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보2024 봄호(254호)

코칭지원단♥이 들려주는
교실회복 이야기

유지영 (서울특별시남부교육지원청 학교통합지원센터, 장학사)

우리 반 별이1, 그리고 끝나지 않는 고민

벌써 세 번째다. 별이학생 맞춤형 통합지원을 하다 보면 같은 반 학생들과 담임교사의 계속되는 고민을 듣게 된다.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코칭지원단과 함께 하는 교실회복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코칭지원단과의 만남

「교실에서 별을 만나다」라는 책을 보고, 저자이신 최경희 선생님, 문수정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보았다. ‘회복적 생활교육’과 ‘긍정적 행동 프로세스’와 관련하여 오랫동안 활동해 오신 분들이었다. 어쩌면 길을 찾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학급경영, 생활교육, 코칭 등의 역량을 갖춘 교감 선생님과 선생님들을 수소문하여 함께 만났다. 코칭이 필요한 상황을 설정하고, 상황별 맞춤형 코칭 방안을 모색하였다.

교실회복 코칭지원의 시작

‘배움이 다시 살아나는 교실문화 조성을 위한 「교실회복 코칭지원」 운영계획’을 관내 학교에 안내하였다. 필요한 선생님들이 용기를 내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교감 선생님들께 메일도 보내드렸다. 6명의 선생님께서 용기를 내셨고, 멘토와 멘티 선생님들의 상황에 맞춰 매칭하였다.

교실회복 코칭은 교육지원청의 사업을 통해서만 가능할까? 그렇지 않다. 단위 학교 내에서 코칭지원단을 구성하는 방법, 그룹으로 서로 코칭해 주는 방법, 그리고 스스로 코칭하는 방법 등 교실회복 코칭을 실행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자료집에 제시하였다.

멘티와 멘토의 첫 만남

멘토와 멘티가 만나 관찰 1~2회, 코칭 3~4회를 기본 프로세스로 구성하기로 하였다. 그럼 무엇을 관찰하고, 어떻게 코칭할 것인가? 이를 정하기 위해 멘토와 멘티가 처음 만났을 때 멘티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멘토가 방향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구성하여 제공하였다.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코칭 후 달라지기 바라는 우리 반 모습을 그려보고, 바라는 학급문화를 코칭의 목표로 설정한다. 코칭의 방향이 정해졌으면 일시, 장소, 횟수 등 일정을 구체적으로 정한다. 자료집에 예시로 수록된 코칭노트를 활용하면 코칭의 일정뿐만 아니라 하루의 성찰 및 질문, 아이디어 및 조언을 공유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코칭이 필요해요

코칭지원단은 매주 모여 지난 코칭의 경험을 나누고 다음주 코칭 프로세스를 설정하였다. 첫 만남에서 설정한 목표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었다. 첫째, 경험 부족 등으로 학급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둘째, 높은 성취목표 등으로 인해 번아웃이 발생한 경우, 그리고 셋째,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이다(자료집 48~51쪽).

이 중 가장 많은 요청이 있었던 지속적인 문제행동 학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선생님을 코칭한 프로세스를 소개하고자 한다(자료집 52~57쪽).

♥︎ 첫 만남 질문 리스트
☑︎ 학급 아이들의 행동 문제는 무엇이고 학급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 선생님의 마음은 어떤 상태이고 선생님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요?

♥︎ 역할 분담 협력 코칭 순서

♥︎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행동 중재 방법
1. 아침에 오면 인사하고 약속 상기하기
2. 또래 도우미 활용: 또래 도우미를 칭찬강화. 3~4명 번갈아 가면서
3. 아이와의 약속에 대한 강화: 스티커, 부모와 연계
4. 개별 중재에 대한 아이 및 학부모와의 약속이 있어야 한다.
5. 나의 방어선은 어디까지인지 계획을 세밀하게, 명확하게 세운다.
6. 교사의 일관된, 지속적인 교수용어, 태도, 행동이 중요하다.
7. 아이가 놀 때 교사가 중간 매개가 되어 친구를 이어준다(넛지 효과).
8. 사회적 화용 카드2를 활용하여 사회적 의사소통 훈련을 시킨다.
9. 마음조절방을 만들어 타임아웃 공간으로 활용한다(시간제한은 모래시계 이용).
10.  일반적인 아이들에게 특별한 아이에 대해 이해를 시키는 일을 매일, 자주, 수시로 설명한다(긍정적인학급문화 만들기).

♥︎ 나의 방어선은 어디까지인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방어선 구축
학생의 문제행동은 교사의 감정선을 무너뜨려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수업을 과정으로 계획하는 것처럼 교사가 문제행동 수준 및 상황에 따른 적절한 방어선을 사전에 구축해 놓으면 별이학생의 문제행동으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일관되게 대응할 수 있다.

♥︎ 문제행동 중재 도식도
1단계
A-B-C에서 A(antecedent)는 문제행동 발생 전 ‘선행사건’이고, B(behavior)는 학생이 한 행동이다. C(consequence)는 문제행동이 발생한 후 학생이나 교사가 하는 반응이다.

한 교사가 온종일 한 아이만을 쳐다볼 수 없으므로 정확한 자료는 얻기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도구를 써서 대략적인 관찰을 기록하면 아이의 행동을 분석하면서 문제행동에 얽힌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2단계
행동 중재를 하기 위해서는 계획을 세워서 체계적으로 할 때 효과적이다. 문제행동 중재 도식도에서 먼저 A-B-C를 기록하고 목표 행동을 정한다. 그리고 선행사건에서 행동을 조정하거나, 대체행동을 개발해서 고수하거나, 후속 결과에서 중재할 것인지 정한다. 이중 1개만 할 수도 있고 3개 다 할 수도 있다. 학생이 실행 가능한 것으로 교사와 학생이 성공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먼저 할 수도 있다.

3단계
행동점검 체크리스트는 교사나 부모 또는 또래의 관심을 얻기 위해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에게 효과적이다. 교사가 아침에 체크인하면서 목표 행동을 알려주고 점검하며, 부모는 가정에서 확인 후 보상 및 강화한다. 그리고 이러한 절차가 항상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절차는 문제행동 중재에 관한 확인과 연계 차원이며, 예방적 환경을 만든다는 데 의미가 있다.

코칭을 마치고

코칭에 참여한 멘티와 코칭지원단, 그리고 코칭을 추천한 관리자의 코칭에 대한 소감을 「2023 코칭지원단이 들려주는 교실회복」 자료집의 ‘Ⅳ장. 코칭지원 사례 나눔’에 수록하였다. 그 중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힘든 상황에서도 교사와 학생의 회복을 위해 지금도 교육 현장에서 애쓰시고 계시는 모든 교육공동체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1. 지속적이거나 심각한 수업 방해 행동을 하는 학생으로, 교사의 마음에 별처럼 크게 반짝이는 학생을 뜻한다.(서울특별시남부교육지원청, 「코칭지원단이 들려주는 교실회복」,2023, 8쪽)
  2. ‘사회적 화용 카드’란 사회적 상황에 따라서 상황을 이해하고 추론한 후 언어적으로 표현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카드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