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페이퍼2022 봄호(246호)

서울형혁신학교의 성과와 과제
-코로나 이후 중학교의
돌봄 논의를 중심으로

이 글은 박상현과 정영모(극동대)가 공동 저술한 서울교육정책연구소의 이슈페이퍼 2021년 제6호(서울형혁신학교의 성과분석과 발전 방향)를 일부 요약한 것이다. 참고로 본문 중 일부 인용이 생략된 부분이 있는데, 이슈페이퍼에는 인용이 다 되어 있다.

박상현(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 연구위원)

Ⅰ. 서론

혁신학교는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과정 운영에서 벗어나 교육의 자발성, 창의성, 공공성, 민주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 구성원의 합의에 따라 자율적으로 학교와 수업을 운영하는 새로운 학교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경쟁보다는 협력을 중시하고 학교 구성원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하며, 학교의 자발적 혁신을 강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는 2010년에 「서울형혁신학교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10여년 동안 혁신학교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 사업은 지식 정보화 및 제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따른 사회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학교 정책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등장한 ‘학교 재구조화’와도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학교 재구조화 논의는 기존의 교육을 반성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시도이며, 제 7차 교육과정 이전의 학문 중심 교육과정에서 보여 왔던 공급자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육으로의 전환 필요성 측면에서 ‘개혁’보다 ‘혁신’ 개념을 강조하여 ‘학교혁신’ 모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이러한 혁신학교의 실천은 교사들의 자발성과 헌신과 열의에 기초하여 상향식(bottom-up) 또는 상호 소통하는 수평적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처럼 학교 현장에서 교원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되었기 때문에, 후술하겠지만 많은 선행연구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서울형혁신학교(이하 ‘혁신학교’)의 성과가 상당히 큰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학교 운영의 자율성 확대, 교육과정 및 수업 혁신으로 인한 학생의 만족도 증가, 민주적인 공동체 문화의 확산 등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들은 최근 일반 학교에서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일반 학교의 변화가 혁신학교에 따른 효과라고 명확하게 인과관계를 입증하기는 어렵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혁신학교가 학교혁신의 모델이기 때문에 이러한 성과는 일부 혁신학교에 한정될 것이 아니라 일반학교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혁신학교의 성과를 일반 학교에 확산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동안 혁신학교의 한계로 지적되어 온 것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현실적인 측면에서 최근에 혁신학교 지정에 대한 논란도 고려해야 하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교육환경 변화에 대한 교육 주체들의 인식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현재 혁신학교의 정책 환경은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혁신학교 정책이 시행된 지10여 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동안의 성과와 한계를 정리하고, 혁신학교가 나아가야 할 중·장기적인 방향을 모색하였다. 이러한 정책적 판단을 위해선 근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혁신학교를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물을 검토하였다. 분석 대상으로한 연구물은 「2021 서울형혁신학교 운영 기본계획」에서 제시한 운영 과제의 범주에 따라 학교 운영, 교육과정 및 수업혁신, 공동체 문화 활성화의 측면으로 분류하여 내용을 분석하고 성과와 과제를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선행연구의 결과를 종합하여 혁신학교의 중·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제언하였다.

Ⅱ. 서울형혁신학교의 성과

1. 학교 운영 측면

학교 운영 측면에서는 크게 ‘민주적 학교 운영’과 ‘교육활동 중심의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학교 업무의 재구조화와 관련하여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민주적 학교 운영과 관련한 성과는 교장의 민주적이고 봉사적인 리더십이 일반 학교에 비해 높다는 평가가 많고, 학교 내 민주적 의사 결정 구조와 학교의 자율운영권이 강화되고 있다는 연구도 있다. 그리고 최근 이러한 혁신학교의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가 교사들의 학교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더 나아가 혁신학교 운영이 소통하는 학교 문화를 확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소통을 통해 혁신학교의 비전을 공유하고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교사의 행정 업무 경감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과 업무 전담팀 운영이 이루어지면서 교사가 교육활동에 집중하게 되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 교육과정 및 수업혁신 측면

혁신학교는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협력과 참여 중심의 수업, 학생 성장을 위한 평가를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성과를 확인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그간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혁신학교의 교육과정 계획, 실행, 평가 단계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노철현(2016)은 교육과정 계획 단계에서 교육활동 주체 간의 의견 수렴, 적극적인 교과융합과 교육과정 재구성,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감각적인 체험 활동 기회 확대라는 특징이 나타나며, 교육과정 실행 단계에서 교수-학습자 간 상호작용을 통한 참여적 학습 경험 제공, 다층적 수업 양태와 자기주도적 학습 지향, 블록형 수업을 통한 의사소통 구조의 다양화, 교과 간 통합 원리 지향, 활동 중심의 교육을 통한 놀이의 재발견이라는 특징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평가 단계에서는 과정 지향 평가 방식의 다양화를 통한 학생 평가의 다각화 노력, 평가-학습 경험의 유기적 관련성 확보 등의 특징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교사공동체 활성화, 교사공동체를 통한 수업 혁신과 교원 전문성 신장, 협력적 교직 문화와 수업 중심 학교로의 발전, 교사·학년·학교 차원에서의 교사 협력 확대, 교사 협력을 통한 수업혁신 등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실제 양적 분석 연구에서는 혁신학교에서 교사 자율성을 확대하는 것이 수업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혁신학교에서 나타난 이러한 사례는 교사들이 실천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고유의 목표를 추구하고 나아갈 의지와 역량이 강화되는 데 도움을 주고, 교사와 학생의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협력적 학습 태도를 향상하는 데 기여하며, 학생들의 관계성, 창의성과 자존감, 사회적 역량을 높이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그리고 무엇보다 교사와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였으며, 자기주도학습과 진로성숙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3. 공동체 문화 활성화 측면

공동체 문화 활성화와 관련한 선행 연구는 ‘교원학습공동체’, ‘학생자치 및 학부모 참여’, ‘혁신학교의 문화’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다수의 선행 연구를 통해 혁신학교에서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해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제도 개선을 이루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형혁신학교는 교원들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공동체를 실현하여 전문성과 동료성의 제고를 도모하고 있는데, 교사들의 활동을 통해 이러한 목적이 점차 실현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윤석주(2016)는 혁신학교에서 교사공동체 활성화, 교사공동체를 통한 수업혁신과 교원 전문성 신장, 협력적 교직 문화와 수업 중심 학교로의 발전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홍제남(2017)은 그간의 형식적인 수업연구회에서 벗어나 일상적 수업연구모임, 임상적 공개수업 연구회 및 수업협의회에 자발적이고 실제적인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하였으며, 범교과 수업연구회는 다양한 교과의 수업방식과 특징, 학생 입장에서 공개수업을 관찰한 타 교과 교사들의 피드백을 통해 교사들이 학생 배움 중심 수업을 설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받고 있다고 하였다. 아울러 수업연구회 실천 과정에서 교사들은 기존의 고립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동료 교사들에 대한 신뢰와 동료성을 바탕으로 협력하며 연구하는 교사 문화를 만들어가는 태도가 형성되고 있는데 이러한 문화가 교사들의 교직효능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의미하는 바가 크다. 박수정 외(2017)도 혁신학교에서 교원학습공동체 경험을 통한 인식 개선, 고립성 완화와 동료의식 형성, 전문성 신장을 통한 학생 지도 역량 강화, 초등학교 혁신학교에서의 높은 수용성과 효과성, 학교 문화 변화 및 학교 혁신의 가능성 향상 등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학생 자치, 학부모 참여 차원의 성과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었다. 김용 외(2017)는 학교 내 민주적인 자치활동에 대한 학생과 교사들의 효능감이 높게 나타나고, 학생자치활동을 통한 집단적, 조직적, 지속적인 배움과 성취의 경험이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를 포함한 학교공동체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학생의 자치활동 능력 신장을 통해 학생회의 자기결정권 강화, 결과와 과정을 동시에 중시하는 풍조,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집단 지성의 활용, 인권과 평화 존중 의식 고취,학교 회계의 투명성 제고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윤진·전하람(2019)은 민주적 교육공동체 구성을 통한 교육자치가 학부모의 학교 참여에 대한 정당성과 당위성을 제공하고 있고, 학부모들의 참여를 요구하는 교육과정이 학부모 학교 참여의 긍정적인 효과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Ⅲ. 서울형혁신학교의 과제

1. 학교 운영 측면

혁신학교는 학교 운영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의 한계점을 보여주고 있다. 혁신학교는 교원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학교운영 측면에서는 민주성의 확대를 지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학교 내부의 민주화 과정에서 학교장과 교사간의 갈등이 발생하는 결과도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혁신지구사업이 점차 확대되면서 이에 상응하는 행정 업무가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교육지원청 담당자의 잦은 이직으로 인해 전문성이 축적되지 못하는 한계도 발생하고 있다. 그밖에 장학 활동과 교사의 요구가 서로 달라 갈등이 빚어지는 문제도 있다. 아울러 민주적·협력적 학교 문화를 저해하는 요소에는 성과급제나 승진제도와 같은 경쟁을 부추기는 인사제도, 교사 간 라포(rapport) 형성 기회와 민주적 소통을 위한 준비 부족, 교사 간 가치관 및 교육관의 차이로 인한 이해 부족과 갈등, 순환전보제 등이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혁신학교가 학교 문화를 민주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고 교사가 수업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는 있으나, 혁신학교 사업 운영에서 발생하는 부수적인 업무의 증가 및 구성원 간의 갈등의 문제가 함께 존재한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다. 특히 교사의 행정 업무 경감을 위해 업무전담팀 제도를 도입하였으나 행정실무사 없이 업무전담팀을 교사로만 구성하는 사례가 적지 않고, 소규모 학교에서는 교원 수가 적기 때문에 업무전담팀의 피로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는 시급히 개선할 과제 가운데 하나이다. 민주적 소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문제는 교육에 대한 관점이나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하는 경우가 많은데, 갈등을 변화의 원동력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갈등을 민주적으로 해소하는 과정이 구성원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 교육과정 및 수업혁신 측면

서울형혁신학교는 교육과정과 수업혁신 측면에서 나타나는 한계점도 적지 않다. 전통적인 수업 방식에 익숙한 교사는 혁신학교에서 추구하는 다양한 혁신적인 교수 방법에 익숙하지 않아, 교사와 학생의 역할이 모호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혁신학교에서도 정해진 교과서 내용은 모두 다루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규범이 있어 교사의 고충이 크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혁신학교 재학생들의 교과 이해도와 교과 흥미도가 일반 학교에 비해 낮은 문제가 있으며, 교육과정 및 수업평가의 원활한 운영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한계도 발견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과 혁신학교에서 추구하는 교육과정 간의 이질감,혁신학교에서도 입시에 대한 현실적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는 점이다. 최윤진·전하람(2019)은 학교급 간의 연계성이 부족한 혁신 교육은 혁신 교육을 선망하면서도 입시 교육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의 이중적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다양한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국가교육과정의 대강화 및 안정화, 서울혁신미래교육과정의 방향 정립, 교육과정 및 수업평가의 연계 지원, 교사 교육방식의 변화, 혁신학교의 질적 심화 및 일반화, 일반 학교 교육과정 및 수업평가 혁신 사례의 발굴과 전파, 변화의 주체로서 교사의 역할 다지기가 제시되고 있으며, 교육과정 계획 측면에서 커리큘럼 카운슬러(코디네이터)의 도입과 양성, 학습자별·교과별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재구성 사례 모집 및 커리큘럼 모듈화, 지식과 체험의 일체화, 자발적 교사협의체 지원, 교육과정과 실행 측면에서 다양한 사고 양식을 촉발하는 논의의 장 마련, 학생별, 교과별 특성에 따른 블록형 수업의 다양화 추진, 평가 차원에서는 과정 중심 평가, 교사의 역할에 대한 인식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3. 공동체 문화 활성화 측면

공동체 문화 활성화 측면에서 혁신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지만, 다수의 연구에서는 긍정적인 학습공동체로 발전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김용 외(2017)의 연구에서는 교원학습공동체가 구성원의 참여 의지, 학교장의 리더십, 학교 조직의 형태, 시간 등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박수정 외(2017)의 연구에서도 의무적인 조직으로 인한 부담감 형식화, 취미 수업 중심의 공동체 형성 단계, 시간확보의 어려움, 예산에 대한 불만족, 공동체에 대한 이해 부족, 학교 경영자와 학교 문화에 의해 좌우되는 공동체의 특성이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윤석주(2015)는 교사들이 혁신학교에서 개혁을 추진하는 데에 필요한 교사의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며, 교육청 주도의 일방적인 연수나 컨설팅 방식보다는 각 학교의 맥락과 실정에 따라 단위 학교와 교사가 주도하는 방식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홍제남(2017)은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교사의 수업 혁신 의지, 교사 간 상호 신뢰 등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홍주희 외(2016)에서는 구성 단계에서 교원학습공동체의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교육청 및 학교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며, 교원의 자발성을 촉진하는 시스템 및 학교 문화 구축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운영 단계에서는 교원학습공동체 운영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어야 하며,구체적인 운영 방법을 터득하고 자신감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어야 하며, 리더가 될 수 있는 교사와 협력가 네트워크를 이룰 수 있는 열의 있는 교사를 발굴하고 양성해야 한다고 하였다. 행· 재정 지원 측면에서는 혁신학교에 대한 학교 관리자 마인드를 제고하고 교원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육청의 체계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다음으로 서울형혁신학교는 학부모 참여 측면에서도 다소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참여를 법제화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과 제도적 위상이 미흡한 학부모회가 공존하여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 에너지가 분산되고 대립과 갈등의 우려가 있다. 나아가 교사의 교육관과 역량에 따라 학부모가 수업 도우미로 전락하는 문제가 발생하거나 소수의 열성적인 활동가 중심으로 모든 활동이 기획되어 운영되다 보니 내부적으로는 소수 활동가의 소진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활동의 동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

Ⅳ. 결론

지금까지 기존 선행 연구에 대한 검토를 통해 혁신학교의 성과와 과제를 정리하였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혁신학교의 단기적인 개선 방안을 다시 제안하는 것보다는 중·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자 한다.

첫째, 혁신학교의 과제에 대해 성찰과 개선을 통한 질적 심화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분석한 많은 선행 연구에서 혁신학교의 여러 가지 성과를 제시하였다. 예컨대, 민주적인 학교 운영, 교원학습공동체의 확산, 학생들의 만족도 상승과 정의적 측면에서의 긍정적인 영향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계점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혁신학교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를 내린 선행 연구에서는 거의 일관되게 양적 확대는 지양하고 질적 심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지적되어 온 혁신학교의 한계를 개선하고, 일반 교원과 학부모의 비판적 여론에 대한 성찰도 필요하다. 그동안 혁신학교의 양적 확대 과정에서 나타난 공모·지정방식의 한계와 기초학력 저하 논란에 대해서 재검토 등이 필요하다.

둘째, 기존 혁신학교의 성과를 일반화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혁신학교 현황을 보면 2021년 기준 239개로 적지 않은 수이므로 이제 학교 혁신을 주도하는 정책연구학교로서의 위상은 많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혁신학교의 성과가 미약했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혁신학교로 인해 촉진된 긍정적인 학교 및 교원의 변화가 혁신학교 내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서울특별시 전체 학교에 확산시키려는 정책적 논의와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혁신학교의 확산으로 혁신 가치가 일반 학교에도 널리 퍼지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로서의 혁신학교는 정착했지만, 제도로서의 혁신학교는 좀 더 학교 자치의 측면으로 변화되어야 할 필요도 있다.

셋째, 학교 자치의 실현을 위해서는 학교자율운영체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전술한 바와 같이 혁신학교의 성과가 다른 학교에서도 나타날 수 있도록 ‘일반화’를 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일반화를 추진한다면, 무엇을 일반화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혁신학교에서 성과가 나타났다고 해서 다른 학교에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고, 또한 동일하게 한다고 해서 성과가 나타난다는 보장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리고 설령 성과가 있다고 해도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다. 그렇다면 미시적인 측면의 운영이나 프로그램 도입 등과 같은 부분보다는 학교의 운영 전반에 걸친 시스템적 측면의 변화가 필요하다. 결국 이것은 혁신학교의 핵심이 무엇인가와 관련된다. 혁신학교는 정책적으로 ‘학교와 그 구성원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이를 기본적인 토대로 하여 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혁신학교의 일반화 전략은 모든 학교가 자율운영체제를 바탕으로 학교 자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넷째,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혁신학교의 비전과 가치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중장기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혁신학교 정책이 수립되어 시행된 지 10여 년이 지났다. 향후 혁신학교가 추구해야 할 비전이나 목표 등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즉 현재 시점에서 혁신학교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된다. 더 근본적으로는 학교가 계속해서 ‘혁신’을 해야 하는 것인지, 할 수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판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만약 학교가 ‘혁신’ 을 한다면,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비단 혁신학교 정책만의 문제가 아니라 혁신교육의 방향성에 맞게 설정해야 한다. 여기에는 현재 교육 환경과 실태 수준, 미래 교육 환경의 변화에 따라 학교의 바람직한 모습은 무엇인지가 담겨져야 할 것이다. 예컨대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교육 환경과 교육 성취의 격차가 확대된 상황에서 개별 학생들의 요구와 필요에 맞게 적절한 수준의 ‘맞춤형 통합지원’이 강조되고 있다면, 혁신학교의 목표이든 학교 혁신을 통해 지향해야 할 방향이든 여기에 맞게 설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향이 설정되면 정책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해야 정책이 안정적으로 지속해서 추진되고 정책대상자의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청은 학교혁신을 추진하더라도 단기간에 급격한 변화를 무리하게 시도하는 것보다, 바람직한 방향을 제안하고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학교와 그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변화를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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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철현 외(2016). 신학력관에 기반한 서울형혁신학교 교육과정 연구: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 박수정 외(2017).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한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문화 형성 방안 연구.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 윤석주(2015). 혁신학교의 민주적 학교 운영에 관한 질적 연구: 서울S초등학교의 교사회를 중심으로, 한국교원교육연구, 32(3): 109-13
• 윤석주(2016). 혁신학교 교사들의 교사공동체를 통한 수업혁신 경험에 대한 질적 연구. 한국교원교육연구, 33(1): 217-241
• 최윤진․전하람(2019). 혁신학교 학부모들의 학교참여 제약에 관한 질적 연구: 입시교육 현실에 갇힌 교육공동체의 실상. 한국교육학연구, 25(2), 289-322.
• 홍제남(2017). 혁신학교 수업연구회를 통한 교사 수업전문성 사례 연구 – 다양한 교과 교사들이 함께 하는수업연구회 탐색, 한국교원교육연구, 34(1): 175-204
• 홍주희 외(2016).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원학습공동체 운영 방안 연구.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