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2019 봄호 (234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과 Edu-data 기반 교육서비스, 그 가능성과 위험성에 대하여

최민 (서울삼양초등학교, 교사)

지난 1월 21일 서울중앙우체국 10층 대회의실에서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과 「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포럼」 준비위가 주최하는 「2019 Edu-Data 기반 미래교육 포럼」이 개최되었다. 약한 눈발이 날리는 다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미래교육과 교육정보 활용에 관심 있는 교사, 교육 관계자, 연구자들의 열기로 포럼장은 따뜻했다.

안승문 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포럼 공동대표의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장용수 도선고등학교 교사의 「Edu-Data 기반 지능형 교육 서비스」, 윤수연 숭실대 베어드학부 교수의 「미래사회의 기술과 교육의 만남」, 정한호 총신대학교 사범학부 교수의 「미래교육 대비 교수학습플랫폼 구축 방향」에 대한 발제가 이어졌다.

포럼의 주요 화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교육이었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클라우드 슈밥(klaus schwab)이 언급한 이후로 주목받고 있는 용어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가상현실, 3D프린팅, 자율주행차 등 다가올 미래 사회의 핵심 기술을 포함하는 4차 산업은 ‘신기술’, ‘융합’, ‘혁명’이라는 공통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안승문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이 학생들의 문제의식과 상상력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도교육청의 ‘4차 산업혁명 대비 교육’에 대한 제언도 잊지 않았다. 상당수의 시·도교육청이 학교 안에 3D프린터, 드론 등 이른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특별한 기기들을 배치한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를 만드는 데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은 지속적으로 운영되거나 활용되기 어렵기 때문에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바느질이나 뜨개질, 종이접기, 그림그리기, 조형하기, 목공과 철공으로 만들기 등 무엇이든지 만들고 표현할 수 있는 좀 더 열린 창작 공간, 창의적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공간(Creative space)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그가 제시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미래교육의 시대를 열기 위한 교육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본 포럼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또 하나의 화두는 Edu-Data 기반의 지능형 교육 서비스이다. 장용수 박사는 교육현장에 산재되어 있는 교과학습자료, 각종 평가자료, NEIS 자료, 진로교육법(제10조)에 따른 진로심리검사자료, 직업정보 및 대학 학과 정보, 교육 유관기관 자료 등 방대한 양의 교육 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교육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교수-학습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습자의 적성에 맞춘 진로 및 직업 탐색을 지원하며 교육적 의사결정을 돕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학생의 성적, 적성, 진로심리검사자료와 각 대학의 입시 정보를 연계하여 학습자에게 적합한 전공과 직업군을 추천해주는 입시 지원 프로그램이 공교육 제도 내에서 마련된다면,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른 교육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Edu-data의 활용은 긍정적인 측면만을 가지고 있을까?
Edu-data의 또 다른 주요 기능은 맞춤형 학습 서비스의 제공이다. 이와 관련하여 18억 명의 안면을 식별할 수 있는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이 언급되었다. 기술이 더 발전된 미래에는 학생의 표정 분석을 통해 학습에 대한 흥미도를 파악하여 맞춤형 교수 학습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포럼 초반의 장밋빛 기대와는 달리 다소 간담이 서늘해지는 부분이었다. 인간은 복합적 인격체이다. 예를 들어 학생의 표정이 어두워진 것은 잘못된 학습자료의 적용으로 인한 흥미 저하일수도 있지만, 점심시간에 친구와 다툰 일이 떠올라서일지도 모른다. 다소 단편적인 예시일지 모르겠지만, 이를 통해 교육 현장에서 맞춤형 학습이라는 명목으로 Edu-data를 맹신하는 것의 위험성을 떠올리게 되었다. 또 교육을 통해 계속 성장하고 있는 인격체를 객관화·수량화하여 데이터로 수집하고 저장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 또
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과학 기술의 효율성만을 중시하지 않고 인간 교육이라는 교육의 큰 목적에 맞게 Edu-data 를 효과적이고 조심스럽게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이와 관련된 인문학적, 철학적 논의도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안승문외(2019). 미래교육과 정보서비스의 새로운 만남. 2019 Edu-data 기반 미래교육 포럼 자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