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남 (신창중학교, 교사)
제21회 교실수업개선실천사례연구발표대회 1등급 수상작을 재구성함
1. ‘Like 다 빈치 미술융합수업’을 운영하게 된 계기
많은 분야를 경험해 보아야 자신의 적성을 알 수 있고,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있어야 진로를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배움의 단계에 있는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 성을 알고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많은 경험을 제공해 주어야 하지만 새로운 지식의 폭발로 학생들은 이를 다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학교 교육이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학생들로 하여금 산재해 있는 지식들을 활용하고 융합하여 필요한 곳에 적용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야 한다. 그래서 이 수업은 학생들이 미술을 통해 다른 과목을 이해하고 수업시간에 경험한 다양한 방법들을 문제해결에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2019년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서거 500주년이었다. 전세계적으로 그를 기리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릴 것이라 는 기사들을 보면서 역사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그 지식들을 다른 분야에 접목시킨 융합적 사고의 대표적 인물인 레오나르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전부터 화가인 그를 좋아하고 그의 작품들을 많이 보아왔지만 그의 독특한 사고 훈련 방식과 창조 과정을 엿보는 일은 처음이었다. 사고의 확장과 융합을 통한 창의적인 발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알아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융합수업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있었다.
2. ‘Like 다 빈치 미술융합수업’을 위한 목표 설정과 주제 선정
융합수업은 따로 분리되어 있던 내용들을 서로 엮어서 동시에 배우는 것을 말한다. 교과목들 사이의 경계를 없애고 비슷하거나 서로 연관 있는 것들은 새롭게 구성하여 핵심적인 개념과 원리를 가르치자는 것이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설립자인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는 ‘인간은 그들이 처한 상황과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더욱 지능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융합은 인간들의 지적인 행동들’이라고 하였다. 이렇듯 융합교육은 미래를 대비 하는 교육으로서 인간의 전인적 발달을 위해 경험과 참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가. 목표 및 실천과제 선정 : 수업의 실행목표는 다 빈치의 사고체계를 미술융합수업에 적용하여 사고의 폭과 학습 효과를 최대로 향상시키고자 하였으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6개의 핵심역량을 실천과제로 선정하였다.
나. 수업의 주제 선정 :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 추구
3. 수업의 적용 및 실천
융합의 목적에 따라서 학습 효과를 키우는 융합, 감성과 공감 능력을 키우는 융합, 통합적 사고를 키우는 융합으로 분류하였으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창의력 개발을 위해 스스로에게 적용했던 훈련 방법을 수업에 접목하였다. 특히 수업의 결과물을 활용하여 다시 학습하고 피드백할 수 있게 하였다. 그 중 몇 가지 수업을 소개 하고자 한다.
가. 풍속화로 사자성어 학습만화 만들기
1) 수업 실행을 위한 단계별 지도 내용
2) 심미적 감성 역량을 키우는 사자성어 학습만화
3) 결과물의 활용: 작품 전시를 통한 소통과 작품공유로 공동체 역량 강화
나.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도시마을 디자인하기
1) 마인드 매핑을 통한 개념 확립 및 왼손으로 그리기를 통한 우뇌 활성화
2) 의사소통 및 공동체의 문제 해결력 향상을 위한 수업 진행
3) 친환경 도시마을 완성작품 모둠별 발표수업
4) 환경 및 인성교육 접목으로 심미적 감성 역량을 강화하는 수업 결과물
학생들의 창의성 개발을 위하여 일반적인 모둠활동에서 벗어나 각자 개인작품을 3/4정도만 완성하게 한 후, 모둠을 만들어 전혀 다른 개인 작품들을 연결하게 하였다. 땅과 하늘 등 지평선을 다시 설정하고 각자의 그림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며, 모둠의 마을 이름과 에너지 정책 등을 공유하게 하는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다. 쓰레기를 재활용하여 예술작품으로 만들기
1) 심미적 감성 역량 강화를 위한 수업 진행
2) 영어 학습 지식과 미적 감성 역량을 동시에 추구한 수업 결과물
3) 결과물의 활용: 결과물 공유로 지속적인 환경교육
라. 우리의 고민을 시각예술로 표현하기
1) 마인드 매핑을 통한 애니메이션의 이해 및 개념 확립
2) 움직이는 캐릭터 및 애니메이션 만들기의 실제 과정
3) 움직이는 캐릭터 완성 및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배경 만들기
4) 인성교육을 위한 ‘우리의 고민 표현하기’ 애니메이션 결과물
5) 결과물의 활용: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인성교육
4. 수업을 마치며
본 수업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사고체계를 접목한 융합수업으로 학생들이 좀 더 다양하고 창의적이면서 동시 에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수업을 계획하였고 그 결과물을 다시 학습자료로 활용하도록 디자 인하였다. 그 결과물을 다시 학습자료로 활용하도록 하였다 그결과,미술의 고유 특성은 유지하면서 타 교과의 학 습 효과와 인성교육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융합수업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학생들의 교과서를 살펴보게 되었다. 주제를 선정하고 서로 중복되는 것들을 빼면서 연결하였더니 단독으로 수업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알찬 수업 과정과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었다. 융 합수업은 교사의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시작되며, 수업 과정에서 학생들은 더 참신하고 창의적인 학습 방법을 찾는다. 본 수업은 미술 중심의 융합수업이지만 다른 과목이 중심이 되어 융합이 이루어질 경우에도 다음 몇 가지가 참고되기를 바란다.
첫째, 다른 교과와의 융합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더라도 융합수업은 가능하다. 기존 수업 내용에 인성교육을 가미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는 크다.
둘째, 학생들이 다양하게 생각하고 그 생각을 더 크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사고체계를 접목해 본다. 노트나 학습지 활용, 이미지 사고법, 마인드 매핑 등은 논리적 사고 및 시스템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우며 학습 기억이 오래가게 하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수업 결과물을 전시하거나 학습 자료로 만들어 활용하는 것은 학습 효과를 더 오래 유지시키고 학생들 의 자존감을 확립하는데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