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정보Vol.225.겨울호

질문이 있는 교실을 위한 G.O.D 수업
들여다보기

d_2_1  ‘선생님이 질문하고 스스로 답하는 수업은 하수들의 수업, 선생님이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면
조금 발전한 수업, 학생이 한 질문에 선생님이 답하면 바람직한 수업, 최고수의 수업은 학생이
한 질문에 다른 학생이 답하도록 유도하는 것’
– 조벽 교수의 <명강의 노하우 & 노와이> 중에서 –

d_2_2  우리 반 학생들은 생각하는 것이 싫고 생각나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정보를 손쉽게 획득하고 빠르게 소비하는 사회에서 학생들이 생각할 기회를 가지는 것은 쉽지 않다. 수업에서 질문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과연 질문의 효과는 무엇이기에 질문을 하라고 하는 것일까? 수업에서 질문이란 수업의 연결고리이며 사제지간에 배움이 일어나는 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수업에서 어떻게 질문을 만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연구를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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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있는 교실을 위해 프로그램 개발과 목표를 세웠다.

 G.O.D 프로그램의 목표
학생들이 다양한 주제와 관련하여 질문 만들기(Generating Questions)를 통해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개방형 글쓰기(Open-Ended Essay)로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며, 서로 협력적으로 토론(Debate)하여 의사소통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종합적 언어 사고력을 기르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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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있는 교실을 위해 프로그램 개발과 목표를 세웠다.

 질문 만들기 (Generating Questions)
질문이란 학생으로 하여금 특정 내용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실을 이해하게 해주고, 비판적인 사고 기능을 이용하여 이해한 사실들을 응용하게 해주는 것이다. 질문 만들기란 학습자가 특정 주제 및 내용에 대하여 능동적으로 질문 쓰기, 질문 말하기, 질문 듣고 말하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질문을 생성하는 과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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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있는 교실을 위해 선생님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첫 번째, 기준 내려놓기 초등학교 학생들의 질문은 때때로 유치하고 엉뚱하기도 하다. 저 학년에는 질문이 활발하지만 고학년에 올라갈수록 수업에서 질문하기를 꺼려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량이 늘어나고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수업에서의 질문은 나의 무지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학업성적이 높은 학생의 기준에서는 다른 학생들의 질문이 ‘그것도 모르나’ 수준일 수 있다. 그런 분위기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선생님이 질문에 대해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 대한 \생님의 기준을 대폭 낮추어야 한다.
  두 번째, 가르침 내려놓기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고 대화를 하다보면, 선생님의 본능인 가르치고 싶은 욕구가 커진다. 아직 초등학생 수준의 질문은 선생님의 시각에서는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것을 고치려 하고 정답을 주입하려는 순간 학생들은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가르침에 대해서 교사들에게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면 학생들은 더욱 많은 이야기를 교사에게 할 것이다. 필자가 자주 쓰는 용어 중의 하나가 ‘그럴 수 있어.’이다. 학생들의 엉뚱한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하는 순간, 내 마음도 편해지고 다른 학생들도 대화의 여유를 갖기 시작했다.
  세 번째, 근심 걱정 내려놓기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 라는 말이 있다. 선생님이 밝고 자주 웃는 모습을 보여주면 학생들에게 좀 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사랑에도 연습이 필요하듯 행복해지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과 ‘질문과 대화’를 하려면 선생님이 먼저 밝고 여유 있는 모습이어야 한다. 그때부터 학생들은 선생님과의 ‘질문과 대화’에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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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적 관점에서 질문이 있는 교실을 되돌아 보고자 한다.
첫째, 질문 있는 교실의 효과적인 적용을 위해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주제에 대해 사전 지식이 풍부하지 않은 학생들은 다소 힘들어 할 수 있기 때문에 배경지식과 관련된 학습 자료를 준비하고 학생들이 직접 주제를 선택하게 하거나 자신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이 질문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질문할 권리’와 함께 ‘질문하지 않을 권리’도 있음을 함께 교육한 것이 학생들이 질문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해소해 주었다. 질문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질문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교사의 끊임 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질문이 있는 수업에 적응할수록 날카로운 질문을 하였고 글쓰기와 토론 수준이 향상됨과 동시에 소재와 자료의 개발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했다. 교사의 노력 없이는 수업을 잘 이끌어 갈 수 없다. 교사의 노력은 질문이 있는 교실의 성공에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이다.
수업을 하면서 가장 기뻤던 말은 “선생님, 쉬는 시간까지 수업해요!”였다. 학생들이 다르게 생각하고 좀 더 깊이 생각하는 모습에서 행복감을 느꼈다. 때로는 날카로운 질문과 깊이 있는 생각에 수업의 맛은 배가 되었다. 끊임 없이 질문하고 답변하면서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배려와 인정을 하는 모습에서 보람 있었다. 수업을 하면서 부족했던 부분과 아쉬운 점들을 보완하여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친구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질문이 있는 수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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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고는 제17회 교실수업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 입상작을 재구성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