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혁 한국교육평가연구소 소장
이 연구는 서울특별시교육청 내 고등학교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연차별로 연속적으로 하위 수준을 기록함으로 인하여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 제시를 위하여 출발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 개선을 위해 선행 연구들과는 다른 접근 방법을 통한 개선 방안을 제시하였다. 즉, 선행 연구에서 다루지 않았던 기초학력 향상지원 관련 예산, 교육청 차원의 지원 조직, 일반고 및 특성화고 입학생들의 중학교 내신 성적 분포, 학교급 간의 연계, 교사나 학생들의 의식 등 구조적인 측면에서의 근본적인 문제점 분석을 통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협력강사제의 개선 방안 탐색을 통하여 기초학력 미달학생들을 위한 수업 모델, 수업 방법, 기본 운영 방향, 우수사례 등도 아울러 제시하여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제시하였다.
연구 방법으로는 문헌 조사를 통하여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기초학력 향상 지원 사업추진 기구 및 예산,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기초학력 향상 관련 연도별 주요 추진 내용, 기초학력 향상 지원 관련 법규적 근거 등을 검토하였다. 설문 조사에서는 서울특별시 교육청 내 고등학교(일반고, 자공고, 자사고, 특목고)를 대상으로 기초학력 관련 실태 조사를 실시하였고, 협력강사제를 운영하는 12개 고등학교에 대해서는 협력강사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기간은 2016년 7월 8일부터 2016월 7월 18일까지 11일간이다. 연구진 및 연구협력관이 총 13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분담하여 방문 면
담조사도 실시하였다. 기초학력 관련 실태조사에 대한 조사 대상 교사는 각 학교별로 기초학력 담당 부장교사 또는 업무담당교사 1명, 국어 교사 1명, 수학 교사 1명, 영어교사 1명이다. 학교 응답률은 총 243개교 중 206개교가 기초학력 관련 실태조사 설문에 응답하여 84.8%의 학교 응답률을 나타내었고, 협력강사제 관련 설문조사에는 12개교가 모두 응답하여 100%의 학교 응답률을 나타내었다. 총 응답 교사 수는 806명으로 교사 응답률은 82.9%를 나타내었다. 응답 교사수를 기준으로 무선 표집을 가정한 95% 신뢰수준에서의 최대 표집오차는 ±3.45%이다.
문헌 자료 및 양적 데이터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차원의 기초학력 향상 지원 관련 조직은 2011년과 2012년에 ‘책임교육과’ 소속으로 기초학력보장팀이 구성된 것 이외에는 공식적으로 드러나는 조직은 발견되지 않았다. 2012년도와 2013년도의 서울특별시교육비 특별회계 세입 예산 및 세출 예산을 살펴본 결과, 중앙정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전체 교육비 예산, 교육사업비가 2012년 대비 2013년에 각각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서울특별시교육청의 2013년도 학력향상지원 예산은 21억 2천 7백만원으로 2012년 129억 3천 8백만원에 비해 83.6%가 대폭 감소되었다.
기초학력 향상 지원 활동과 관련된 법규적 근거는 ‘초·중등교육법 제28조(학습부진아 등에 대한 교육)’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54조(학습부진아 등에 대한 교육 및 시책)’에서 발견되며, 최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강화하는 일련의 구체적인 조항들이 신설 또는 개정되고 있어, 기초학력 향상 지원 활동이 단위학교의 의무라고 해석할 수 있으며, 단위학교의 책무성을 요구하는 법적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양적 데이터를 기초로 한 기초학력 향상 지원 관련 예산 분석 결과, 일반고의 입학생 성적 및 특성화고의 진학률 분석 결과와 설문조사를 기초로 한 기초학력 향상 지원실태 분석 결과, 협력강사제 운영 실태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1인당 지원 예산액은 17개 시·도 중 2011년 15위, 2012년 16위, 2013년 16위, 2014년 16위, 2015년 15위로 하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시·도의 기초미달 학생 1인당 예산과 고2 기초미달 비율 간 상관계수를 산출한 결과 비교적 큰 크기의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 자치구별 학비지원학생 비율과 고2 기초학력 미달 비율과의 상관계수도 상당히 큰 크기로 나타났다.서울특별시교육청의 연차별 기초학력 미달 비율 증가 원인이 일반고의 입학생 성적변화와 관련이 있는지를 알아본 결과, 일반고로 진학하는 중학교 내신 성적 하위 10%이하의 학생 비율이 연차별 감소하여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연차별 고등학교 기초미달 비율의 증가가 중학교 내신 성적 하위 집단 입학생의 증가로 인한 결과가 아님이 확인되었다. 2016년도 기준 일반고 신입생의 약 28.62%가 중학교 내신 성적 하위 30% 이하에 해당하는 학생들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확인되었고, 서울특별시 소재 특성화고의 경우 2015년 대학 진학률이 28.97%라는 구조적인 모순이 발견되었다. 즉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일반고에 중학교 내신 성적 하위 학생들이 약 1/3 정도 입학하고 있으며, 취업을 준비하는 특성화고에는 성적 중상위 학생들이 입학하여 약 1/3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구조적인 모순이 나타났다.설문조사를 통한 기초학력 향상 지원 실태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학습 부진아 등의 학습능력 향상 관련 연수 의무 인지 여부, 기초학력 향상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 정도에서 국·공립학교가 사립학교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향상이 단위학교의 책임인지에 대한 응답결과, 73.1%가 아니라고 응답하였으며, 국·공립학교가 사립학교보다 높은 응답 비율로 아니라고 응답하였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한 교사들의 중요시 정도 및 학생들의 중요시 정도에서도 국·공립학교의 교사 및 학생이 사립학교의 교사 및 학생보다 각각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2015년 및 2016년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시 학생들이 시험에 임한 자세 역시 국·공립학교가 사립학교보다 성실성이 없다는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한 교사 및 학생의 중요시 정도와 기초학력 미달 비율과의 상관계수, 학업성취도평가 시험에 임한 자세와 기초학력 미달 비율과의 상관계수가 각각 상당한 크기로 나타나 기초학력과 관련된 교사 및 학생들의 의식이 기초학력 미달 비율에 대한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향상 활동을 단위학교 의무 규정으로 설정하는 것에 대한 의견에서도 69.1%가 반대하여 기초학력 향상과 관련된 의식의 전환이 필요함이 확인되었다. 기초학력 미달학생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예산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93.0%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고1 기초학력 미달 학생 파악을 위한 학업성취 진단도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필요하다’는 응답이 74.0%로 나타났으며, 중3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의 진단도구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48.6%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고등학생의 국·영·수 기초학력 미달 예방을 위해서 초·중·고 연계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필요하다’는 응답이 70.0%로 나타났다. 특정 학교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많이 상급 학교급으로 진학시키는 경우 해당 학교와 연계하여 기초학력 향상 지원을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전 학교급에서 기초과정을 보충하고 상급 학교급에 진학시켜야 한다는 응답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지원 수업 방법에서, 교과 학습 지도 이외에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할 프로그램으로 1순위 ‘상담지원’(42.6%), 2순위 ‘심리정서 프로그램’(31.1%), 3순위 ‘진로직업 프로그램’(30.1%)으로 응답하였다. 기초학력 미달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수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75.2%가 학생 참여식 수업이라고 응답하였다. 기초학력 미달학생 지도 시, 교사 1인당 적절한 학생수는 몇명 정도 지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4~5명’이라는 응답 비율(45.9%)이 가장 높았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줄이기 위하여 기초학력 미달 학생보다 성적이 약간 위에 있는 경계선 학생들을 지원 관리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는 응답이 79.4%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내 대안교실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찬성 응답 비율이 64.5%로 나타났으며, 현재 대안학급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의 교사들은 95.0%가 찬성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위한 대안교실 운영 형태로는 ‘부분운영제 대안교실(대안교과 중심)’이라는 응답 비율이 69.3%, ‘전일제 대안교실(보통교과+대안교과)’이라는 응답 비율이 28.8%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의 교과 학습을 위한
적합한 수업모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국·영·수 정규 수업시간에 대상 학생을 빼내어 별도의 공간에서 지원하는 방식인 ‘완전분리형’이 53.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현재 대안학급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의 교사들은 80.0%가 ‘완전분리형’이라고 응답하였다. 학교 내 대안교실 운영이 기초학력 향상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도움이 된다는 응답 비율이 46.1%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27.1%보다 높게 나타났다.
협력강사제를 운영하고 있는 12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실태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협력강사제를 통해 지원이 필요한 학생수 대비 현재 협력강사제를 통해 지원을 받고 있는 학생수를 파악해본 결과, 수학의 경우 약 52.89%의 학생만이 지원을 받고 있으며, 영어의 경우 15.66%의 학생만이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강사가 담당하는 과목별 차시별 평균 학생수도 담당 강사 1인당 적절한 학생수인 4~5명의 대체로 2배 수준의 학생수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강사제 지원을 받고 있는 학생 중, 비교과 프로그램을 지원받고 있는 학생의 비율을 알아본 결과, 심리·정서 프로그램은 8.47%의 학생만이 지원받고 있으며, 진로·직업 프로그램 역시 22.31%의 학생만이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강사제 운영을 위해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학급의 명칭을 확인해 본 결과 ’기초‘, ’도움‘, ’수준별‘, ’추가 학급‘ 등의 용어가 사용되어 학생들의 자존감이 손상되거나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여지도 발견되었다. 협력강사제 효과에 대해 어떻게 기대하는지에 대한 응답 결과, 효과가 클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66.6%로 효과가 작을 것이라는 응답 비율 25.0%보다 높게 나타났다. 협력강사제 운영 중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한 개방형 질문에 대해서는 적은 예산의 문제, 낮은 강사료의 문제, 진단 도구의 문제, 비교과프로그램 지원 부족의 문제 등의 의견이 제시되었다.
13개 중학교 및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교사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를 실시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은 정규 수업 시간에 설명이 빨라 못 알아듣거나,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여 수업이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공부를 포기한 상태로 수업 시간에 자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였고, 학생들은 선생님이 느리고, 쉽게 가르쳐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따로 빠져나와 수업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대부분의 교사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의 학습 지원 등과 관련하여 적극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지원하려는 적극적인 학교 문화도 발견되었으나, 일부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사례도 발견되었다. 학
생들이 시험에 임하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성실한 시험 자세를 요구하고 있고, 학생들이 성실하게 시험을 보도록 교사들이 시험 감독을 성실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강사제를 운영하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긍정적 변화 및 일부 성과가 발견되었으며, 학부모들도 자녀의 협력강사제 참여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협력강사 수, 협력강사제 운영 과목, 협력강사제 참여 시수를 늘려야 한다는 학생 및 교사의 요구가 많았다. 협력강사의 연수가 필요하며, 강사풀을 만들어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였다. 일반고에서 중학교 내신 하위 학생이 입학하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방안이 필요함을 요구하였다. 협력강사제를 통하여 정규 수업시간에 따로 빠져나와 별도로 수업을 받고 있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의 낙인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따로 빠져나와 공부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협력강사제를 운영하기 위한 적합한 수업 모형으로 코티칭은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중학교의 학생 참여식 모둠 수업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고, 고등학교의 경우 정규시간에 따로 빼내는 수업모형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 운영 방법으로는 고등학교의 경우 방과후 수업은 불가능하며, 정규 시간에 실시하는 것이 적합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로 빠져나와 수업을 받기에 적절한 학생수는 5명 내외로 파악되었다. 교사의 학생에 대한 관심, 배려, 인격적인 대우, 유대감 형성이 중요한 요소이라는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강의식 수업보다는 학생 참여식 수업이 필요하며, 경계선 학생의 참여도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초등학교부터 학습 부진이 누적되므로 학교급 간의 연계도 필요함을 언급하였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지원 프로그램의 기본 운영 방향은 상담 프로그램, 심리정서 프로그램, 진로직업 프로그램 등의 비교과 프로그램이 우선 또는 병행되어야 함이 강조되었다.
학교 방문 면담 조사에서 나타난 기초학력 향상 지원 관련 우수 사례는 다음과 같다.
은평구 G중학교의 ‘모둠별 멘토링 코티칭’ 프로그램은 정규 수업 시간 중에 학생들을 몇 개의 모둠으로 편성하여 책상을 모둠별로 묶어 재배치하고, 또래 멘토-멘티를 모둠별로 1:1로 짝을 지어 선정하여 또래 멘토가 멘티의 학습을 일차적으로 지원하고, 협력강사와 정규 교사가 각 모둠을 순회하며 2차적으로 학습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관악구 K고등학교의 비교과 프로그램 접근 방식에서는 학생들의 인성과 학생들을 존중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학년 때부터 성적 낮은 학생들을, 학습 코칭, 진로, 집중력 향상 프로그램을 1년 내내 운영한다. 서울시 청소년 수련관 등 무료로 하는 프로그램 등을 신청하여 운영하였으며, ‘앞으로 직진’ 프로그램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구로 희망 교육 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주 1회 학생들을 데리고 나가 현장 체험을 하게 해주고, 학습 부진 요인검사를 실시하여 상담이나 코칭 처방을 해주었다. ‘서울도움학습센터’를 활용하여 학생 6명이 주1회씩 10여회 상담을 받았다. 학생들이 무기력에서 탈피하도록 우선적으로 학생들에게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부터 먼저 운영하였다.
구로구 S2고등학교의 또래 멘토링 및 중·고 연계 프로그램에서는 ‘또래 멘토링’을 통한 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과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기초학력 연계 프로그램 ‘예비 S2고’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기초학력신장부’를 상설 기구화하여 기초학력 향상활동을 연중 주관한다. ‘기초학력신장부’는 학년부와 협조한다. 또래 멘토링 프로그램은 멘토-멘티로 학생 2명씩 짝을 지어주고,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개설한다. 교사가 방향, 목표를 제시하고 멘토 학생을 지도하여 멘티 학생에게 해주어야 할 것을 지도한다. 멘토 학생은 다시 멘티 학생을 지도하며, 교사는 멘토 학생을 학기 당 15회 실시한다. 멘토-멘티는 수업 시간 이외에 만나서 학습한다.
영등포구 D중학교의 ‘또래 멘토링’ 프로그램에서는 ‘또래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하여 기초학력 향상을 지원하며, 동학년 또는 선배 학년의 멘토가 멘티에게 학습 지도를 제공하고 멘토는 봉사점수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학습 멘토는, 대상 학생을 선발하면, 선배, 동료 중 선택하게 하고 나머지는 교사가 정해준다.
양적 데이터 분석 결과, 설문조사 분석 결과 및 면담조사 분석 결과를 기초로 서울특별시교육청 고등학교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혁신적인 지원 방안으로 기초학력 향상지원 관련 예산, 교육청 차원의 지원 조직, 일반고 및 특성화고 입학생들의 중학교 내신 성적 분포, 학교급 간의 연계, 교사나 학생들의 의식 등 구조적인 측면에서의 해결방안과 협력강사제의 개선 방안 탐색을 통하여 기초학력 미달학생들을 위한 수업 모델, 수업 방법, 기본 운영 방향, 우수 사례 등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첫째, 기초학력 미달 비율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 1인당 지원 예산액 간의 상당한 크기의 상관계수가 산출되었으므로 2013년부터 대폭 축소된 기초학력 향상 지원 관련 예산 지원의 확대가 필요하며, 공·사립학교 간 효율적 예산 배분 지원이 필요하다. 예산 지원 시에는 특히 학교별 기초학력 미달 학생수를 기초로 예산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예산의 확대 지원 규모는 17개 시·도의 기초미달 학생 1인당 예산 평균 예산액을 참고로 확대 지원할 필요가 있다.
둘째, 특성화고 입학 전형 방법 개선이 필요하다. 중학교 내신 성적이 낮은 학생들 중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특성화고 입학생으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특성화고 전형 방법을 혁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셋째, 서울특별시교육청 내에 기초학력을 책임지기 위한 책임 부서의 상시 설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단위학교에 기초학력 신장을 위한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단위학교의 지속적인 책임 의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두드러지는 명칭의 부서나 팀의 형태로 기초학력 관련 교육활동을 주관할 필요가 있다.
넷째, 기초학력에 대한 책임감,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한 중요성 의식, 학생들이 시험에 임하는 자세 등과 관련된 교사 및 학생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며, 특히 국·공립학교에 대한 연수가 더 필요하다. 또한 단위학교의 기초학력 지원 활동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인 학교는 별도로 지정하여 기초학력 향상 활동을 지원할 필요가 있으며, 공모나 희망을 통한 지원 사업으로 운영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다섯째, 기초학력 향상 관련 학교급 간의 연계 활동이 필요하며, 특히 초등학교 및 중학교 단계에서의 기초학력에 대한 책임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기초학력 향상 지원대상 학생을 진단할 진단 자료로 중3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현재 협력강사제를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학교들의 성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참여하고 있는 대상 학생, 교사, 대상 학생의 학부모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협력강사제는 확대 지속 운영되어야 한다. 협력강사제 운영지원 시에도 학교별 지원 대상 학생수를 기준으로 예산이 지원되어야 하며, 협력강사제의 낮은 강사료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 자질 있는 협력강사 지원을 위하여 서울특별시교육청 또는 교육지원청 차원의 강사풀을 확보하여 협력강사 채용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의 특수성으로 인하여 학생들에 대한 이해, 상담, 수업
방법, 학생 참여식 수업 방법 등과 관련된 협력강사에 대한 연수를 지원해야 한다. 협력강사제 운영을 위해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학급의 명칭 사용 시 학생들의 자존감이 손상되거나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여지가 있는 학급 명칭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일곱째, 협력강사제 운영 시 적절한 수업 모델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협력강사가 정규수업 시간에 정규교사와 함께 투입되는 ‘코티칭’ 모델이 가능하다. 중학교의 경우 소그룹으로 학생들의 테이블을 재배치하여 모둠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 코티칭이 가능하나, 중학교에서 코티칭 모형을 적용할 경우에는 강의식 수업이 아닌 학생 참여식 수업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정규 시간에 따로 빠져나와 수업 받는 것에 대해서 부끄러움이나 낙인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히려 따로 빠져나와 공부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고등학교의 경우 완전분리형 모델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 학교 내 대안교실의 성과도 역시 나타나고 있어 ‘학교 내 대안교실’ 모델 역시 기초학력 미달 학생과 관련지어 하나의 수업 모델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여덟 번째, 적절한 수업 방법의 적용이 필요하다. 고등학생의 경우 방과후 시간에 기초학력 학습 지원 활동은 적절하지 않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지도 시 교사 1인 당 적절한 학생수는 설문조사 결과 4~5명 정도가 적합하며, 외부 강사가 지도를 담당한다 하더라도 학교 내 교사가 책임 있는 의식을 가지고 학습 활동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기초학력 미달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수업 방식은 토론, 발표,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 프로젝트학습, 탐구학습, 문제해결학습 등의 학생 참여식 수업이 적합하며 강의식 수업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의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낙인감을 갖게 하는 공간에서의 학습은 피해야 하고, 별도의 독립적인 공간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용 기초학력 향상 수업 자료의 지원도 필요하며, 학교 자체 제작으로 인한 교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서울교육포털 사이트 등에 고등학교용 학습 자료를 적극 제작, 지원할 필요가 있다.
아홉 번째, 기초학력 미달 학생 지원 사업 시 프로그램의 운영 방향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에게 상담, 심리정서, 동기부여, 진로직업 등과 같은 비교과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교사들의 열의, 관심 및 적극적인 자세, 학교 차원의 긍정적인 문화도 매우 중요하며, 연수 등을 통하여 교사의 태도나 학교 문화를 형성해갈 필요가 있다.
열 번째, 학교 방문을 통한 면담 결과로부터 나타난 프로그램 우수 사례들을 참고로 적용할 수 있으며, 이후 기초학력 향상 지원 사업이 지속되는 경우 우수 사례들을 발굴하여 단위학교들에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