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도전의 시작, 봄
이지민 (서울가락초등학교, 교사)
2023학년의 봄, 학교가 시작되었다. 차가운 바람이 걷히고 살랑한 봄바람을 맞이하며 올해를 시작하는 『서울교육』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서울교육』은 교육적 이슈를 다룬 특별기획뿐만 아니라 국내외 정책연구, 교과교육, 참여 마당의 귀여운 웹툰까지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해주어 언제나 내 눈길을 끄는 소식지다.
이번 2023년 봄호의 특별기획은 평등한 출발, 정의로운 성장에 관한 내용이다. 평소 교육격차 줄이기에 관심이 있던 터라 교육복지의 철학적 기반과 근거,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교육 기회의 평등’ 관점과 사회가 인정하는 최소한의 기초교육 수준까지의 결과에 도달하도록 이끄는 ‘교육 결과의 평등’ 관점이 새로웠다. 오해하기 쉬운 ‘교육 결과의 평등’에 대한 오개념을 바로 잡을 수 있어 좋았다. 또한 유의미한 경험으로 구성된 맞춤형 통합 시스템으로 복지 모델의 성장을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내실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에도 깊이 공감한다. 프랑스 해외 교육 사례에서처럼 모든 교육의 중심을 ‘학교’에 두고 각 네트워크의 실무역량을 키워 책임교육, 교육복지 등 다방면에서 국가적 차원의 탄탄한 교육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이슈화되고 있는 디지털 및 A.I. 기반 학습과 과학 및 환경 교과교육 사례도 흥미로웠다. 인공지능 기반 프로그램을 활용한 수업과 학생의 흥미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는 설계된 과학 수업, 자기 주도성을 기르는 교과 융합 프로젝트 기반 수업은 나의 수업에 바로 적용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시대와 함께 변해가는 학습자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다양한 수업 도구와 교육 방법으로 교실 수업에도 변화를 꾀해야 함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열린 분위기 속에서 사례 나눔과 공유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다양한 루트가 개발되어 역량 있는 많은 선생님과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마련되면 좋겠다.
봄기운의 목련, 둥둥 떠 있는 암석의 가벼움으로 채워진 『서울교육』 표지처럼 기분마저 한층 가벼워지는 봄. 아이들의 통통 튀는 수다와 웃음소리로 채워지는 교실이 어쩐지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 해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교육』으로 올해도 더 많은 변화와 도전이 함께 하는 교육 현장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싱그러운 계절을 알리는 여름호 역시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기대된다.
미래를 만드는 연대의 힘
최연우 (구산중학교, 교사)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디지털 대전환과 지식 스트리밍 시대는 학생들이 저마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활짝 열어 주었는데, 『서울교육』 2023 봄호는 이러한 변혁에 주도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교육공동체의 역할에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권두칼럼’에서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교육을 위한 학교의 임무에 대해 논하였는데, ‘교과교육’에 제시된 ‘과학긍정교육’, ‘생태전환교육 <지미 프로젝트>’, ‘A.I. 기반 영어 말하기 수업’ 등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융합적 사고를 신장할 수 있는 미래교육의 구체적인 수업 실천 사례에 해당한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 학습부진, 학력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은 외면할 수 없는 변혁의 이면이다. 또한 가정과 사회의 양극화가 학교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학교 교육만으로는 디지털 대전환과 지식 스트리밍 시대의 청사진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특별기획’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의 출발선 평등’과 서울형 교육복지사업의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방화초, 난곡중, 삼각산고 등은 ‘통합지원팀’을 주축으로 교육복지센터 및 지역기관과 협력하여 유기적인 교육복지안전망을 구축하며 학생 맞춤형 성장을 도왔다. ‘교육정보’에 소개된 ‘금천교육복지센터’ 또한 학교와 지역센터가 협력하여 위기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수한 사례이다.
한편, 개인적으로는 ‘해외교육’의 프랑스 우선교육정책과 교육네트워크에 대한 연구 내용이 인상 깊었다. 첫째, ‘특별기획’에서 심층적으로 조명한 우리의 교육복지 시스템과의 비교를 통해 서울형 교육복지사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둘째, 중학교 교사가 초등학교 수업에 참여해 취약 집단 학생들에게 교과 전문성을 제공하는 프랑스의 교육협력 사례는 주목할 만한 점이다. 현재 우리도 이와 유사하게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있는데, 시범적으로나마 학교급 간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효과를 검증하는 후속 연구를 기대해 본다.
‘권두칼럼’에서는 현재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의 상황을 ‘쓰나미’에 빗대어 표현했는데, 결국 혼돈과 혼란의 시기를 헤쳐 나가는 동력은 ‘우리’의 연대로 귀결된다. 교육공동체의 연대로 이루어 낸 교육성공은 대전환의 시대에 학생들이 개인의 욕망을 실현하는 것에서 나아가, 변혁의 이면에 존재하는 양극화의 고리를 극복하고 전 지구적 차원의 공존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되어 주리라 믿는다.
챗GPT 광풍과 함께 시작한 2023학년도
이은미 (원묵고등학교, 교사)
2023학년도 신학년을 시작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단어가 챗GPT였다. 뉴스 기사뿐만 아니라 신학년 집중준비기간 중에도, 수업·평가 연수에서도 최대의 이슈는 챗GPT였다. 챗GPT는 무엇인가, 수업시간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수행평가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표절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등 수업·평가와 연계하여 효율적 활용 방안에 대해 연수 중 선생님들과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고, 교사 커뮤니티의 글을 읽어보기도 하였다. 광풍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는 ‘교원을 위한 인공지능 첫걸음 e-book’ 자료집을 제공해 주었고, 두 차례의 AI리터러시 교사 토론회 개최, ‘챗GPT 시대, 현장교사에게 묻다’라는 제목의 서울교육포럼까지 디지털 대전환 속 교육의 방향을 안내해 주었다. 교육계의 최대 화두인 인공지능 교육과 관련하여 『서울교육』 봄호에서는 ‘디지털 대전환과 지식 스트리밍 시대 학교의 역할’이라는 권두칼럼을 통해 지금 서울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학교공동체는 디지털 원주민인 학생과 디지털 이주민인 교사, 학부모로 구성되어 있다. 디지털 이주민은 디지털 원주민을 이해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관심을 갖고,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디지털 원주민인 학생들이 디지털 지능을 갖추고, 디지털 시민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가 함께 지도해야 하며, 디지털 사용의 부작용을 우려하여 사용을 막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교육청은 디지털 역량 양극화 해소를 위하여 디벗과 인터넷 통신비 지원으로 기기 격차를 해소하고, 디지털 활용 격차 해소를 위하여 랜선야학, 대학생 튜터링, 교육후견인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학생 참여 수업 사례는 스피킹 클래스를 이용한 영어 말하기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온라인 클래스룸을 활용한 사회현상에 대한 글쓰기 수업의 경우 챗GPT를 사용한다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았다. 올바른 답을 챗GPT로부터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질문을 정교하게 구성해야 한다는 것과 정확하게 알아야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실제로 챗GPT에게 질문을 해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의 답이 사실에 근거한 올바른 답인지를 확인하는 능력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학습의 도구로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단시간동안 업그레이드되어 2000년대 최근 자료까지 학습한 챗GPT를 교육활동 속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는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고, 서울교육은 인공지능을 학교 안 교육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