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변화의 필요성
우리 사회는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정보화 분야에서의 변화는 나날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미래사회의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또 다른 학습 과제로 부각되고 있으며 교육현장에서도 다가오는 미래에 적응하기 위한 변화와 발전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질의 정보를 검색하고 활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역량을 기르는 교육과 더불어 학생들에게 고도로 발달된 스마트 디바이스를 학습에 유용 하게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까지도 필요하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대두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바로 스마트 교육이다.
2. 5樂하는 수업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갖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진행할 수 있는 사례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한다. 스마트폰이 없는 학생을 위해 대부분의 수업은 2인 1조 또는 3인 1조의 모둠을 구성하였고 모둠 당 기기는 1대씩으로 진행하였다.
○ 디지털 게시판으로 사용가능한 앱. 교사가 회원 가입 후 게시판을 만들어 놓으면 학생들은 별도의 회원 가입 절차 없이 해당 게시판에 글, 사진, 음성 등의 자료를 등록할 수 있다.
○ 토론내용이나 실험 결과에 대한 모둠별/ 개인별 의견을 제출하거나 활동 결과 사진을 제출하는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 교사가 사전에 회원 가입하고 교사의 룸을 만들어 놓은 후 <진행하기>로 들어가면, 학생은 별도의 회원 가입 절차 없이 <참여하기> 버튼을 누르고 선생님의 룸코드를 입력하여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 퀴즈는 OX퀴즈, 4지선다형, 5지선다형, 서술형, 그림그리기의 5가지 유형으로 만들 수 있고 에버노트에 문제 파일을 만들어 놓고 핑퐁에서 연계하면 화면에 문제를 띄워놓고 퀴즈를 진행할 수 있다.
○ 수업에 쓰일 영상자료나 웹주소를 링크시킨 QR코드로 학습지를 보다 입체적으로 제작할 수 있고 학생들의 수업모습이나 발표장면을 QR코드에 담아 수업 피드백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 단원의 핵심 키워드를 제시한 후 개인별 활동지에 해당 개념을 설명하는 글이나 실험결과, 관련 그림, 예 등을 작성하도록 지도한다.
○ 개인별 활동지가 완성되면 개념의 위계를 생각하며 활동지의 배치 순서를 정하고 목차를 작성한다.
○ 스마트폰에서 POP 2.0 앱으로 사진을 찍고 페이지에 링크를 걸어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선생님에게 공유한다.
○ 학생 스마트폰을 교실의 TV에 미러링해서 모둠별로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 과학교과의 지진관련 내용 수업시간에 활용 가능한 앱이다.
○ 3D Earthquake 앱을 실행시켜 최근 한 달간의 지진통계를 확인하면 불의 고리에서 지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과 지진발생 지역이 판의 경계선이라는 사실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므로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스마트폰에서 진동측정기 앱을 구동시키고 바닥에 내려놓은 뒤 의자 위에서 바닥으로 뛰어내리면 학생들이 느끼는 진동이 어느 정도 크기인지 확인할 수 있다.
○ 요즘 학생들은 영상 매체에 친숙하고 초등학생 때부터 UCC를 만들어본 경험이 많아 콘티를 작성하고 영상을 촬영하는 과정을 낯설어하지 않고 즐기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 수업시간 중 촬영, 편집, 제출까지 하도록 수업을 계획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임승차 학생이 생기고 편집을 담당한 학생이 방과 후에 혼자서 모둠 과제를 도맡아 작업하는 부담스러운 수업활동이 될 수도 있다.
○ 수업 중 관련 주제에 대한 화상 통화를 할 수 있다. 사전에 전문가를 섭외하고 수업의 주제와 방향에 대해 충분히 논의한 후 화상 통화를 하여 내용에 대한 설명과 수업 중 활동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 학생들이 모둠별로 통화 중에 여쭤볼 질문을 사전에 만들어 놓도록 하면 우물쭈물하느라 허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통화 중 지켜야 할 예절에 대해 사전 교육을 실시하여 예의를 갖추도록 하면 더욱 좋다.
○ NIA한국정보화진흥원 스마트쉼센터(http://www.iapc.or.kr)에서 제공하는 『교육과정기반 정보통신윤리 교육사례 및 활용가이드 1, 2, 3권』을 활용했다. 자세한 수업 안내와 학생용 활동지까지 수록되어 있어 홈페이지의 콘텐츠·자료실에서 자료 파일을 다
운받아 바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 1학기 활동으로는 『교육과정기반 정보통신윤리 교육사례 및 활용가이드 3권』에 수록된 <topic 69. 나만의 스마트폰 사용규칙 만들기> 편을 활용했다. 가이드북은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시간에 활용하도록 제작되어 활동지가 영어로 되어있다. 개인별 활동을 모둠활동으로, 영어활동지를 한글로 바꾸고 영상자료는 그대로 사용했다.
○ 2학기 활동으로 『교육과정기반 정보통신윤리 교육사례 및 활용가이드 3권』에 수록된 <topic 57. 생생!! 통통!! 감성나무키우기> 편을 사용했다.
○ 그 외에도 수업활동 도입 시간이나 중간에 수시로 정보 윤리에 대한 지도를 하였다. 불법 다운로드 관련 내용, 저작권 관련 내용이나 사이버 언어폭력, 네티켓,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서 테마를 정해 한 시간동안 진행하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평소 수업 중에 반드시 수시로, 지속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3. 함께 5樂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수업시간 중에 활용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면 다음의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첫째, 첫 시간에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에 관한 약속을 정해야 한다. 스마트폰의 사용 목적이 ‘학습 자료 검색 및 활동자료 제작’임을 명확히 밝히고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아야 한다. 또 교사-학생 간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학생 스스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둘째, 교사는 수업계획을 더욱 철저히 세우고 개별학습 준비를 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아이들은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에는 열심히 하지만 잠시라도 짬이 생기면 사진을 찍거나 SNS를 하거나 웹툰을 보는 등 다른 행동들을 한다. 모둠활동에서는 무임 승차하는 학생이 없도록 역할을 세분화하고 수업 과정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먼저 과제를 해결한 아이들이 해 야 할 다른 과제를 하나씩은 준비해야 한다.
셋째, 교사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 원칙을 세워야 한다. 수업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처음에는 아이들이 마냥 좋아하고 교사에게 집중한다. 아이들의 호응에 교사도 신이 나서 더 좋은 앱을 찾고 수업준비를 열심히 하게 되지만 자칫하면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활용하기 위한 수업, 주객이 전도된 수업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기기는 도구일 뿐이다. 수업의 목표를 세우고 목표달성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기기를 사용할 때 스마트폰을 활용한다는 규칙을 세워야 한다. 가치가 기술에 매몰되지 않도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 마무리
스마트 교육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수업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중심수업, 과정중심평가에 발달된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하고 학생 개개인 맞춤형 교수·학습의 환경을 구축하여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지원하는 새로운 교수·학습의 한 형태이다.
스마트 기기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공간, 시간, 교육내용, 교육역량, 교육방법의 측면에서 기존의 영역을 확대하고 개인이 선호하는 내용과 방법으로 개별화된 맞춤형 학습을 실시하여 21세기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가진 학습자를 육성하고, 수업시간이 생동감 넘치는 5樂 학습의 장이 되도록 스마트 교육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硏
본 고는 제17회 교실수업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 입상작을 재구성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