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라(서울영화초등학교, 교사)
서울영화초등학교(교장 홍성철)는 매년 2월 신학년도를 위한 신학년 집중 준비기간 교원연수를 운영한다. 신학년 집중 준비기간 연수는 3일간 운영하며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교육계획을 수립하고 서울교육계획과 학교 교육과정을 반영하여 학년・학급・교사의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과정과 그에 필요한 다양한 내용으로 연수를 구성하여 운영한다.
[1일 차]
만남과 소통이 있는 학교
먼저 토론이 있는 교직원 회의 시간, 새롭게 학교에 전입해온 선생님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시간과 새 학년, 새 부서 동료 교사들과의 만남의 시간으로 학년 및 부서별 업무를 정하고 업무에 대한 인수인계를 진행하였다. 담임선생님은 새 학급의 학생을 확인하고 학생과 학급의 특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연수 기간에는 학년별 또는 부서별로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학교 비전 공유
학교 비전과 교육 목표를 공유하고 서울주요업무계획을 살펴보며 학교 반영 교육활동 안내가 이루어진다. 또한 마을결합혁신학교 계획 및 예산 안내를 통해 학년·학급 예산 사용 가능 부분 및 필수 반영 사항에 대하여 협의하는 시간도 갖는다. 학교 특색활동과 예산을 사용하는 데 학년·학급 교육과정 공통 준비 내용을 협의하고 학년 자율예산 운영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서울교육계획과 학교교육계획, 학교 예산 운영 계획은 신학년 집중 준비기간 동안 학년·학급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AI 선도학교 운영 안내 및 연수
영화초는 AI 선도학교로 지정되어 운영됨에 따라 그 계획을 안내하고, 전체 학급에서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큐브로이드와 카미봇을 활용한 AI 활용 코딩 체험 연수를 교원 연수 내용으로 포함시켰다. 첫째 날 마지막 시간에는 큐브로이드를 활용한 코딩교육 연수를 실시하였다. 큐브로이드는 원하는 모형으로 로봇을 조립하고 코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블록놀이 형태의 코딩교육을 할 수 있는 교구로써 선생님들도 쉽게 따라 해 보며 코딩교육을 이해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2일 차]
학년 교육과정 계획수립 도움 연수
학년 교육과정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연수와 학년 교육과정 재구성의 시간을 갖는다. 먼저 11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된 학교평가 및 학교 교육과정 계획 수립을 위한 교육공동체 설문 결과와 협의 내용에 따라 학년 중점 교육활동을 설정하였으며 그에 따라 1, 2학년 읽기발달과 한글지도, 3, 4학년 마을과 함께하는교육과정, 5, 6학년 생태전환교육(보드게임) 등 전문가를 초청하여 학년 특색을 살리는 교육과정 편성을 위한 연수를 실시하였다.
1, 2학년 읽기발달과 한글지도는 <찬찬한글>의 저자이자 한글해득 웹 진단도구 개발 연구에 참여한 김중훈 선생님이 연수를 해주셨다. ‘아이들은 왜 읽기가 어려울까?’라는 주제 아래 ‘읽기는 어떻게 발달하는가?’, ‘초등학교 1~3학년까지 읽기 유창성 훈련이 필요하다.’, ‘읽기 유창성 지도 방법’, ‘성공적인 읽기를 위한 5가지 교수 영역’ 등 읽기 부진의 원인과 격차, 읽기 지도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고 ‘한글이 왜 우수한 문자인가?’, ‘한글 자모의 제자 원리’, ‘한글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 등 교실에서의 한글 교육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3, 4학년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과정은 서울보라매초등학교 박상아 선생님과 마을강사 이화봉 강사님이 함께 연수를 진행해 주셨다. <마을과 함께하는 Let’s Go프로젝트 역사탐험대>라는 마을 역사 탐사 프로젝트를 활용한 교육과정 재구성 방법과 마을전문 강사 지원, 마을탐방 과정, 학습활동 결과 등 실제 교육활동에 적용하는 방법과 그 효과에 대하여 전달해 주셨다. 실제로 3학년 선생님들은 연수 기간 학년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며 마을연계 교육활동 내용, 예산 운영, 마을강사 섭외 등 제반 운영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5, 6학년 생태전환교육(보드게임)은 환경교육 정책 및 프로그램과 관련 교재·교구 개발에 참여한 임윤정 선생님(씽킹가든 대표)이 진행해주셨다. 환경교육의 필요성, 초등학교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교육 방법과 친환경 교구를 이용한 환경교육 등을 강의 내용으로 지구를 구하는 물건들, 플라스틱 아일랜드, 멸종위기종 등 다양한 보드게임을 적용한 생태전환 교육활동을 안내하였다. 선생님들은 게임 방법을 직접 체험해 보며 학습활동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연구해보았다.
AI 선도학교 운영 안내 및 연수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1일 차에 실시한 AI 활용 코딩 체험 연수 중 카미봇을 이용한 연수를 실시하였다. 카미봇은 종이에 로봇을 결합한 것이다. 한 개의 로봇에 원하는 캐릭터를 제한 없이 만들고 다양한 게임 활동을 해 볼 수 있다. 카미봇은 맵보드에서 카드 형태를 이용하여 간단하게 이동시킬 수 있고, 카미블록 앱을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컴퓨팅 사고와 절차적 사고를 경험할 수 있고 1, 2학년부터 5, 6학년까지 다양한 로봇을 만들어 게임도 할 수 있다. 선생님들은 직접 카미블록 앱으로 코딩을 하고 종이로 카미봇을 만들어 게임을 하는 체험을 해보았다. 선생님들은 체험을 통해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활용할 수 있는 AI코딩 교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학년 교육과정 재구성 워크숍
학년부장 주관으로 학년단위 워크숍에서 신학년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년 프로젝트학습 세부 계획을 세우고,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실현할 수 있는 교원학습공동체 동아리를 구성하여 함께 계획을 세워 보았다. 그리고 학년 협의사항으로 학년별 교과전담 희망 과목, 교과전담교사 배정시간에 따른 희망 시수, 시간표 운영 등 교과전담교사에 대한 요구사항을 수합하고 1인 1악기 교육, 생태전환교육 희망 주제 및 운영 시기, 창의적체험활동 동아리 희망부서 등을 협의하였으며 학교 예산을 공개하고 학년에 배당하여 활용할 수 있는 예산 계획을 수합하였다. 이 모든 활동에 구글 공유문서를 활용하여 학년 내 모든 교사가 동시에 열람 및 입력, 수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년 교육과정 워크숍에서는 성취기준, 평가요소, 평가내용 분석을 통한 학년별 과정중심평가 계획을 수립하고 학년, 학급 운영의 비전과 목표 세우기, 진단활동 준비, 학기 초 생활교육 및 학생 이해를 위한 학년 공통 계획을 수립한다.
[3일 차]
AI를 통한 교육력 회복과 교사 교육과정의 이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AI를 통한 교육력 회복’이라는 주제로 구글 소속 강사(구글 코리아 송은정)를 초청하여 AI가 수업에 주는 영향,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 효과적인 블렌디드 수업 방안 등에 대한 연수를 실시하였다. 강사님은 초등교사로 재직하시다가 구글코리아에서 근무하게 되어 무엇보다 학교 현장에 대하여 잘 이해하고 강의해주었다.
이어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사 교육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교사 교육과정의 실제(실천하기)’에 대한 학년별 연수를 진행하였다. 연수는 서울초등교육 「모두담아 TV」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고 ‘함께 실천하는 학년별 교사 교육과정’ 지원 자료를 공유하여 나누는 시간으로 운영하였다.
우리 학급 이야기 만들기
학급・교과 운영 방향을 수립하는 시간에는 학급・교과 운영 철학 및 운영 방향을 고민해보고, 우리 학급 이야기 만들기 시간에는 학급・교과 특색 활동 정하기(교육과정 재구성), 학생 이해를 위한 진단활동 주간 계획 수립하기, 학급 특성에 맞는 교실 환경 정비 등 새로운 학생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신학년도를 위한 신학년 집중 준비기간 교원연수는 준비된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사운영을 안정화하고 나아가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또한 준비된 학교, 학년, 학급 운영은 앞으로의 1년을 더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도 자발적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참여한다. 2022학년도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학년에 맞는 등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 운영 방법을 탐색하고 서울교육계획과 학교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나누는 등 새 학년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운영하였다. 2023학년도에는 학교교육 정상화와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준비하는 내용을 강화하여 교사 교육과정, 과정중심평가, AI 디지털 미래교육과정, 학교특색교육활동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실시하였다.
신학년 집중 준비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내실있는 교원연수를 실시한다면 생각보다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하나의 연수를 준비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지만 그 결과로 교사들의 성장 및 동료 교사와의 소통이 이루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값진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