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2023 겨울호(253호)

[테마별 신학년 집중 준비기간 Ⅲ ]
미래학교의 색깔을 만들어나가는
신학년 준비기간

조서연(종암중학교, 교사)

색깔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서울미래학교

중학교에서는 교과 교사들의 수업 자율성이 있는 만큼, 수업과 교육과정에 대한 자유로운 소통이 어려울 수 있다. 종암중학교(교장 선미향)에서는 교육과정 구성에서 교사들이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게 신학년 준비 기간에 협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해보려 한다.

종암중학교는 2019학년도부터 혁신미래학교로 지정되어 3년간 유지되었으며 2023학년부터는 서울미래학교를 운영 중이다. 서울미래학교 운영 계획은 [표1]과 같으며, 특색 과제로 ‘색깔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학년별 테마에 맞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시도하고 있다.

학년별 테마는 [표 2]와 같이 1학년은 생태, 2학년은 문화·예술, 3학년은 진로이다. 각 테마를 고려하여 교과별 프로젝트 수업과 학년별 특색 있는 활동들을 운영하고 있다.

색깔 있는 교육과정을 위한 신학년 준비기간

교육과정 재구성과 학년별로 일관된 주제로 교육과정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해 전 교사가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교에서는 매 학년도의 계획을 수립하는 신학년 준비 기간을 통해 서울미래학교의 목표와 과제를 안내하고, 학년별, 교과별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로 중학교에서는 각 교과마다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같은 학년이더라도 교과별 학습 내용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따라서 교과 교사들 사이에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면 의외로 연결되는 학습 내용들을 확인하기도 하고 단원의 순서를 조정하여 수업 시기를 비슷하게 해 융합수업을 계획할 수 있다. 본교는 서울미래학교 운영 계획 과제 중 하나인 ‘도전과 성장하는 교원’ 주제에 맞게 교사들 간 협력하고 배우며 성장하는 교원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일환으로 신학년 준비 기간에도 교사들 간 협의회 시간을 확보하였다.

[표 3]은 2023학년도 2월에 진행했던 신학년 준비기간의 일정표이다. 일정표에 있는 교과 협의회 Ⅱ와 학년 협의회 Ⅱ가 색깔 있는 교육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이다.

교과별 협의회

교과협의회를 통해 교과에서 학년의 테마별로 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해 대략적인 계획을 세운다. 또 교과뿐만 아니라 소규모테마형 교육여행과 같은 활동도 교육과정과 연결될 수 있게 한다. 2023학년도의 교과별 색깔 있는 교육과정 계획은 [표 4], [표 5], [표 6]과 같다. 2월에 세우는 계획이다보니 후에 충분히 변경될 수 있으나, 미리 작성해봄으로써 각 학년에서 교과별로 적용이 가능한 학습 내용을 고민하고 논의할 수 있다.

학년별 협의회

교과별로 적용할 수 있는 학습 내용을 먼저 공유 문서에 작성한 후, 학년별 회의에 교과 교사들이 모두 참석하여 각 학년에서 융합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 논의한다. 2023학년도에 학년별로 논의한 결과는 [표 7], [표 8], [표 9]와 같다. 같은 학년을 수업하는 타교과 교사들끼리 함께 모여 1년의 교육과정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서로의 교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융합의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교원학습공동체

신학년 준비 기간에는 1년간 운영할 교원학습공동체도 신청을 받는다. 교과별, 학년별 협의를 거쳐 교육과정에 있어 연구가 필요하거나, 융합 수업을 준비할 교사들끼리 교원학습공동체를 구성하기도 한다. 신학년 준비 기간의 협의회 후 색깔 있는 교육과정을 각 교과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11월에는 미래학교 자료집을 발간하여 성과 발표회를 진행한다.

[표 10]은 2022학년도 융합수업 예시이다. 마찬가지로 신학년 준비 기간에 1학년 교과 교사들이 모여 ‘생태’ 테마를 주제로 융합 수업을 계획하였다. 이때 계획한 교육과정으로 교원학습공동체를 운영하고 융합 수업을 장기간에 걸쳐 진행하였다. 발표회에서 나누었던 융합수업 사례는 [표 10]과 같다. 사회, 국어, 수학, 과학, 음악 교과에서 한 권의 책을 선정, 그 책을 주제로 하여 교과마다 내용이 이어질 수 있도록 시기를 설정하였으며, 융합수업이 종료될 때 교과마다 점수를 모아 프로젝트 전체에 대한 평가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처럼 학년이 시작하기 전 신학년 준비 기간을 활용해 1년의 교육과정을 미리 구성하고, 이 과정에서 교사들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진다면 좀 더 풍부한 1년을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계획한 대로 모든 교육과정이 완벽하게 이루어지기 어려울 수 있지만, 주제에 맞는 학습 활동을 미리 고민해보는 것만으로도 추후에 융합 수업 등으로 더 확장 가능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