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2022 봄호(246호)

[서울면목초]
‘소나기(소통 · 나눔 · 기쁨) 프로젝트’로
교육의 본질을 실천하다

방예진 명예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우리 교육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학교에서 듣기 힘들었던 인공지능(AI) 교육, 에듀테크, 블렌디드 러닝 등과 같은 용어는 어느새 미래 사회에 대응하는 중요한 교육적 방법으로 자리매김했다.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는 교육의 디지털 전환 앞에 교사로서 어떤노력을 해야 하는가 고민함과 동시에 많은 것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교육의 참된 목적과 가치’에 더 주목하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교육 현장에도 여전히 중요하게 남아 있는 것, 그것이 바로 교육의 본질이 아닐까? 미래교육의 물결로 교육의 모양과 방법이 바뀌어 가는 현실 속에서도 교육의 본질에 주목하며 협력적 인성교육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서울면목초등학교(교장 이미경)를 찾았다. 서울면목초등학교(이하 면목초)는 현재 34학급,약 600명의 꿈나무가 자라고 있는, 90여 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학교이다. 2019년부터 ‘꿈을 키우며 미래를 열어가는 행복한 배움터’의 비전을 품고 ‘소나기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협력적 인성’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역사가 깊다 보니 학부모님이 우리 학교 졸업생인 경우가 많아요. 그분들께는 면목초가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라는 생각을 넘어 나의 학교이기 때문에 학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다릅니다.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의 학업에 관심이 많지만, 공부보다는 학교에서 건강하고 바르게 잘 자라는 것을 기대합니다.
그래서 본교에서는 학생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 학교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생활의 바탕이될 수 있는 기본적이고 전반적인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 이미경 교장선생님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건강하고 바른 아이로 키우는 것’이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하고,그만큼 어려운 교육적 과제임을 다시금 느꼈다. 동시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협력적 인성을 함양하고 행복한 배움터를 만드는 열쇠가 된 ‘소나기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점점 더 궁금해졌다.

‘소나기 프로젝트’란?

‘소나기 프로젝트’는 ‘다 함께 소통하는 학교’, ‘서로 사랑하는 나눔의 학교’, ‘꿈과 끼를 키우는 기쁨의 학교’를 중점 과제로 협력적 인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성교육 프로젝트이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인성교육을 기반으로 학생과 교사는 물론 학부모와 마을이 협력하여 소통하고, ‘인성의 날’을 바탕으로 사랑과 공감의 마음을 나누며, 학교의 주인공으로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기쁨을 함께 누리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존중, 배려, 협력 등의 가치와 덕목을 지식으로 아는 것을 넘어 삶에서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다른 사람과 바람직한 관계를 구축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협력적 인성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여름의 소나기는 많은 이들에게 더위를 식혀 주어 행복감을 주지요. 자라나는 새싹에게는 좋은 영양분이 되고요. 지금은 작은 새싹인 우리 어린이들이 소나기를 맞으며 무럭무럭 자라 다른 사람에게 행복과 여유를 주는 멋진 나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그 믿음을 모아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한마음으로 소나기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어요.”

– 이미경 교장선생님

소통의 시작, 함께 만드는 인성 교육과정

‘소나기 프로젝트’를 운영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실시한 것은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다. 학교 교육과정 편성을 위한 설문 결과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인성교육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하였기에 마음을 모아 인성교육 계획을 수립하였고, 이 과정의 중심에는 ‘소통’이 있었다. 인성교육의 내실화를 위하여 학년별 인성교육 담당자를 선정하고 매주 월요일을 공동체의 날로 정하여 교원학습공동체 모임을 정기적으로 운영하였다. 신학년을 준비하는 2월, 교원학습공동체에서는 학생의 특성과 교육과정을 고려하여 학년별 인성 덕목과 실천과제를 선정하는 시간을 갖는다. 여러 차례의 토의 끝에 최종적으로 설정한 과제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생활본에 담는다. 생활본은 최대한 학생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3월 한 달 동안 학생들을 관찰하며 수정과 보완을 거듭하여 완성된다. 예를 들어 5학년은 국어과의 대화와 공감, 사회과의 인권, 도덕과의 감정과 욕구 등의 교육과정 내용과 친구 사이에 갈등이 많았던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소통’과 ‘공감’을 핵심 인성 덕목으로 정하고, 그림책을 바탕으로 인성 역량을 키우는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하였다. 이처럼 교사들의 열정과 자발적인 노력으로 가득 찬 소통과 나눔은 면목초 학생들의 인성을 키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소통의 확장, 가정과 마을

협력적 인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인성교육에서 나아가 가정과 마을이 함께하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면목초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교육 활동을 통해 체험한 배려, 존중, 책임 등의 핵심 가치를 삶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가정 및 마을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학생의 인성 역량 함양을 주제로 학부모 상담을 실시하고 학부모의 참여가 어려운 가정의 경우에는 지역아동센터와 협력하는 등 가정과 마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의 돌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교는 생각보다 돌봄을 신청한 학생들이 적었어요. ‘그 원인이 뭘까?’ 하고 조사를 해보니, 학군 내의 지역아동센터가 가정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학생들이 그곳에서 늦게까지 공부도 하고 식사도 해결합니다. 본교의 특성이 이렇다 보니 지역아동센터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교장선생님과 함께 우리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매 학기 방문하고 있습니다. 감사 인사와 함께 학교에서 지원하고 협력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등 교류하고 소통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 이영민 교감선생님 

면목초의 또 다른 자랑은 학부모 동아리가 활발하다는 점이다. 우쿨렐레, 환경, 독서 등 여러 가지 주제의 학부모 동아리를 공모하여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이와 관련한 대면 및 비대면 연수를 진행하여 학부모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다맘’(이야기를 다루는 맘)은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나만의 그림책을 만드는 동아리로 담임 선생님을 포함한 교육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협력하고 소통하여 학생들의 심미적 감성과 사회성을 키우고 자기 주도적인 독서 습관을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가정과 더불어 마을은 학교에서 배운 인성 역량을 생활 속에 적용하는 생생한 인성교육의 장이 된다. 학생들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환경 생태 프로그램 ‘텃논과 텃밭 가꾸기’를 통해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고 수확의 기쁨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등 도심 속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활동을 체험할 수 있었다. 때때로 마을은 세계와 소통하는 창구가 되기도 하는데, 면목초 학생들은 굿네이버스와 연계한 희망편지쓰기 활동뿐만 아니라 중랑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도쿄 메구로구 지역의 소학교 친구들과 매년 신년 축하카드 주고받기 활동을 하며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2년에는 그동안 코로나19로인해 참여하지 못했던 면목초가 운영하는 평생교육 문해교실의 입학식과 졸업식 연주회, 중랑구 축제등 마을 행사에서 꿈과 끼를 나누고, 노인정 방문과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기쁨을 맛볼 계획이라고 한다.

나눔을 실천하는 ‘인성의 날’

면목초는 매달 첫째 주 월요일 1교시에 나눔과 공감을 실천하는 ‘인성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인성의 날에는 그달에 태어난 친구들 한 명 한 명의 생일을 축하하는 시간을 갖는다. 생일을 축하하는 영상과 함께 학생들의 이름과 생일을 게시판에 게시하고 각 반에서는 생일인 학생들에게 하트(♡) 미역을 선물하는 등 반별로 즐거운 생일 파티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공동체 안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달을 수 있다.

“아이들이 미역 받는 것을 굉장히 기대하고 좋아해요. “저 이번 달 생일이에요! 곧 미역 받아요!” 하면서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느끼는 것 같아요.”

– 한정이 선생님(인성진로부장)

인성의 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책크인’ 프로그램이다. 책크인은 ‘책으로 크는 인성’이라는 뜻으로 5, 6학년 학생들이 인성과 관련된 그림책을 직접 읽고 녹음한 영상을 전교생이 함께 시청하는 것이다. 그림책을 읽은 후에는 이와 관련된 인성 활동을 학년별, 학급별로 진행하고 결과물을 학교 나눔 게시판을 통해 공유한다.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목소리 녹음에 참여하여 나눔을 실천하고 함께 읽는 학생들 역시 그림책 내용을 통해 자신에 대해 한 번 더 돌아보며 인성 역량을 키운다. 2022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녹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년별로 그림책 녹음을 진행하고, 제작한 영상을 다른 학년과 공유하여 더욱 풍성한 나눔이 있는 인성의 날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소통과 나눔의 핵심, 사랑과 공감의 말

“사랑합니다.” 매일 아침을 따뜻하게 열며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면목초의 인사말이다. 학교폭력 예방과 바른 인성의 핵심은 ‘말’이라는 생각에 언어문화 개선을 위해 높임말을 사용하고 ‘따뜻한 말 챌린지’와 ‘정(正)말 정(情)말 좋은 말’ 등 말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따뜻한 말 챌린지’는 반별로 따뜻한 말과 행복한 말을 서로 나누는 미션을 수행하고 전교 학생들과 사진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미션을 성공하면 반 전체가 함께 나누어 먹는 간식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호응이 매우 좋았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정말 정말 좋은 말’은 창의적 체험활동 및 교과 수업과 연계하여 학년 특색에 맞도록 장기간에 걸쳐 짬짬이 운영하는 바른말 교육과정이다. 예를 들어 5학년은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의사소통하는 빈도가 높아지는 학년의 특성과 국어과의 우리말 지킴이 단원을 연계하여 온라인 공간에서의 우리말 지킴이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이를 위해 ‘이 프로젝트를 왜 해야 하는가?’를 시작으로 학급별 틈새 토의 시간을 거쳐 4학년에서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줄임말과 신조어를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한 후에는 ‘어떻게 하면 우리 학교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더 바른 말을 사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바른말 사용을 권장하는 포스터와 UCC를 제작하여 홍보하고 실제 삶에서 실천하는 등 협력적 의사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언어 사용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무척 궁금했다.

“결과보다도 과정이 의미가 있었어요. 언어 사용실태를 직접 조사하고 발표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소통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한 공감의 필요성을 느끼는 등 활동의 모든 과정을 통해 친구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협력을 배우고 실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한정이 선생님(인성진로부장)

협력적 배움의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상호작용 속에서 배려, 존중, 공감 등의 인성 역량을 잠재적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소통과 나눔의 열매, 기쁨의 배움터

면목초에는 인성 친화적 공간이 많이 있다. 면목 꿈 뜨락, 공감 나눔터와 소식 나눔터, 꿈을 담은 놀이터가 바로 그곳이다. 면목 꿈 뜨락에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책과 넓은 마루가 조성되어 있다. 공감 나눔터는 넓고 푹신한 공간과 친구 사랑 포토존이 있는 곳으로 입학100일 축하 파티,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 등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이 열리는 곳이다.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은 온라인 학습방 등에 공유하여 온라인에서도 친구들과 소통하며 관계 맺는 기회가 된다고 한다. 소식 나눔터에는 학교 소식을 비롯하여 월별 생일인 친구들을 축하해 주는 게시판과 반별 인성교육 책크인 활동을 전시하는 게시판이 있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꿈을 담은 놀이터는 두 건물 사이의 빈 공간에 잔디를 깔고 다양한 놀이 공간을 설치하여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조성한 곳이다. 인상적인 점은 이러한 소통과 나눔의 공간들을 학부모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학부모회의 의견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놀 수 있는 참여 공간이 필요하다는 학생 자치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인 것이다.

“공감 나눔터, 꿈을 담은 놀이터가 있기 전에는 이 넓은 곳의 활용도가 떨어졌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어요.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교직원 회의를 통해 학생들이 쉴 수 있는 공간, 학생들이 좋아하는 포토존 등 인성 친화적인 공간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꿈을 담은 놀이터는 학생 자치회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 것으로,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나와서 뛰어놀고 수업 시간 종이 울리면 빨리 들어가서 수업에 집중하기로 약속하고 만들었어요.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적막한 공간이었는데, 그래도 요즘에는 마스크를 쓰고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짬짬이 학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 이영민 교감선생님

소통과 나눔이 낳은 공간이 학생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고 있었다. 문득 핀란드에서는 학생들의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을 위해 쉬는 시간마다 밖에서 놀게 하는 ‘움직이는 학교’를 지향하는 문화가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면목 꿈 뜨락과 공감나눔터, 꿈을 담은 놀이터 등이 그런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학생들이 모여 자유롭게 뛰어놀고 이야기를 나누는 인성 친화적 공간을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서로의 감정을 따뜻하게 채워 주기를 기대한다.

미래 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인성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학교에서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면목초 선생님들의 생각을 들어 보았다.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스마트 교실 등이 구축되면서 학생들이 점점 더 교육 활동의 주체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교과서에 있는 글을 읽는 것으로 그쳤다면 요즘은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지요. 앞으로는 스마트 교실에서 다양한 영상 기기와 음향 효과를 활용하여 실제와 더 유사한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겠지요. 이런 디지털 기기의 장점들을 활용하되,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결국 인공지능이나 디지털 기기와 같은 기계가 가질 수 없는,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감성을 키워주는 교육이 더 주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박성문 선생님(과학정보부장)

 

“결국 다시 본질이 아닐까요? 미래교육을 위한 환경 구축도 중요하지만 저는 인성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문제의식과 자발성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거기에서부터 변화와 실천이 시작되거든요. 학생들이 ‘내가 왜 협력적 인성을 가져야 하는가?’라는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강조되고 있는 디지털 시민 의식이나 생태적 감수성도 단순히 주입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필요성과 중요성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실천해나가면서 키워져야만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이에 관한 생각과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가치나 태도를 돌아가며 이야기하는 회복적 생활교육의 일환인  동아리 활동을 자주 합니다. 또 ‘내가 이 상황 속의특정 인물이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가상 상황에서 생각해보며 연극으로 표현해보기도 하고요.”

– 한정이 선생님(인성진로부장)

어쩌면 미래 사회에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은 지금보다 훨씬 쉬워질지 모른다.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수준, 성격과 취향 등이 담긴 빅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하고 개발한 맞춤형 자료로 개별화 학습이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학교의 의미 있는 역할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인성과 인간다운 삶을 다루는 것이 될 것이다. 스마트기기와 디지털 기술로 대신할 수 없는 인간다움을 배우는 곳,소통과 나눔을 통해 어울림을 경험하고 만남과 관계 맺기를 통해 기쁨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곳, 그곳이 바로 우리가 기대하는 학교의 모습일 것이다. 새로운 교육환경과 방법의 변화 속에서도 교육의 본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교사를 응원하며 2022년, 따뜻한 인간다움이 살아 숨쉬는 교육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학교 공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