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2019 겨울호 (237호)

학교통합지원센터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을 다녀와서

강민주 명예기자(중화중학교, 교사)

서울특별시교육청은 ‘학교를 위한 교육청 시대’를 공표했다. 현직 교사들이 마음 놓고 수업과 생활지도에만 집중하여 교육활동에 전념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교사 들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지원을 학교에 제공하겠다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학교 통합지원센터가 2019년 3월 새로 문을 열었다. 11개 교육지원청별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통합지원센터의 이모저모를 알아보기 위하여 강동송파교육지원청 학교 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하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학교통합지원센터가 하는 일

학교통합지원센터는 1) 학교에서 공통적·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업무, 2) 교수학습 지원, 3) 학교폭력 및 위기학생 지원, 4) 그 밖에 학교가 어려워하는 업무에 대해 지원한다.

학교통합지원센터는 수업·평가 혁신, 학교폭력 사안, 위기학생 생활지도 등 학교가 가장 어려워하고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한 종합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지원하고 있었다. 또한 행정적인 측면에서는 학교에서 공통적으로 반복하는 업무를 이관하여 업무정상화를 꾀하였다.
학교통합지원센터에서는 장학사, 주무관, 변호사, 콜센터 및 Wee-센터 직원 등 다양한 분야의인력이 함께 일하고 있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통합지원센터가 강조하는 슬로건이 ‘부서 간 칸막이는 빼고! 조정·협력은 더하고!’, ‘협업과 학교를 최우선으로 역할을 수행합니다.’인데 실제로 그 모토가 실현되고 있는 공간이었다. 강동송파교육지원청 학교통합지원센터 조현준 센터장은 “장학사와 주무관이 동일한 비율로 함께 근무하는 점이 본청과의 차이점”이 라며, 역할 분담의 한계를 넘어서 진정한 협업의 자세로 임하는 것이 특별하다고 소개하였다.

“학교통합지원센터 이전 시대에는, 학교가 교육청에 문의를 하거나 요청을 하면 이 부서, 저 부서를 오고 가느라 즉각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센터가 생 긴 뒤부터는 이러한 학교의 요청사항을 통합적으로 한 곳에서 안내하고 지원할 수 있어 즉각 적인 해결책 제공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러한 통합지원 기관의 설립은 전국에서 서울특별시 교육청이 유일합니다. 학교를 위한 교육청의 통합지원으로서, 곧 전국으로 확대될 선도적 역 할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11개 교육지원청의 학교통합지원센터는 모두 교육활동·행정지원, 생활교육·인권지원의 두 팀으로 세분화되어 공통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각 지역에 따라 맞춤형 특별 지원이 실시되는 부분도 있다. 강동송파지원청 소속 초등학교의 경우 Wee Class가 설치된 학교가 40% 밖에 되지 않아서,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특색 프로그램 ‘S.O.V.I.C’을 운영하고 있다.

‘SOVIC’(소우~빅)교실이란?
수업이 힘든 학생과 교사의 관계 개선으로 소통의 즐거움이 커지는 교실
The Social Values Inspires change in the Classroom “사회적 가치가 교실을 바꾸다” 긍정적 관계 중심 교실 구현을 위한 직무연수(PDC) 학급긍정훈육법 Positive Discipline in the Classroom 보상과 처벌이 아닌 상호 존중·배려·격려로 행복하고 민주적인 교실을 만드는 교육법
-강동송파교육지원청 학교통합지원센터의 사례-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센터의 사례와 같이 서울의 11개 학교통합지원센터는 각각의 지역 상 황을 반영한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었다. 중부교육지원청 센터의 경우 학업중단예방 연수, 학교 내 대안교실 운영, 갈등조정전문가 연수를 진행하고 있었다. 지역 내 학교가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에 긴밀하게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학교통합지원센 터는 교육지원청뿐만 아니라 서울특별시교육청까지 모든 행정기관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교육 행정의 롤모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2. 즉각적이고 차별화된 대응으로 만족도가 높은 컨설팅 제공

학교통합지원센터와 이전의 교육 지원 기관 간의 큰 차이는 ‘통합’이다. 담당하는 업무 부서를 일일이 학교가 찾아가야 했던 것과 다르게 창구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더욱 빠르고 긴밀 한 지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OST(원스톱)팀이나 통합지원 콜센터로 들어온 요청이나 사안 사례는 다음과 같다.
한 초등학교에서 석면 관련 민원사안이 발생했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업의 파행과 교육공동체 내의 신뢰의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 학부모, 교원 대 상 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학교 교육에서 무엇보다도 ‘안전’이 중요시되고 있는 요즘 학 교에서 일어나는 안전 관련 사안에 국민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고, 학교만의 노력으로는 역부 족일 수 있다. 이때 학교통합지원센터의 적절한 지원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학교통합지원센터는 관내 상황에 집중하므로 긴급하게 대응할 수 있다.

학교 단위 지원 사례 : 예술치유(미술치료) 지원을 통한 학교 문화개선 및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 학급 단위 지원 사례 : 위기학생 예술치유 위기학급 및 흔들리는 교사를 위한 관계 개선 코칭

학교 현장에서 교수학습 개선을 위한 통합지원 요청은 생각보다 적다고 한다. 그렇다면 본 청 초·중등교육과에서 하는 지원과 차이점 혹은 연계점은 무엇일까? 센터는 초·중등교육 과에서 실시하는 교육활동-수업개선 지원 업무와 기본적으로는 같은 방향을 추구한다. 하지 만 센터에서는 보다 현장 밀착형 및 보완적 지원 방향으로 운영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흔들 리는 학생과 교사를 밀착 지원하고 개인 및 학급 단위의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의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을 남에게 공개한다는 것은 큰 용기이고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듯이, 교사라면 주기적으로 수업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컨설팅 위원단의 수업진단을 받으 면 경력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교직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 에 알맞게 수업 방법을 바꾸는 데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센터에서 학교폭력 관련 사안 처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하였다. 2020학년도 부터 학교폭력 대책업무가 학교통합지원센터로 이관된다. 또한 2019년 9월 1일 기준으로 학 교폭력 사안 관련 학교장 자체해결제가 시행되고 있다. 전문적 인력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내년 3월부터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교육청에서 주관하게 된다. 사안이 발생하면 학 교 내의 전담기구에서 조사를 하고, 조사 결과를 센터로 보내면 학교통합지원센터에서는 갈 등조정 전문가, 법률 전문가, 경찰 등 각 분야의 전문성 있는 위원으로 위원회를 구성하여 처리한다. 위원회에서 사안 처분을 내리면 후속조치를 학교에서 실행하는 방식이다. 센터장은 “전문적이고 공평하게 사안을 처리하려면 동일 기준을 적용하여 신뢰 관계를 만드는 것이 가 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려되는 부분은 사안 처리 회의가 몰리다 보면 자칫 학교통합지원센터가 교육지원기 관이 아닌 판결을 내리는 사법기관처럼 흘러갈 위험이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교육청에서는 학교폭력 사안처리 업무와 교육활동·생활교육 지원 업무가 균형을 이루어야 할 것이고, 학 교 내에서는 학생 간의 화해 및 갈등 조정, 학생 추후지도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3. 학교통합지원센터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조직 개편 후 교육감님을 비롯, 본청 각 부서의 관심과 염려 덕분에 학교통합지원센터가 비 교적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예산을 비롯한 각종 지원과 토대가 풍부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반이 있었기에 각 지원청 별로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동송파 센터에서는 지역의 특색을 살려 SOVIC 119지원 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이에 대한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지속적인 예산 지원이 반 드시 필요합니다.”

각 지역의 센터들이 서로의 특색 사업을 관심 있게 살펴보고 벤치마킹하여, 좋은 프로그램 이 서울시 전역에 퍼질 수 있어야 하며, 서로 지켜보고 도와가며 발전해나가는 분위기가 필요 하다. 학교가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공통적인 업무들을 학교통합지원센터가 스스로 찾아 실 질적으로 교원의 업무를 경감해주는 것이 센터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본다.
학교통합지원센터가 문을 연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이 이름이 낯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원 호봉 획정과 같이 학교에서 처리하기 어려워했던 업무가 완전 이관되는 등 이미 현장에서는 센터의 존재를 실감하고 있다. 교원 호봉 획정 업무를 담당하는 주무관은 해당 업무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창구가 생긴 것이 의의가 있다고 말하였다. 소통하고 의논할 단일 창구가 마련됨에 따라 보다 체계적인 업무가 가능해졌다고 한다.
이처럼 학교통합지원센터는 짧은 시간이지만 학교업무정상화 및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문 화 조성에 유의미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학교 교육 혁신의 마중물 역할 을 하고 있는 학교통합지원센터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앞으로 학교통합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학교가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청 시대가 활짝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