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준(월곡중학교, 교사)
✽2020 학교체육연구대회 서울1등급, 전국1등급 수상작을 바탕으로 재구성
1. 들어가며
30여 년 전 ‘2020 우주의 원더키디’라는 TV 만화 영화가 있었다. 일본 만화영화가 대부분이던 당시에 국내에서 제작된 장편 만화영화라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최근에는 만화영화 속에서 그린 미래 모습이 실제로 이루어져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우리는 이 작품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사건을 접하게 되었다. 바로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아직도 진행 중인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우리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교육 현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등교는 제한되었고 비대면 수업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접하게 되었다. 협동과 체험 중심의 교육과정이 흔들렸고 교육청과 학교 현장은 커다란 혼란에 휩싸이게 되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교육청은 방역과 원격수업 지원 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교사들은 처음 접한 비대면 환경에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고군분투하였다. 여러 노력이 있었고 현장에 적용 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이 개발되었다. 여기서는 이와 같은 노력의 하나로 만들어진 체육과 블렌디드 수업 모델을 소개하고자 한다.
2. 체육과 블렌디드 수업 모델
가. 블렌디드 수업의 이해
블렌디드 수업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학습 방법이 결합된 수업 형태를 말한다. 비대면 상황 이전에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수업 형태이다. 유사한 시도인 거꾸로 수업이 비교적 활발하게 활용되어 온 반면 블렌디드 수업은 용어 자체도 흔히 쓰이지 않았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 해 원격수업과 함께 새롭게 정비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는 블렌디드 수업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 번째는 원격수업 간 블렌디드 수업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수행 중심 수업 등을 혼합한 형태이고 두 번째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혼합한 블렌디드 수업이다. 원격수업에서는 개념학습을 하고 등교수업에서는 피드백 및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는 것처럼 각각의 형태 에 역할을 부여하기도 한다(서울특별시교육청, 2020).
블렌디드 수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격수업과 거꾸로 수업의 개념을 함께 이해하는 것이 좋다.
1) 원격수업
원격수업은 교수·학습 활동이 서로 다른 시간 또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형태를 의미한다. 2017년 제정된 고등교육법 제21조와 2018년 제정된 고등 교육법 시행령 제14조에서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되었다(교육부, 2018).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말에 초·중등 교육법 제24조에서 개선된 내용을 적용하게 된다(초·중등교육법 개정안, 2020).
교육부에서는 원격수업의 실질적인 방법으로 통신 매체를 통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네트워크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제공 수업, 과제를 제시하여 수행물을 기준으로 진행하는 과제 제시형 수업 등을 제시하고 있다.
2) 거꾸로 수업
‘Flipped Learning’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며 수업에 필요한 핵심 개념과 관련 정보를 역방향으로 현장 수 업 전에 제공하여 자기주도능력을 극대화한 수업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전에 수업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요구된다. 최근 ASCE에서는 이와 같은 수업 방식을 사용한 경우 학생들의 성적과 태도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Asce. Journal of Civil Engineering Education, 2019)
3) 체육과 블렌디드 수업
체육교과는 실기를 중심으로 대부분 과정 중심 평가가 이루어지는 교과이다. 따라서 블렌디드 수업을 설계할 때 요소 간의 비율과 역할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인위적인 변수로 인하여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고 실제 활동 공간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체육과 블렌디드 수업에서 다루어져야 할 요소로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콘텐츠 수업(과제 제시형 수업을 포함)과 실시간 쌍방향 수업, 개념 제시와 활동, 개인활동과 협동학습 등을 들 수 있다. 스스로 학습을 앞에 배치하는 거꾸로 수업 방식으로 할지, 또는 전통적인 순서로 수업을 진행할지 학습의 위계 문제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나. 체육과 블렌디드 수업의 실제
코로나19 상황에서 각 학교에서는 이미 다양한 형태의 블렌디드 수업이 진행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본교에서 영역별로 진행한 체육 수업을 소개 하고자 한다. 영역 중 경쟁활동과 표현활동은 코로나 19 이전에 실시한 수업을 근거로 자료를 정리했으며, 수업을 위한 준비 과정과 영역별 수업 과정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1) 수업을 위한 준비 과정
수업을 위한 준비로는 크게 수업 플랫폼 선정 및 구성, 집콕 꾸러미 제작 및 배부, 학생들과 함께하는 학습 내용 및 평가 준비, 학생 중심 사전 안내 등을 들 수 있다.
가) 수업 플랫폼 선정 및 구성
블렌디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 (경우에 따라 학부모를 포함)을 연계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성해야 한다. 플랫폼은 원격으로 수업 자료를 올리고 학습이 이루어지며 피드백을 줄 수 있는 공간이다. 2020년에는 갑작스러운 원격수업의 시작으로 EBS 온라인클래스, E-학습터, 위두랑, 구글 클래 스룸, 네이버 밴드, MS팀즈, 카카오 등의 플랫폼이 봇물처럼 나오기 시작했다.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서비스 형태로 서로의 장단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이었다. 본교의 경우 구글클래스룸을 기본 학습 플랫폼으로 선 정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학생 및 교사들의 전체 개정을 관리하기 쉽다.
- 서버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
- 실시간 쌍방향 앱인 구글 미트와 연계가 용이하다. 교육 목적으로는 무제한 공유 드라이브가 제공된다.
- 구글 설문지를 활용하여 전체적인 의견 수렴이 쉽고 피드백을 주기에 용이하다.
- 유튜브를 비롯하여 오피스, 사이트 도구, mentimeter, kahoot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의 연계가 용이하다.
구글 플랫폼의 구성은 크게 스트림, 수업, 사용자, 성적의 4개 탭으로 구성된다. 스트림 탭은 ‘흐르는 시냇물’이란 뜻으로 교사가 추가하는 정보 및 질문을 제 공하는 게시물, 게시물에 대한 댓글, 댓글에 대한 응답이 가능한 답장 등으로 구성된다. 수업 탭은 교사가 수업을 구성하는 공간으로 수업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구 글 미트, 캘린더, 드라이브 폴더와 연결할 수 있다. 수업을 구성하기 위해 과제, 퀴즈 과제, 질문, 자료, 게시물 재사용, 주제 등을 생성할 수 있다. 사용자 탭은 참여 교사 및 학생을 관리하는 탭으로 이메일을 통해 학생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성적 탭은 채점 시스템을 활용하여 성적을 관리하는 공간이다.
나) 집콕 꾸러미 제작 및 배부
학생들이 실제 수업을 받기 위해서는 수업 도구나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교의 경우 집콕 꾸러미를 제작했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매우 좋은 호응을 얻었다. 집콕 꾸러미란 학생들의 학습 자료를 모아서 하나의 꾸러미로 만든 것으로 실제 가정에서도 체육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자료인 공기, 제기, 비석, 줄넘 기, 라텍스 밴드 등을 담았다.
집콕 꾸러미의 효과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신뢰를 형성한다는 점, 원격수업이 등교수업과 연결된 정규 교육과정임을 인식시킬 수 있었다는 점 등이 있다.
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학습 내용 및 평가 준비
2020년 현장에 있는 교사들의 가장 큰 고충 중 하나는 끊임없이 변동되는 상황이었다. 개학 시기도 알 수 없었고 교육과정과 학사일정, 평가 계획 등은 수시로 변경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수업 내용과 평가 방법을 정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었다. 이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것은 이 과정에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반영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보자. 도전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밸런스 근력 운동을 실시하였다. 밸런스 근력 운동이란 필라테스의 운동 원리에서 착안한 것인데 비석을 활용하여 동작 을 제한함으로써 근력 및 균형감을 기르는 운동이다. 우선 교사는 운동의 원리와 5개 가량의 예시 운동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학생들은 원리를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직접 밸런스 근력 운동을 만 든다. 이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이 중요 하다. 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밸런스 근력 운동을 전체 학생들과 공유하고 이 중 우수한 운동 8〜10가지를 선정하여 최종 학습 과제 및 평가로 선정한다.
이와 같은 과정은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하게 하고 학생들 전체를 과정으로 끌어들이는 장점이 있다. 수업 과정에서 콘텐츠 중심 수업과 실시간 수업을 적절 하게 혼합하여 진행하면서 그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라) 학생 중심 사전 안내
요즘 학생들의 특징은 문자보다 영상에 더 친근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책이나 기사보다는 유튜브와 같은 영상 매체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 영상 시청이 독서보다 더 우월한 학습 수단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단시간 내에 많은 양의 정보를 얻거나 직관적으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장점은 충 분히 활용할 만했다.
체육교과의 특징은 움직임을 다루는 것이어서 적절 한 동영상 콘텐츠를 통한 안내는 필수적이었다. 동영 상은 구글 클래스룸 스트림과 네이버 밴드, 유튜브 등 의 플랫폼을 활용했다. 주된 내용으로는 체육 수업 참여 방법, 출석 요령, 모바일 접속 방법, 실시간 수업 진행,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육 교구 활용, 홈트레이닝 방법 등을 포함했다. 가장 많이 제공한 형태는 직접 제작한 콘텐츠이지만 일반적인 접근이 가능한 것은 공유 영상이나 유튜브 영상 등을 활용했다. 체육교과와 관련된 자료는 수업 탭을 통해 꾸준히 업데이트했고 댓글과 설문, 채팅 등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의 기회를 마련했다.
2) 영역별 수업 과정
체육과 영역은 안전, 건강, 도전, 표현, 경쟁으로 구분한다. 본교에서는 블렌디드 수업이 전 영역에 걸쳐 진행되었다. 표현과 경쟁 영역은 코로나19 이전에 활용했던 내용을 포함했다. 교육과정 영역에 분류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2020학년도 개학 이전에 학생들과 함께 활동했던 영역은 ‘몸풀기’로 정의하여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가) 몸풀기
원격 개학이 결정되기 이전, 학생들은 교육 공백 상태에 놓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0년 2월 말부터 구글 클래스룸 교과방을 개설했고 학생들을 초대해서 개학 이전에도 다양한 체육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전년도인 2019년에 거꾸로 수업을 위해 개설했던 구글 클래스룸 교과방 운영팁이 큰 도움이 되었다. 박노해 시인의 희망을 노래한 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소개, 네이버 웹툰을 활용한 코로나19 극복 릴레이 응원, 유튜브를 활용한 코로나19 극복 영상, 최강 춤꾼 감상 등 학생들이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로 시작했다. 상호작용이 늘어난 후에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stay at home challenge나 구글 미트를 통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인 공기, 비석 놀이 등을 진행했다. 특히 공기 같은 경우는 경연 방식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을 높였다.
나) 안전
안전 영역 수업은 영상 감상을 통해 진행했다. 원격 수업에서 안전 관련 영상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학생 들이 등교할 때 수업 시간을 통해 감상문 작성 및 발표의 기회를 가졌다.
다) 건강
건강 영역은 크게 3가지로 진행되었다. 국민체육 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에서 고안한 3GO 체조와 사다리 스텝 운동, 라텍스 밴드를 활용한 스트레칭 및 근력운동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사다리 스텝 운동의 경우 좁은 실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9칸 사다리를 학생들이 직접 제작하여 사용함으로 참여의 기회를 넓혔다. 개념학습과 사다리 제작법 등은 원격수업을 활용하였고 실제 활동은 등교수업 을 활용하는 방법을 썼다.
학생들에게 체크리스트를 제공하여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했으며, 학생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했다.
라) 도전
복수의 비석을 신체 부위에 올려놓고 중심 잡는 동작을 통해 근력과 균형감을 함께 향상시킬 수 있는 운동 으로 구성하였다. 콘텐츠 수업과 실시간 수업, 등교수업을 적절하게 배분하여 운영하였다.
마) 표현
표현 영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활용했던 수업 방식으로 거꾸로 수업 형식으로 진행했다. 등교수업 이전에 학생들에게 표현 구성 방식, 우수 작품, 동영상 제작 방법, 스토리보드 활용법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등교수업에서는 스토리보드 작성, 작품 구성 및 연습, 작품 촬영, 작품 발표 등을 실시하였다. 특히 3학년 졸업 발표회와 연계하여 나눔의 기회를 넓혔다.
바) 경쟁
경쟁 영역은 기본 기능과 경기 기능을 익힌 후 학생 참여 중심의 스포츠교육 모형으로 진행했다. 실제 배구 리그전이 진행됐고 학생들이 선수, 감독, PD, 카메라 감독, 기자 등 다양한 역할을 부여받았다. 수업 시간 마다 기사 작성 및 영상을 촬영했고 이를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했다. 이후 저장된 영상 자료를 활용하여 스포츠 다큐멘터리 및 스포츠 뉴스를 제작하는 과정을 거쳤다.
다. 체육과 블렌디드 수업의 성과
체육과 블렌디드 수업은 진행형으로 그 성과를 모두 가늠하기는 어렵다. 다만 참여 학생들에 대한 구글 설문지의 결과를 보면, 실시된 체육과 블렌디드 수업에 대해 “매우 적절하다.”, “적절하다.”의 긍정 답변이 73%로 나왔다. 연구 결과를 함께 공유한 전문가 집단에서는 창의성과 실현 가능성, 파급력 등에 있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낯선 수업 방식이지만 전 과정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단계적으로 함께 만들어간 점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3. 미래교실을 위한 제언
블렌디드 수업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면이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상황이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미래교실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교육활동의 근본은 수업이어야 한다는 사실과 미래교실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들을 함께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생각지 못했던 소득이다.
가. 시작도 끝도 현장에서
코로나19 초기에는 학교 교육과 관련된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혹스러워 했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어려움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서조차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원격 및 블렌디드 수업을 실시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 오랜 기간 일해 온 교사들의 다양한 경험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원격수업을 빠르게 안정시킨 현장 교사들은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양극화 문제와 수업의 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교사들의 경험과 노력을 통해 이를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다.
나. 미래 교실을 위한 인프라 구성
미래 교실을 위한 인프라의 구성은 우리에게 직면한 과제이다. 이를 위한 첫 단계는 적정한 학급당 인원수를 갖추는 일이다. 실제로 본교는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오전/오후 수업을 도입했고 실제 학급당 인원수를 13명~15명 정도로 유지했다. 블렌디드 수업을 통해 하나의 수업을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이에 대해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 모두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최근에는 학급당 인원수를 줄이는 것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교육기본법을 발의하고, 양대 교육단체에서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서울특별시 교육감이 중앙정부와 시·도 교육청에 이와 관련된 정책 추진을 제안하고 관련 법안의 제정을 요구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또 하나는 책임교육의 영역을 교실 밖에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원격수업이 진행됨에 따라 학교는 무선 인터넷, 통신장비, 기자재 등을 빠르게 채워나갔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전 교사에게 통신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소외 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노트북이나 태블릿 PC와 같은 기자재 지원의 폭을 넓혀갔다. 하지만 이 정도의 노력이 상황을 안정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미래교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학생 개개인에게도 충분한 교육 기자재가 제공되어야 한다. 의무교육 기관에서 교과서가 당연히 제공되는 것처럼 교육활동에 필요한 교육 기자재도 학생들에게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사회적인 공론 및 합의 과정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다. 교육 공동체 내 소규모 활동 확대
유튜브를 보면 좋은 자료를 공유하는 교사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별한 수익이 없어도 함께 나누고자하는 마음에서 자료를 업로드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도 교원학습 공동체를 통해 다양한 수업 나눔을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다만 이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지원하는 모습은 아직 부족하다. 교원학습 공동체에 대한 예산 지원을 확대하고 예산 사용에 대한 자율성의 폭을 넓힌다면 보다 창의적인 연구 활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문헌
박종필 외(2019), 교실의 미래 구글 클래스룸, 프리렉.
엄주홍 외(2017), 구글 클래스룸 실무 레시피 : 스마트 교육을 위한 21세기 교실 가이드북, 프리렉.
윤상진 외(2016), 교실의 미래를 구글하다 구글 클래스룸 : 시간 아까운 줄 아는 선생님에게 제한하는 체계적 교육 관리 도구, 프리렉.
고등교육법 제21조(2017) /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14조(2018)
교육부 보도자료[교육부 04-07 석간보도자료]
초·중등 교육법 개정안 제24조(2020)
전국학교체육 연구대회 입상 논문집(2020), 체육과 블랜디드 수업 모델 개발, 교육부 외.
2020 배움과 성장이 있는 블렌디드 수업 도전하기(2020), 서울시교육청.
Mohammad Mojtahedi, Ph.D 외(2019), Flipped Classroom Model for Enhancing Student Learning in Construction Edu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