/집단별 학생들을 즉각적으로, 수시로 칭찬할 수 있는 장치 활용’, ‘지속적 운영이 가능하고 지나친 경쟁 유발 등 부작용이 적은 학급 내 보상제도 운영’, ‘수학(익힘책) 문제를 잘 해결한 학생에게 저학년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한 심리적 보상(칭찬)하기’의 전략을 구성하였다.

관계성

출발선 평등을 위한 학생들의 관계성 신장을 위해서는 수학 수업 시 학생이 여러 친구, 교사와 상호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이에, ‘월 2회 이상 자리 배치를 바꾸어 여러 친구들과 짝/모둠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 제공하기’,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잘 실천하는 학생을 수시로 칭찬하여 강화하기(모방 학습)’, ‘교사와 학생 간 관계 형성을 위한 장치 마련하기’의 전략을 포함하였다.

학교 및 교실 문화

출발선 평등을 위해서는 학생이 교실 문화의 공정함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하고, 다양한 생각이나 느낌을 존중하는 수학 교실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이에, ‘교사가 공정함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수시로 안내하고, 교실에서 공정을 실천하기’, ‘교사가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모든 학생들의 발표에 칭찬과 격려의 말을 덧붙이기’, ‘모든 친구들의 작품 등 산출물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학급 이벤트를 수시로 시행하기’의 전략을 구성하였다.

물리적 교실 환경

출발선 평등을 위해서는 학생이 지닌 다양성과 자율성을 확대하는 물리적 학습 공간이 제공되어야 한다. 이에,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하여 ‘다양한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 마련’,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하여 ‘학급에서 자율적으로 수행해야 할 사항은 학생들의 시야에 잘 띄는 곳에 배치’의 전략을 마련하였다.

성취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미래 학습자로의 성장 지원

학교교육의 출발선 시기에 개인마다 다른 출발선을 가지고 있다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 교육의 출발선 평등을 위한 교수·학습 지원의 방향은 모든 학생들을 똑같이 출발선에 세우거나 도착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모두 각자의 출발선에서 인지적·정서적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데 두어야 한다.

이 시기의 학생들은 그 어떤 시기보다도 학교에서의 경험, 학급 동료와의 경험, 교사와의 경험에 영향을많이 받는다. 출발선에 있는 학생의 발달 특성과 학습 특성을 고려한 공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학습 경험의 의미와 가치를 인식하고 각자 성취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미래 학습자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학생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의미 있는 학습 경험, 성취 경험으로 출발선 평등을 누리기 위해서는 학생의 출발선에 대한 다각적인 진단과 진단 결과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필수적일 것이다. 교사 개인이 학생 진단의 역량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근 들어서 이러한 진단-지원-피드백의 일련의 과정을 전문화, 자동화하는 AI(인공지능) 기반 학생 개별 맞춤형 교수 학습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정책적 노력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출발선 평등 관점에서 본 글에서 언급한 대로 공교육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의 조기 지원이 필요하지만 최근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부터 한글 해득, 문해력, 수리력 등 기초적인 학습능력에서 나타나는 학생 간 차이를 본다면, 영유아기와 같은 이른 시기에 지원하여 본격적인 공교육 시작 시기를 거쳐 초등학교 중 ・ 고학년까지 연계될 수 있는 좀 더 거시적인 정책적 로드맵을 구상해야 할 필요도 있다.

마지막으로 영유아기-학령기를 연결하는 거시적인 로드맵 과정에서 교육, 돌봄, 복지 사업이 외연만이 아닌 학생 필요와 요구에 맞는 통합・연계 지원이 내실 있게 이루어지도록 세심히 살피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