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영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교사
1부. 교사 소감문
•배움의 최고 형태는 만남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을 교육적으로 풀이해 보자. 직접 만나고 경험해 보는 게 배움의 최고 형태라는 뜻이 된다. 신영복 선생님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관계의 최고 형태는 입장의 동일함이라고 했으니(1984.11.29.), 동일한 입장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 만나고 소통해야 한다.
서양에서는 마르틴 부버라는 철학자가 ‘만남의 교육철학’을 주장했다. 그는 ‘나와 너’의 참된 만남을 통한 대화 유토피아를 꿈꾸었다. 다른 존재를 물건 취급해서 ‘나와 그것’의 관계로 만들지 말고, 진정한 소통과 이해를 통해 ‘나와 너’의 관계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국어교과에서 만남의 의미
국어교과에서는 만남의 의미가 자못 크다. 국어에서는 말하기·듣기, 읽기, 쓰기를 기본으로 하는데 진정한 만남은 이 모두를 아우르기 때문이다. 국어과에서는 만남(면담)에 앞서 그와 관련되는 책이나 글을 읽는다. 토론을 거쳐 질문을 뽑고, 면담에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다. 마지막으로 그 과정을 정리해서 글로 쓴다. 읽기, 말하기·듣기, 쓰기가 한 데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인 셈이다.
2003년에는 이런 면담 수업을 제대로 경험해 보았다. 고등학교 2학년 독서 과목을 맡았는데, 1학기 때는 ‘다양한 독서’에 초점을 맞췄다. 교과서뿐 아니라 신문, 방송, 인터넷, 광고, 연극, 영화, 음악, 사진 등을 읽었고 더 나아가 정치나 사회의 현상, 마지막으로 자신의 인생까지 읽도록 했다. 2학기 목표는 ‘진지한 독서’였다. 좀 어려운 글들을 깊이 있게 읽는 연습을 했으며 궁극적으로 저자를 만나도록 했다.
한 모둠이 다섯 명이었는데, 각자 책을 읽고 5쪽씩 서평을 쓰니 25쪽이었다. 그걸 저자에게 보내서 면담 섭외를 하고 모둠 친구들끼리 질문을 뽑으며 면담을 준비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몇 모둠을 빼고는 모두 면담에 성공했다. 구성애, 김진경, 도정일, 박시백, 박원순, 박재동, 신영복, 유홍준, 이형숙(전태일 기념사업회), 정재승, 주강현, 최일도, 한대수, 한홍구, 홍세화, 황석영 같은 분을 만났는데, 요즘에는 평가가 좀 달라진 분들도 있지만 당시에는 우리 사회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분들이다.
아이들이 면담을 하고 온 후에는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시켰다. 자기 반은 물론이고 다른 반 친구들 앞에서도 발표를 하도록 했는데, 친구들 앞에서 자기들이 만나고 온 분이 얼마나 훌륭하고 대단한가를 자랑하는 흥분된 목소리와 표정이 아직 생생하다. 쉬는 시간에도 책 얘기와 면담 얘기가 끊이지 않았고 덕분에 2학년 복도가 책 얘기로 가득했다.
2010년부터는 정규수업을 활용해서 ‘나만의 책 만들기’ 활동을 했다. 한 해 동안 수업시간에 꾸준히 글을 쓰고, 그걸 모아서 각자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활동이었다. 정규 수업에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그런 수업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았는데 무모한 도전을 4년동안 했다.
각자 자신의 책을 만들 때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1학기 때 쓰는 자서전과 2학기에 실시하는 전문가 면담이었다. 이전에 했던 면담이 유명인을 만나는 활동이었다면, 이때는 진로 희망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모둠을 만들고 그 분야에서 일하시는 전문가들을 만나도록 했다. 관심 분야가 같은 학생들끼리 모둠을 만들었기 때문에 면담이 매우 깊이 있게 진행됐다.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만남
1993년, 덴마크의 다섯 젊은이가 ‘스탑 더 바이얼런스(Stop The Violence, 폭력을 멈춰라)’라는 NGO 단체를 구성한다. 그들의 친구가 무자비하게 칼에 찔린 사건을 계기로,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폭력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교육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들은 ‘폭력은 편견에서 생기며, 상대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된다면 폭력도 줄일 수 있다.’라고 생각했다. 편견을 깨고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2000년부터 ‘휴먼라이브러리(사람책)’ 행사를 열었는데, 오늘날 70개가 넘는 나라에서 비슷한 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사람책’은 말 그대로 사람을 책처럼 대여하는 활동인데, ‘사람책’은 주로 편견과 선입견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사회에서 소외되고 차별 받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는 만나거나 대화할 기회가 거의 없던 사람들이 서로 만나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 그래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 이것이 휴먼라이브러리의 목적이다.1)
‘사람책’이 모든 나라에서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희망제작소’를 비롯한 몇몇 단체에서는 원래 취지를 그대로 살려서 운영하는 편이다. 다른 단체에서는 각자의 성격에 맞게 변형하기도 하는데 특히 진로와 연계한 경우가 많다.
•교육연구반에서 만난 분들
서울사대부속고등학교 교육연구반은 장차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만든 동아리이다. 2017년에는 문헌 연구를 통해 ‘미래 지향적 교사상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을 썼으며, 올해는 현실 교육의 최전선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전문가들을 찾아 나섰다. 그 동안의 면담은 대상이 기껏 한두 분이었는데, 올해는 한 분야에 종사하는 다양한 전문가를 만난다는 야무진 목표를 세웠다. 모두 여섯 분을 선정했는데, 대학에서 최신 학문을 연구하는 교수님 세 분과 일선 현장에서 그것을 실천하고 계시는 전문가 세 분으로 정했다.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이라도 교육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것처럼 어느 단면만 보고 막연한 꿈을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학생들은 어쩌면 ‘교육 또는 교사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를 만남으로써 이러한 편견을 깰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사람책(휴먼라이브러리)’의 취지에 어느 정도 맞지 않을까 생각하며 위안을 삼았다.2)
•면담의 승패는 ‘누구를’이 아니라 ‘어떻게’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중매로 얼굴도 못 보고 결혼한 사람보다 행복하게 살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결혼 전에는 대부분 ‘누구랑’ 결혼하느냐가 고민이다. 결혼하고 살아보면 ‘누구랑’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어떻게’라는 걸 깨닫게 된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더라도 관계를 제대로 만들어 나가지 못한다면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인터뷰를 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아이들과 함께 이런 활동을 하면 처음에는 ‘누구’에만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모든 과정이 끝나면 조금은 어렴풋이 알게 된다. 누구를 만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만나느냐가 핵심이라는 것을….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면담은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서울사대부속고등학교 교육연구반 학생들은 지정 도서나 논문을 열심히 읽고 진지하게 토론을 하며 질문을 선정했다. 실제 면담에서는 처음에는 면담이 익숙하지 않아 무조건 받아 적으려고만 해서 잘 풀리지 않았으나, 이후 상호 소통을 통해 새로운 질문과 의미를 구성해나가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면담은 점점 활기를 띠게 되었다. 면담이 끝나면 늘 소감을 나누었는데, 그랬기 때문에 면담을 통해서 많이 성장했음을 느낀다.
면담에서 정말 중요한 건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다시 말해서 전문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 전문가로부터 이야기를 끌어내는 학생들의 수준이 문제라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학생들이 한층 성숙했음을 느낀다. 한국의 교육 현실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미래에 자신이 교육 분야에 진출했을 때 스스로 어떤 역할로 자리매김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면담 활동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면담을 통한 교학상장(敎學相長)
만남의 시간은 지도교사로서도 무척 뜻깊었다. 교육 현장에 몸담고 있지만 이런 전문가들을 만나서 진지하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학생들 덕분에 최고 전문가들을 만나서 그분들을 통해서 우리 교육의 현실과 미래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바쁘실 텐데 면담 요청을 흔쾌히 받아주시고 그리고 성심성의껏 학생들과 토론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 이제 이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 소감을 들어 보자.
2부. 학생 소감문
•오늘의 교육을 이끄는 전문가들을 찾아서
2018년의 교육연구반 활동 목표는 ‘교육계에 종사하시는 전문가들과의 면담을 통해 내일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 고민하기’였다. 그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 교수님 세 분, 현장의 선생님 세 분을 섭외해서 만났다. 인터뷰를 하면서 현재 우리 교육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 우리가 교사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교사가 되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폭넓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소통하는 교사로서의 열정-영훈초 김대권 선생님
첫 면담은 『수업, 하나만 바꿔보자!』라는 책을 쓰신 영훈초등학교 김대권 선생님이었다. 먼저 선생님께서 쓰신 책을 함께 읽고, 토론을 하며 질문을 뽑았다. 선생님께서 가르치시는 4학년 교실에서 면담을 했는데, 교실만 봐도 선생님께서 추구하는 교육이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책에서 소개하신 방법들을 교실에서 직접 확인하니 이게 바로 면담의 매력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주 사소한 것을 바꿈으로써 수업이 확 달라질 수 있었던 사례를 들으며 재미있으면서도 놀라웠다. 교사로서의 열정이 식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들을 연구하고 또 연구하면서 교직 생활을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을 들으니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다.
교사가 잘 가르치고 학생이 잘 배울 수 있도록-고려대 박인우 교수님
두 번째 면담은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박인우 교수님이었다. 교수님께서는 교육공학을 전공하셨는데, 교육공학에서 다루는 분야가 생각보다 광범위했다. 덕분에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 대해 폭넓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처음에는 교육공학이 그저 수업을 잘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는데, 교수님 말씀을 듣고 보니 교사가 잘 가르치고 학생이 잘 배울 수 있도록 제도와 시설에 이르기까지 관심을 갖지 않는 분야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수님 말씀 가운데서 ‘교육은 고통이 있어야 발전이 있다.’라는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아무리 이 세상이 고통스럽고 삶을 그만두고 싶더라고 이 세상, 삶 자체를 즐기라는 말씀이 은근히 마음 깊이 다가왔다.
‘왜?’라는 질문을 통해 윤리적 추론 능력 키우기-경희대 성열관 교수님
세 번째 면담은 경희대학교 교육학과 성열관 교수님이었다. 교수님께서는 교육과정을 전공하셨는데, 요즘에는 주로 교육사회학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셨고 자연스럽게 면담의 방향도 그쪽이었다. 이번 면담에서는 교육에 대한 얘기도 무척 의미가 있었지만 내 삶의 자세를 되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크게 다가왔다. 이제 대학입시가 코앞에 다가오게 되는데 항상 정답을 찾는 삶에만 급급해서 살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교수님께서는 ‘왜?’라는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셨다. 이런 질문을 통해 윤리적 추론 능력을 향상시켜야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하셨다. 교육에서 해야 할 역할이 그런 게 아닐까 생각했다
학생들을 북돋우는 배려의 힘-천호중(前) 송형호 선생님
네 번째 면담은 송형호 선생님이었다. 선생님께서는 35년 동안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셨고, 최근에 『송 샘의 아름다운 수업』이라는 책도 내셨다. 책도 재미있었지만 면담도 무척 즐거웠고 배울 게 많았다.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 주셨으며 사소한 점에 대해서도 크게 반응하고 칭찬해 주셨다. 면담이 끝나고 나서도 정말 칭찬을 많이 해 주셨고 녹화하신 내용을 다른 선생님들께 자랑하겠다고 하셨다. 선생님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면담 분위기는 정말 화기애애했다. 교사가 학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장봉혜림원 이수진 선생님
다섯 번째 면담은 장봉혜림원에서 진행되었다. 장봉혜림원에서 1박2일 봉사활동을 했는데, 그곳에 근무하시는 선생님으로부터 장애인 시설에서 고민하는 내용에 대한 말씀을 들었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활동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장애인들을 시설에서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결국은 시설을 떠나서 독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그렇게 하려면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려는 용기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실패했을때 그것을 수용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여유를 주어야 한다는 것 등이 우리 교육에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와 매우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면담을 통해 성장하는 우리
첫 면담 때는 우리가 준비해 간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아 적는 데에 힘을 쓰다 보니 원활한 면담이 진행되지 않았다. 그래서 두 번째 면담부터는 최대한 교수님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듣는 데에 집중했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에 대한 추가 질문을 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물 흐르듯 진행되는 면담을 할 수 있었다. 면담을 하면 할수록 질문의 깊이가 깊어지는 듯했고, 면담의 수준도 향상되고 있음을 느꼈다.
이런 면담 활동 이후에는 우리끼리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을 통해 면담 후 복잡해진 머릿속을 한 번 더 정리할 수 있었고, 하나의 제재에 대한 다양한 사람의 의견과 생각을 듣고 직접 나눌 수 있어서 더 유익했다. 서로 계속해서 던지는 질문들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경험을 해 볼 수 있었다.
현재의 교육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는 어떤 교사가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올해의 면담은 하나같이 의미가 있었다. 우리가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마음속에 미래에 교사가 된 나를 그려보기도 하고, 막연하게 교사라는 직업을 꿈꾸기보다는 우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겠다고 계획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 교육연구반 활동은 교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지칠 때 힘을 내서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교육의 밝은 미래가 보이는 그날까지, 이렇게 교육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다.
또, 우리가 나중에 교사가 되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보통 책에 소개되는 이야기는 성공 스토리가 대부분인데, 면담 때에는 실패한 경험과 그걸 딛고 일어서는 과정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교사는 아이들을 떠나보내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사는 아이들이 실패해도 그저 옆에서 기다려주는 존재로서 아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을 주면 되는 것이었다. 교사가 되면 많은 학생들을 만나고 떠나보내면서, 아이들이 나를 딛고 일어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교사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학생에 대한 사랑이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교사로서 일을 한다고 하기보다는 살아가면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다고 여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교사도 인간인지라 화가 나고 속상한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그러한 상황들을 극복할 힘이 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우리 또한 학생들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고 학생들과 마주보는 교사가 되기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 위의 두 문단은 희망제작소 누리집(http://www.makehope.org)의 글을 재구성함.
2) 다만 원래 ‘사람책’이 비주류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게 목적이라면, 이 활동은 우리 교육계의 주류인 전문가들을 만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앞으로 이 활동을 이어간다면 오늘날 우리 교육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교육의 문제를 더 깊이 고민해 보고 싶다. 학생들에게도, 교사인 나 스스로에게도 무척 의미가 있는 작업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