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은 / 인헌고등학교 수석교사
2013년에 20여 명의 교사들이 ‘융합수업 동아리-인헌너머’를 조직하면서 본격적인 교원학습 공동체 활동이 시작되었다. 서울형 혁신학교 2년차 인문계고로서, 주제 융합수업으로 공교육 수 업 혁신의 씨앗을 뿌리자는 소박한 마음들이 모였다. 우선 본교 교사와 학생들의 요구와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의미 있는 수업 주제를 모색한 후, 그 주제에 대한 학생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였다. 여러 차례의 협의회를 거친 후, 2013년에는 ‘생태·환경·공존’, 2014년에는 ‘행복 찾기’를 주제로 선정하였다.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한 공동학습, 워크숍, 전문가의 초청강연 등을 진행한 후 융합수업을 설계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2학기 특정 기간에 융합수업을 자율적으로 공개하고 참관하며 수업을 나누었다.
2015년에는 전 교과의 주제 융합수업 설계를 목표로, 동아리를 별도로 구성하지 않고, 월 1회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교과협의회에 적극 참여하여 그동안의 실천 방법을 공유하기로 하였다. 교과별, 학년별 협의회를 거쳐 선정된 주제는 ‘돈’으로, 1학기 여러 차례의 협의 시간을 가진 후, 2학기에는 교과별 융합수업 공개와 수업보고회가 진행되었다.
2016년, 2기 혁신학교를 시작한 본교는 학생들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수업을 위해서 전 교사가 함께 공부하며 토론하고 있다. 단지 좋은 교수-학습 방법만 찾는 것이 아니라, 수업의 내용과 학생 이해에 대한 실천적 연구를 하는 교사, 진정으로 성장하는 교사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이 실천적 연구를 함께할 수 있는 구조를 안정적,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교원학습 공동체 시간을 월 2회(2, 4주 금요일 방과후) 정기적으로 확보하였다. 공동체 구성도 전교사가 참여하되 교과협의회를 뛰어넘어 희망하는 활동별로 자율적으로 구성하였는데, 모두 7개의 정 규 공동체와 5개의 자율 공동체가 조직되었다.
정규 공동체는 전교사가 수업 혁신을 위해 월 2회 정기적으로 도서실에서 모인다. 둘째 주 금요일에는 공동체별로 교육과정 공동설계, 공동학습, 탐방을 진행하고, 주중에 자율적으로 공개 한 수업을 함께 나누는 활동을 하고 있다. 넷째 주 금요일에는 모든 공동체가 함께 독서토론(지 난 학년말에 전교사에게 교육 관련 도서 2권 배부)을 하며, 수업보고회도 진행하고 있다.
자율 공동체는 교육활동 운영 및 공동 관심사를 중심으로, 공동체별로 필요한 시기에 모여 자율적으로 활동을 한다. 상당수의 교사들은 여러 개의 공동체에 소속되어 즐겁고 의미 있는 활동 을 하고 있다.
이런 공동체 활동은 교장, 교감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수석교사와 혁신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지원되고 있으며, 맞춤식 직무연수 및 특수연수기관 직무연수, 컨설팅과도 연계하여 더욱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느리지만 여럿이 한 걸음씩 내딛어 온 인헌고는, 모두가 함께하는 ‘실천적 교원학습공동체’ 활동으로 ‘어울림 속에 꿈을 키워가는 행복공동체’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