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2022 가을호(248호)

‘모두를 위한, 모두의 체육’
체력회복 건강 더하기+ 부지런(RUN)

황성룡(방이중학교, 교사)

1. 들어가며

교육은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살아갈 힘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는 학생들의 생활 습관, 식습관 등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학교 교육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화는 학교 현장으로 이어져 학생의 환경에 따라 학습 결손, 신체활동 감소, 불안·우울·자살 등의 정서·행동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복합적 결손의 문제는 이제 단순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아닌 새로운 과제로 남게 된 것이다. 2021년 등교 수업이 어렵게 시작되었으나, 학생들의 심각한 체력 저하는 교사로 하여금 새로운 대책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체력 저하는 비단 신체적 문제를 넘어 학생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신체와 정신의 건강함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학생 건강 문제를 분석한 다수의 연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신체활동의 감소가 면역체계의 붕괴를 넘어서 정신건강의 악화로 연결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에 방이중학교(이하 방이중)에서는 학생들이 체력회복을 통해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2022학년도 역점사업으로 ‘방이 학생 체력회복 건강 더하기+’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되었다.

<방이 학생 체력회복 건강 더하기+ 프로젝트 모형>

2. 방이 학생 체력회복 건강 더하기+

‘방이 학생 체력회복 건강 더하기+’ 프로젝트는 운동을 잘하거나 좋아하는 학생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과 선택을 존중하는 ‘모두를 위한’, ‘모두의 프로그램’이다. 학교는 학생의 선호도와 운동 능력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주고, 학생은 자신의 기호와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참여한다.

[‘방이 학생 체력회복 건강 더하기+’ 프로젝트 내용]

‘방이 학생 체력회복 건강 더하기+’ 프로젝트는 ‘부지런(RUN) 프로그램’에서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학생이 학교에서 1개 이상의 신체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건강 기초체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본고에서는 방이중의 ‘부지런(RUN)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3. 부지런(RUN) 프로그램

우선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부지런(RUN)’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하여 교육과정 내 프로그램과 교육과정 외 프로그램을 나누어 구성하였다. 모든 학생이 교육과정 내 프로그램인 단거리 달리기부터 시작하여 기초 체력을 기른 후, 교육과정 외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신체활동을 습관화하도록 그 기회를 확대하여 제공하였다.

[부지런(RUN) 프로그램 구성]

가. 교육과정 내 프로그램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융합 수업’

교육과정 내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교과협의회를 통해 1∼3학년 체육과 평가를 새롭게 계획하였다. 1학기 체육과 교육과정은 건강, 경쟁, 표현 영역의 융합 수업으로 구성하였다. 1∼3학년 수업을 2개의 영역으로 나누고, 공통 건강 영역을 10분, 표현 영역 및 경쟁 영역을 35분으로 구성하였다. 1학년은 표현 영역으로, 2·3학년은 경쟁 영역으로 할당하였는데, 건강 영역에서는 심폐지구력 향상을 위한 셔틀런, 표현 영역에서는 창작을 위한 점프밴드, 경쟁 영역에서는 경기 능력 향상을 위한 배드민턴, 티볼을 활용하였다.

[2학년 건강·경쟁 융합 수업 평가 계획]

건강 영역의 평가는 학생 개인의 운동 능력 차이 고려와 성취 의지 고양을 위해 기록 평가와 향상도 평가로 구분하였다. 학년별로는 평가의 계열성을 위해 평가 등급과 급간을 조정하였다. 기록 평가는 3∼6월 매월 1회 총 4회 실시하였으며, 1∼4차 기록 평가 사이에는 매월 5회 이상 향상도 평가를 실시하였다. 향상도 평가를 하지 않는 시간에는 기록 향상을 위해서 매 시간 2Km 달리기를 실시하였다.

2km 달리기와 셔틀런 기록 관리를 위해서는 ‘런클럽’ 앱과 구글 드라이브를 활용하였다. 학생 개개인의 2km 달리기 거리를 측정하는 데에는 ‘런클럽’ 앱을, 누적 기록을 관리하는 데에는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하였다. 3월에는 모든 학생이 2km를 뛰는 데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4월 이후부터는 10분으로 단축되었다. ‘런클럽’으로 학급별 챌린지를 구성하여 운영하면 학생 개인의 누적 기록과 전체 학생의 순위를 확인할 수 있어 기록 관리와 동기 부여에 효과적이었다. 이러한 융합 수업으로 1학기 동안 지속적인 체력 향상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해졌다.

나. 건강체력교실 ‘부지런(RUN)’ 러닝크루

교육과정 외 프로그램으로 건강체력교실 ‘부지런(RUN)’ 러닝크루를 1년 동안 3개 기수로 계획하였다. 러닝크루 운영을 위해 예산과 진단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건강체력교실 운영을 위한 사업 예산으로 서울특별시교육청 ‘건강 더하기’, 서울 학생 체력회복 ‘힘힘힘(힘쓰리)’ 프로젝트, 송파구청 교육경비보조금 지원사업을 활용하였으며, 학교 비품비로 체육부실 안에 건강진단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건강진단 시스템은 러닝크루뿐만 아니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총 3회 측정(3, 7, 12월)하여 PAPS 결과지와 함께 학년말에 ‘방이중 체력 결과지’로 배부할 예정이다. 상시 측정 결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운동·영양 정보와 함께 학생에게 제공된다. 이를 통해 학생 개인정보 노출의 위험을 피하면서 맞춤형 체력진단·관리가 가능하게 되었다. 부지런(RUN) 크루는 ‘달리자(RUN) 런’뿐만 아니라 체력 관리, 영양 교육, 생태전환교육, 스포츠 가치 실천, 마음 힐링 등의 ‘배우자(LEARN) 런’을 교육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학교 운동장, 올림픽 공원, 송파 둘레길, 석촌 호수, 한강 등 러닝이 가능한 공간을 활용하여 매주 금요일, 부지런 데이에 부지런(RUN) 크루뿐만 아니라 학생 및 교직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1기 부지런(RUN) 크루>

<‘달리자 런(RUN)’ 수업 내용>

다. 부지런(RUN)한 학교 생활

6월에는 ‘버츄얼 런’ 대회를 계획하여 ‘런클럽’ 앱을 활용한 비대면 마라톤 대회를 운영하였다. ‘버츄얼 런’ 대회는 정해진 기간 중 학생 각자 혹은 가족, 친구끼리 원하는 시간에 뛰고 결과를 인증받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는데 3일 동안 전교생의 1/3이 참여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2학기에는 ‘버츄얼 런’과 더불어 등산, 자전거 라이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버츄얼 런’ 대회>

<부지런 방학 과제 – ‘런데이’>

학생들의 규칙적인 신체활동 습관 형성이 어려운 여름방학 기간을 위해서 런데이 앱을 활용한 ‘여름방학도 부지RUN하게’ 방학 과제를 준비하고 있다. 런데이 30분 달리기 4주 코스를 활용하여 주 3회, 4주 운동을 실천한 후 인증받아서 도장판을 완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여름방학에도 ‘부지런(RUN)’ 프로그램을 통해 방이중 학생들이 부지런한 마음, 부지런한 생활 습관 형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7월에는 1기 부지런(RUN) 크루 학생들의 ‘부지런한 부지런 캠핑’을 운영하였다. ‘부지런한 부지런 캠핑’은 부지런한 생활 습관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노력해온 부지런 크루들을 위한 마음 힐링 프로그램이다. 2학기에는 부지런 크루 캠핑과 함께 학급 및 학년 단위로 확대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부지런(RUN)’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신체활동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고자 한다.

<‘부지런한 부지런 캠핑’ 프로그램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