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2019 겨울호 (237호)

2019년 수석교사와 함께하는
중등 수업 나눔 한마당

김서준 명예기자 (은성중학교, 교사)

‘2019년 수석교사와 함께하는 중등 수업나눔 한마당’이 지난 10월 12일(토)에 서울특별시 교육청교육연수원에서 열렸다. 이 행사의 목적은 수석교사의 수업·평가 혁신 사례와 연구 결과 공유를 통해 교원의 미래 인재 양성 역량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서울 중등 수석교사와 교원 간 자율적인 수업 나눔과 소통을 통해 서울 중등 나눔·성장 교실혁명 프로젝트를 안착시키는 것이었다. 일정은 ‘서울특별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 특강’, ‘분과별 수업·평가 나눔’, ‘참석 교원과 함께하는 수업톡(talk!)’ 순으로 진행되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모인 교사들이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역량 향상의 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였다.

더불어 한 걸음, 수업 혁신의 길

서울특별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의 특강으로 첫 번째 마당이 시작되었다. ‘더불어 한 걸음! 수 업혁신의 길’ 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현장에서 우리 모두 힘을 모으면, 미래 핵심역량을 함양시키면서 동시에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구 (舊) 교육체계에서 새로운 교육체계로의 변화, 사회 경제적 불평등과 교육 불평등이라는 성장의 역설, 새로운 ‘선진국형’ 사회와 교육, 넘버 원(Number One) 교육에서 온리원(Only One) 교육 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이라는 제목들로 교육감의 소신과 비전을 제 시했다. 교실혁명의 주체는 ‘선생님’이라는 것과 ‘나 혼자만의 경험’을 ‘우리 모두의 경험’으로 공 유하여 나눔·성장 교실혁명 프로젝트를 이루어 나가자는 것이었다.

더불어 두 걸음, 분과별 수업 나눔의 현장

교육관 1층 복도에는 수석교사들의 수업·평가 실천사례 자료 및 연구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하나라도 더 보고 듣고 얻으려는 교사들의 열정으로 1층은 그 열기가 대단했다.

분과별 수업 나눔 일정표

교사들은 1층에서 전시물을 보면서 수석교사에게 질문하고 사진 찍고 메모하면서 바쁜 시간을 짧게 가진 이후에 미리 신청한 분과별 수업 나눔 장소로 이동했다.

분과별 수업·평가 나눔의 교실들은 하나라도 더 보고 배우겠다는 교사들의 대단한 열정으로 뜨거웠다. 또한 수석교사들이 각자 준비한 수업 도구와 결과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더불어 세 걸음, 함께하는 수업톡(talk)

두 번의 소중한 수업을 숨가쁘게 들은 교사들은 ‘참석 교사와 함께하는 수업톡(talk!)’ 장소로 이동했다. 그곳에서는 다시 한 번 그날 참여한 모든 교사가 모여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서울 중등수석교사회와의 실제 대화 내용을 살펴보았다.

윤리&도덕교사
오늘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을 앞으로 제 수업에 적극 활용할 예정 입니다. 참고할 수 있는 자료들을 공유해 주신 것도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의 교사로 이곳에 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영광입니다. 오늘 보고 들은 것을 적용해 보면서 행복한 수 업이 될 수 있도록 연구해 보겠습니다.

신규 역사교사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수석님의 사례를 보면서 학생들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수업을 봤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찾아낸 것을 통해서 질문도 많이 이끌어 내시는 것을 보면서 새롭고 정말 학생들에게 유익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역사과 수석교사
먼저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많은 기대에 부응했는지 조금 죄송한 마음도 있습니다. 그런데 긍정적으로 말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수업 철학 자체가 생각 하는 힘을 길러주는 역사수업인데, 아마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선생님께서 참관하시고 수업에 반영해 보겠다는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도움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수학교사
많은 선생님들이 한꺼번에 참여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고등학교 수학과 수석님의 수가 많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중학교 선생님 들의 수업을 감동 깊게 봤지만 고등학교 수학과 수석님의 수도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업 후 그 공간에서 선생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었습니다.

수학과 수석교사
오늘 오신 분들은 자발적으로 오셨다는 생각이 저를 떨리고 긴장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수업을 위해 잠도 못 자고 준비했습니다. 또한, 무엇이 선생님들을 오시게 했는가 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전에 말씀하신 선생님께서 수석교사가 되길 바랍니다. 그러면 저는 도우며 함께 성장하는 수석교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영어교사
공문을 보고 기대감으로 일찍 신청했습니다. 오늘 영어과 수업이 네 강의였고, 선택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런 강의는 종합선물세트 정도가 아니라 호텔 럭셔리 뷔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쉬운 것은 50분 강의로 정말 조금씩 밖에 경험할 수 없어서 아쉬웠고, 카메라 촬영도 하시던데 어딘가 공유할 수 있으면 많은 선생님들께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과 교감
교재라도 하나 더 얻어서 우리 학교 선생님들 가져다 드리고 싶었는데 남는 교재가 없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학기별로 한 번쯤 토요일에 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뛰어나신 수석교사님들이 다른 학교에도 많은 영향을 끼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학기별로 한 번씩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신규 역사교사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제가 학창 시절에 배워왔던 교육보다 훨씬 더 깊이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엄청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그런 흐름에 힘을 보태어 더 나은 교육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자리 만들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수업을 함께 나눔을 아름답게

10월, 어느 멋진 토요일에 진행된 이 행사는 교사들의 미래 교육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수석교사 제도의 도입 이후 팔 년 만에 열린 대규모 행사에서 ‘조금 더’를 외치는 아쉬움의 말이 끊이지 않았다. 교사들은 더 배우고 싶어했고, 준비한 수석교사들은 조금 더 나누려고 했다.
수업 개선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힘든 과정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 힘을 모으면 학교는 분명 미래 핵심역량을 함양하면서 몰입의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현장으로 ‘성장’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