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교육2023 여름호(251호)

놀이 중심 교육과정 속 디지털 활용하기
-‘디지털 놀이, 어디까지 해봤니?’

김하늘 (서울양동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

낯선 만남 그리고 새로운 도전!

코로나19로 맞이하게 된 원격수업과 교육 현장에서의 디지털 플랫폼, 스마트패드와 같은 디지털 기기들은 이제 더이상 교사에게 낯선 환경은 아닐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1라고 불리는 유아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디지털은 유아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을 가르친다.’

교육현장 속 교사와 학생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던 씁쓸한 이야기는 이제 교사의 디지털 역량 강화와 함께 새로운 교육의 미래를 준비하며 달라지고 있다. 교사들은 다양한 디지털 관련 연수를 찾아 스스로 연구하고, 전문적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해 서로의 디지털 놀이 경험을 나누고 효율적인 디지털 업무 능력을 증진시키며 새로운 도전을 즐기고 있다. 나 역시 그런 교사 중 한 사람으로서 놀이 중심 교육과정 운영에 적합한 디지털 활용 방안을 살펴보고, 디지털 업무 적용 방법 및 디지털 놀이와 교사의 디지털 지원을 통해 놀이와 배움을 잇는 교실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스마트기기 환경에 따른 운영체제 찾기!

교육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패드의 이름은 운영체제(OS)에 따라 구글-갤럭시 탭, 애플-아이패드, MS-서피스 고라는 이름으로 다르게 불린다. 유치원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엑셀도 운영체제에 따라 구글-스프레드 시트, 애플-넘버스, MS-엑셀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된다. 세부적인 기능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사용법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내가 사용하는 스마트 환경 또는 기기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떤 운영체제(OS)가 뛰어나거나 혹은 그렇지 않다고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요즘 나오는 운영체제와 그에 따른 앱들은 상향 평준화 되어 있어 대부분 편리한 기능이 비슷하게 탑재되어 있고 추후에도 업그레이드되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업무의 편리성이나 생산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나에게 적합한 운영체제를 찾는 것이다.

스마트한 디지털 활용하기!

최근 유치원에는 교실에 무선 인터넷망이 대부분 구축되어 있으며, 유아와 교사는 자유롭게 디지털 기기와 매체를 활용하여 놀이 중심 교육과정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는 태블릿PC, 인공지능 스피커, 실물화상기, 웹캡, 디지털카메라 등 수많은 디지털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환경 속에서 나에게 적합한 운영체제에 따른 디지털 기기를 선택했다면 교육 현장에서 스마트하게 디지털을 활용하여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한다.

1. 디지털 놀이기록으로 놀이의 의미 더하기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놀이기록’은 모든 유치원 교사의 공통된 고민이다.

이러한 고민에 디지털을 더해 효율적으로 유아의 놀이와 배움을 지원하는 유아 관찰 및 놀이기록 방식을 찾게 되었고, 현재는 아이패드에 굿노트(Good Notes)2앱을 사용하여 놀이기록을 하고 있다.

디지털 놀이기록의 장점은 5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작업이 간편하고 언제 어디서든 기록이 가능한 휴대성이다. 둘째, 손필기를 하며 편리하게 문서화 및 저장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셋째, 쉬운 사진 편집, 빠른 수정, 놀이기록 파일 즐겨찾기 및 자동 동기화 기능이 있어 접근성이 높다. 넷째, 유아 관찰과 놀이기록을 하며 동시에 문서화하여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다섯째, 유아의 놀이를 관찰하며 즉시 기록하여 역동적인 관찰과 기록이 가능하다.

<굿노트(GoodNotes)를 활용한 놀이기록 방법 및 예시>
[출처: 원격수업 A to Z 연수 자료 중 일부, 2021 강서양천 네트워크 교사 연수]

2. 패들렛(Padlet)으로 가정과 손쉬운 놀이 공유하기

교실에서 다양한 놀이가 이루어지고 놀이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앱과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이를 하나로 정리할 수 있는 온라인 작업공간을 마련하게 되었다. 유아들과 교실에서 그림 끝말잇기와 같은 간단한 놀이를 ‘반짝놀이’라고 이름 짓고, 누적해서 저장하여 우리반의 놀이로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더불어 우리반의 놀이 이야기를 패들렛(Padlet)으로 공유하거나, 가정에서도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링크로 공유하고 소개하여 손쉽게 가정과 연계할 수 있었다.

교사, 유아, 가정과의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디지털 공간인 패들렛(Padlet)의 가입 방법 및 가정 연계 사례는 다음과 같다.

<패들렛(Padlet) 활용 방안>

3. 스마트기기 교실 수업에 활용하기

스마트기기는 놀이기록 이외에도 교실에서 유용한 수업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교실에 있는 TV와 연결하여 미러링(Mirroring)하면 이야기 나누기 활동 시 스마트칠판이 되기도 하고, 놀이 사진을 보며 놀이를 평가하는 수업 매체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놀이기록 시 사용하는 굿노트 앱을 미러링하여 실행하면 아이들이 직접 나와 펜으로 그림이나 글로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다른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도 있다. 또한 유아들끼리 디지털 드로잉으로 그림을 그리고 퀴즈를 맞춰 보는 놀이를 즐기거나 유아 간 놀이 방법을 공유하는 화면이 되기도 한다. 또 다른 활용 방법으로는 놀이 평가 시 놀이 사진 위에 그림이나 글로 유아와 놀이를 평가하고 유아의 요구와 다양한 놀이 지원 아이디어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굿노트 앱을 미러링 하여 함께 만드는 생각 모으기 자료>

<미러링을 통한 놀이 활동 사례>

놀이와 배움을 잇는 디지털 놀이 지원하기!

디지털 전환을 통한 디지털 경험과 환경은 시·공간을 초월하며 다채로운 놀이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유아 발달 수준에 적합한 디지털 교육환경을 구축하여 디지털을 활용한 미술 놀이, 가상공간 체험, 역할극 놀이를 경험하고, 자신의 삶과 연계하여 사고를 확장해 나감으로써 놀이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디지털 역량을 증진할 수 있다.

디지털 놀이를 교실놀이 맥락에서 지원할 때 다음 사항을 꼭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첫째, 일회성의 마술적인 체험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놀이 맥락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루어지며 유아가 주도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디지털 놀이 환경을 구성해야 한다. 둘째,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충분한 탐색 기회와 시간을 주고, 사용 방법과 규칙에 대해 약속을 함께 정해야 한다. 셋째, 디지털 놀이에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놀이와 전통적인 놀이를 통합하여 상호보완적인 놀이가 이루어지도록 하여 보다 풍성한 놀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만 5세 교실에서 놀이 중심 교육과정에 디지털을 더해 이루어진 실제 디지털 놀이 사례를 소개한다.

[출처: 내게 다가온 수업 한마당 중 일부, 2022 강서양천 유·초 교사 연수]

교육은 미래지향적이다. 미래사회를 살아갈 유아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디지털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과 함께 놀며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고 새로운 지식과 아이디어를 연결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놀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의 마음가짐이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며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디지털 역량 강화는 필수적인 영역이 되었다. 그러므로 놀이 중심 교육과정 속 다양한 디지털 놀이 사례 나눔과 공유를 통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교사들 간 소통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낯선 디지털 교육에 대한 어려움을 교사가 먼저 걷어 낸다면, 디지털을 즐기고 디지털 역량 강화를 실천하며 배움의 미래를 그리는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중요한 건 꺾이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과 다짐이다.

 

 

  1. 디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디지털 기기를 경험하는 세대
  2. 굿노트(Good Notes)는 iOS기반의 노트 필기 앱이다.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이 있다면 노트에 필기를 하는 것처럼 손글씨로 기록하고 문서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사용자라면 갤럭시 탭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메타모지(Metamoji Note)앱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