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보2024 여름호(255호)

돌봄과 배움이 공존하는
서울형 늘봄학교

김진아 (서울특별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

합계출산율 0.78명1! 아이 한 명 한 명에 대한 국가의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에 초등 저학년 시기 돌봄공백의 심각성을 해결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한 대책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늘봄학교’다. ‘2023년, 국민이 뽑은 가장 필요한 교육과제 1위’로 늘봄학교가 꼽힐 정도로2 전국민의 관심이 늘봄학교를 향하고 있다.

서울의 늘봄학교 참여율이 최저라고?

이렇게 늘봄학교에 대한 관심이 큰 가운데 “서울 늘봄학교 꼴찌! 최저 참여율!”이라는 문구가 연일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사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하 서울시교육청)은 늘봄학교를 희망하는 학교부터 먼저 신청받아(38교) 늘봄학교 운영을 시작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었다. 기존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이 이미 잘 운영되고 있었기에 그러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3월에 38교로 시작한 서울형 늘봄학교는 4월에는 112교가 추가되어 현재는 150교로 확대되어 운영 중이다.

이미 서울은 모든 초등학교에서 방과후학교를 운영해 왔다. 그리고 초등 1학년의 방과후학교 참여율 71.58%는 사교육이 발달한 서울 지역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방과후학교 강좌 대부분(67.86%)이 전문적인 특기적성 교육 관련으로 편성되어 다양하고 질 높은 방과후학교가 운영되고 있었다. 서울의 돌봄교실도 마찬가지다. 전체 공립초에서 오후돌봄은 100% 운영되어 왔으며, 아침돌봄은 94%, 저녁돌봄도 97.6%가 이미 운영되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자치단체 및 지역 연계로 운영되는 사례들도 있었다. 중구형 학교돌봄터는 자치단체가 운영 주체가 되어 프로그램과 인력을 운영해 왔으며, 서울특별시(이하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우리동네키움센터’는 249개소가, 각 지역마다 ‘지역아동센터’도 415개소나 운영되어 왔다.

이렇듯 서울에서는 학교, 교육(지원)청, 서울시, 자치단체 등 여러 기관의 노력으로 초등학생의 돌봄을 위한 노력이 촘촘하게 이어져 온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틈새는 있었다. 방과후학교는 수익자 부담에서 오는 경제적인 문제, 돌봄교실은 맞벌이 가정 등 입급 기준이 있었기 때문에 대기 수요가 존재했다는 점이다. 물론 많지 않은 대기 수요였지만, ‘희망하는 누구나’ 들어갈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늘봄학교란?

그렇다면 늘봄학교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하자면, 지금까지 잘 운영되어 왔던 방과후학교・돌봄교실체제의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하나의 완성된 체제로 통합한 시스템을 말한다. 늘봄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희망하는 누구나’이다. 대기 없이 누구나 돌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간과 인력, 프로그램, 조직 등 다양한 시스템들이 갖춰져야 하지만 2024년은 늘봄학교를 도입하는 첫해로서 먼저 ‘초등 1학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초등 1학년 맞춤형 프로그램=늘봄학교’ 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는 얘기이다. 초등 1학년이라면 희망하는 누구나 방과후에 매일 2시간 무상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받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방과후학교, 돌봄교실, 늘봄학교가 3개의 톱니바퀴로 맞물려 돌아간다. 앞으로 운영 학년도 차츰 늘어나고 방과후학교와 돌봄학교를 통합하는 체제로 나아가겠지만 아직은 과도기적인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서울형 늘봄학교’란?

이제 늘봄학교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서울형 늘봄학교’는 대체 무엇이 다른 점일까. 늘봄학교의 개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서울시만의 장점과 특징을 살린 것이 서울형 늘봄학교이다.

먼저 앞에서 얘기한 ‘초등 1학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은 전국 공통이면서 서울형 늘봄학교의 가장 기본 유형이다.

두 번째, ‘돌봄연계형 교육프로그램’이다. 기존 돌봄교실에서는 방과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이 운영되고 있었다. 방과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이란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면서, 오후돌봄은 이용하지 않는 학생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돌봄교실이다. 지금까지 ‘방과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에는 교육 프로그램이 지원되지 않았으나 여기에 무상 교육프로그램 2시간이 제공되고 1시간 추가 돌봄(봉사자 예산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세 번째, ‘방과후학교・돌봄교실 확장형’이다. 학교의 상황에 따라 기존 방과후학교를 무상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거나, 기존의 돌봄교실에서 모든 1학년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2시간 무상 교육프로그램만 제공한다면 ‘서울형 늘봄학교’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지역연계형’이다. 꼭 학교 공간이 아니더라도 지자체와 연계・협력하여 운영함으로써 희망하는 모든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일 2시간 이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이 또한 서울형 늘봄학교이다.

현재 서울형 늘봄학교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서울형 늘봄학교는 3월에 희망하는 38교로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교육청은 4월 8일자로 우선 시행학교 112교를 추가 지정・발표하였다. 2학기 전면 시행을 앞두고 성공적인 학교 정착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현재 각 부처의 국무위원들이 늘봄학교 일일강사 재능기부에 참여하는 등 늘봄학교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한 아래 여러 늘봄학교 운영 시간표를 통하여 현재 서울형 늘봄학교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간단하게 엿볼 수 있다.

앞으로 서울형 늘봄학교는 어떻게 진행되나?

2학기에는 서울시 전체 학교에서 서울형 늘봄학교가 운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150교의 운영을 통하여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운영의 어려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여 차질 없는 2학기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학기 전면 시행을 위해 모든 학교에 늘봄실무직원이 배치될 예정이며 운영 인력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도 계획 중이다. 또한 설계도서 표준예시안 배포를 통하여 여름방학 동안 늘봄학교 환경 구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예산 및 행정을 지원한다. 그밖에도 학교 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하며 지역 시설과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지역연계형 늘봄학교를 기획・추진하였다. 서울시와 연계 협력을 통하여 ‘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를 활용한 ‘학교 밖 늘봄학교’(오류남초, 매봉초)를 운영 중이며 향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어떻게 질 높은 교육 프로그램이 가능할까?

지금까지의 방과후학교・돌봄교실 체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하여 ‘질 높은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다양하고 질높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구성하여 학교에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기존 서울교육의 다양한 교육콘텐츠(기초학력, 신체활동, 인성교육, 생태전환교육 등)를 제공함으로써 정규 교육과정과 연결되는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교육청 차원에서 예・체능, 사회・정서 등 놀이 중심의 질 높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강사 인력풀을 구성한다. 그리고 늘봄학교(방과후학교, 돌봄교실) 강사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강사들의 질 관리에 힘쓰며, 지역대학이나 기업의 전문성 있는 양질의 프로그램이 늘봄학교에 활용될 수 있도록 발굴하고 연계・협력을 추진한다.

2024년 서울형 늘봄학교 전면 시행을 앞두고

이제 늘봄학교 전면 시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학생, 보호자, 교원 모두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늘봄학교가 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은 최선의 노력을 계속 해 나갈 것이다. 학교, 교육(지원)청, 지자체 모두의 힘이 합쳐져야 어려움을 해결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장과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에 계속 귀 기울이며 나아갈 것이다. 모두가 존중받고, 함께 협력하는 ‘공동체형 학교’ 안에서 서울형 늘봄학교가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1. 통계청 보도자료, 「2022년 출생통계」(2023.8.)
  2. 교육부, 「2024년 늘봄학교 추진방안」(2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