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진 (서울대도초등학교, 교사)
「서울교육」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교육연구정보원을 찾았을 때, 고서들을 보관한 문헌정보실에서 무려 60년 전의 창간호를 접할 수 있었다. 오래된 「수도 교육」 창간호 종이가 혹여나 으스러질까 조심스럽게 열어 보면서 옛 학교, 교사, 학생, 정책 등을 만날 수 있었다. 문교부 장관의 축사와 함께 「수도교육」 창간호의 주제는 ‘보다 바람직한 학력 이란 어떻게 정착되어야 하는가?’를 다루고 있었다.
「서울교육」 은 1959년의 창간호부터 2019년의 237호까지 매년 1권에서 많게는 한 해에 10권 까지 발간되었는데 1992년부터는 변동없이 연 4차례 계간지로 발행하게 되었다. 시의성 있는 교육 주제와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반영하는 교육 종합 정보지로, 현재 「서울교육」 웹진 에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특집기획 주제들을 중심으로 「서울교육」 60년을 연대별로 간략하게 더듬어 보고자 한다.
1959년 창간호는 현재와 굉장히 괴리되는 요원한 주제를 다루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지금도 풀리지 않는 과제인 ‘학력의 정상화’를 특집 주제로 다루고 있었다. 초·중등 교 육자, 학부모가 생각하는 학력 등으로 교육 주체별 학력의 정의를 살펴보는 것에서 출발하여, 초·중·고 각급 학교 및 각 교과에서의 학력은 무엇인지를 논의하고 있었고, 과목별 학력 향 상을 위한 지도 기술도 엿볼 수 있었다.
1960년대에는 취학 적령 아동의 급증에 따른 교육 시설의 부족으로 다수학급 운영의 효과 적인 방안 및 다부제 학급 편성 등의 고충을 다루고 있었다. 또한 초·중등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방향을 꾸준히 모색해왔으며, 고등학교 입시 과열 해소를 위한 중학교 평준화 계획 논 의도 담겨있었다. 이때에도 연구학교 운영 보고가 있었으며, 체육 대회, 국민교육헌장 이념 등이 다루어졌다.
1977년부터는 한 해에 10권씩 발행될 정도 로 「수도교육」 이 활발히 간행되었다.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면서 도시 새마을 교육, 반공 안 보 교육, 국사 교육의 강화, 6.25와 통일 교육 등이 특집 주제로 다루어졌다. 또한 고교평준 화 제도에 따른 대도시 교육의 문제를 다루면 서 중등교육의 실태와 문제점을 분석했다.
생활지도 면에서는 충효교육, 가정교육, 집안일 돕기 등 자주협동학습과 공동체 의식 형성을 위한 학교 경영 등을 다루었다. 한편 실질적 의무교육을 뒷받침하기 위해 교과서 무상공급 이 이루어졌고, 새 교과용 도서 편찬의 개요와 과목별 특징 및 지도방법을 제시했다. 그리고 산업의 발전에 박차를 가하면서 기능공 양성, 기술 인력 개발, 실업계고 교육 시책, 기초 과 학 교육의 강화 등도 다루고 있었다.
1980년대에는 한 해에 6호 이상씩 10년 간 총 64호가 발간되었다. 시대를 반영하여 ’86 아 시아 경기대회와 학교 교육, ’88 서울 올림픽 개최와 체육 교육 및 시민 의식 교육 등이 다루 어졌다. 오늘날도 중요 주제로 떠오르고 있는 교원의 지위 향상책이 1980년 54호에 이미 논 의되고 있었다. 한편 서울의 학교상을 ‘즐겁게 공부하는 희망의 보금자리(학생)’, ‘보람을 느끼 는 자랑스런 일터(교사)’, ‘믿고 존중하는 배움의 터전(사회)’으로 나누어 제시하였다.
100호 특집에서는 인간 교육을 주제로 다루 었는데, 학습자에 대한 인식과 가능성에 대한 믿음은 지금 보아도 혁신적이었음을 엿볼 수 있다.
이후에도 전인교육, 특별활동, 클럽활동의 전일제 운영 등이 다루어져 당시에도 전인적 인 간 육성을 위한 교육이 활발하게 논의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여 취학전 교육(유아교육), 교복 및 머리형 자율화에 따 른 생활지도, 생활평점제, 학교에서의 평생교 육, 컴퓨터 교육, 교실개혁을 위한 교수학습 및 평가방법의 개선, 듣기·말하기 중심 영어교육, 수업과 발문 등 이전에는 등장하지 않던 주제들 이 다루어지면서 미래를 지향하는 서울교육의 전환점을 보여주었다.
1990년대에는 경제 성장과 함께 21세기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교육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 교육의 혁신 과제, 첨단 과학 기술 발전을 위한 영재 교육, 기초 과학과 실 험 실습 교육 등을 크게 다루었다. 가장 큰 변화는 131호(1993)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 먼저 제호가 「수도교육」 에서 「서울교육」 으로 바뀌었고 교육활동 모습이 컬러 사진으로 다양하게 들어갔으며, 크기도 4·6배판으로 더 크게 바뀌었다. 또한 이전에는 없던 서울특별시교육청 업무계획, 인사 발령 등이 들어가 학술적 목적 뿐만 아니라 소식지나 잡지로서의 기능이 더 해졌다. 한편, 교직을 재조명하면서 민주화 시대의 바람직한 교사상이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자기 연찬 등을 다루기도 했다.
1995년에는 5·31 교육 개혁 방안에 발맞추어 개별화 교육, 교육 개혁 방안 등을 다루었 다. 그 외에도 인성교육과 기본 생활습관 지도 등을 다루면서 가정교육, 자녀교육 등 가정에 서의 자녀 지도도 함께 논의되었다. 1997년에는 IMF 경제 위기를 맞아 우리경제 살리기를 위한 학교 교육이 등장하였으며, 새로 바뀐 사무관리규정 및 시행 규칙, NIE 신문 활용 교육, 주관식 평가에 관한 올바른 이해 등도 이 당시에 새롭게 다루어진 주제였다. 2000년대에는 7 차 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새 교과서 및 교과 교육 방법 등을 제시하였고, 정보통신기술의 발 달과 세계화에 발맞춰 주 5일제 수업, 창의·인성교육, ICT 활용 교육, 영재교육, 대안교육, 사이버 가정학습, 영어 교육, 다문화 교육 등을 특집 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2002년 166호부 터 2003년 173호까지 총 8호에 걸쳐서는 각 교과와 창의적 재량활동 등 구체적인 교육 방안을 제시하여 실제 교육 현장에서 유용한 정보지 역할을 하였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학력 신장을 연속적으로 다룬 것인데 2005년 TIMSS와 PISA의 학력 평가 결과 분석, 학습 부진 학생 지도의 과제와 전망, 학력 신장을 위한 교수 학습 지원 체 계 운영, 수준별 수업의 현황과 과제, 교육 격차 해소 등의 논제로 특집을 구성하여 학력 신장 방안을 꾸준히 제시해주었다. 그 밖에 양성 평등 교육, e-학습 공동체, e-러닝 시대, 수업 개 선지원단 활성화 방안, 디지털 세대와 언어, 저출산·고령화 사회와 교육, 교과교실제, 학교 자율화, 교원능력개발평가 등이 전에 없던 주제로 등장하여 다양한 논점을 제시하고 있었다.
2008년 192호에서는 주민직선제로 선출된 교육감에 대한 기대와 함께 교육감 직선제의 의 미와 과제 등을 다루었다. 2011년 202호부터 2019년 237호까지 최근 10년 동안 40권의 계 간지 「서울교육」은 창의·인성교육, 문·예·체 교육 등과 함께 혁신 학교, 스마트폰, 마을결 합형 학교, 자유학기제, 핵심역량, 더불어숲 교육, 소통과 관계 회복 중심의 생활 교육 등 학 생 중심의 교육과 교육 주체 간의 소통을 고민하면서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 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과학 기술과 정보 통신이 발달하였으나, 학생의 심리나 정 서적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점을 문제 삼으며 학교폭력의 원인과 극복방안, 학업 중단 청 소년 현황과 지원 방안을 다루기도 하였고, 자유학기제, 학교 자치 등 자기결정력 있는 학생 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소통을 위해 서로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교원학습공동체, 관계 회복 중심의 생활 교육도 특별기획으로 논의되었으며, 교수학습 방법으로는 협력을 통한 성장인 프로젝트학습, 한 학기 한 권 읽기, 성장과 발달 을 돕는 평가 등이 핵심 주제로 등장하였다.
지난 60년 동안 간행된 총 61권 236호의 계간지 「서 울교육」을 살펴보면서 우리 나라가 위기의 순간 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금 도 교육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교육 주체 들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60년 동 안의 여러 전환점에서 때로는 길잡이의 역할을, 때로는 든든한 동료이자 친구의 역할을 해 준 계 간지 「서울교육」은 앞으로도 교육 현장의 각종 이 슈들을 다루면서 꼭 필요한 교육정보를 제공해주 는 교육 희망지로 굳건히 자리매김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