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주(서울천일초등학교, 수석교사)
헌법은 어떤 법인가요?
사회수업 준비를 위해 헌법재판소 관련 누리집을 검색하던 중 헌법수업에 관한 초·중·고 수업 경연대회1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석교사로 10년 이상 줄곧 5~6학년 사회수업을 지원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초등학교의 법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의 권리와 의무를 바르게 인식함으로써 행복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을 세워주기 위한 것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해왔던 헌법수업 내용과 방법을 정리하면서 어떤 수업을 선생님들과 공유하면 좋을까 고민하였다. 수업 시연 차시는 헌법수업의 첫걸음인 ‘헌법은 어떤법인가요?’라는 주제의 1차시 수업으로 정했다. 초·중·고 선생님들이 함께한 경연은 서로에게서 배울 것이많았고 함께 격려하고 응원하는 가운데 대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특히 대회 진행자 중 한 분이 학생들의 수업 결과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순간 놀라기도 했지만, 나 또한 학생들이 순수하고 진솔하게 헌법을 정의한 내용을 보며 가슴이 뭉클하고 기특하고 대견했다.
수업의 개요
• 헌법은 어떤 법인가요?
-‘헌법’ 용어 정의하기: 헌법수업은 정확한 용어 정의로부터 시작한다.
• 학생들이 만드는 ‘헌법’ 정의 수업
– 학생들의 개별 의견을 단계적으로 수렴하여 용어를 정의한다.
– 방법과 순서
① [개별] 과제 해결: 생활 주변의 경험이나 조사를 통해 수업 관련 자료 수집
② [개별] 브레인스토밍: 수업 주제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써클맵 학습지 활용)
③ [모둠] 대표 의견 선택: 돌아가며 발표하기로 모둠에서 가장 적합한 의견 선택
④ [전체] 의견으로 수렴: 모둠(개별도 가능)의 적합한 의견을 모아 용어 정의에 사용
⑤ 용어 정의 완성: 헌법이란?
수업의 핵심(Key point)
• 헌법은 인권 존중을 위한 계약서이다(헌법학자 김철수)
– 헌법을 자신의 앎(배움)으로 녹여 한 문장으로 정의하기
• 그 누구도 가만히 두지 않는다(EBS 다큐멘터리K 세계의 교육 5부 핀란드 편)
–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수업에 참여하기
헌법수업의 기본 구성
수업은 ‘내가 선생님/핵심질문으로 풀어 가는 주요 활동/헌법의 문 넘기’의 세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1. 내가 선생님
•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학생들이 직접 설명하고 퀴즈 내기
– 발표를 담당한 학생이 ‘5분 선생님’이 되어 수업을 주도한다.
– 활동이 익숙해지면 발표 시 다양한 수업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PPT/ 사진/ 그림/ 동영상 등)
2. 핵심 질문으로 풀어 가는 주요 활동
• 동기유발부터 정리 활동까지 쭉 수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네 개의 질문을 만들어 수업의 흐름과 추진력을 장착하기
• 헌법과 관련된 자료 찾아오기
– 헌법과 관련된 자료 찾기를 과제로 제시한다.
– 헌법에 관해 듣거나 보거나 알고 있는 것 등을 3개 이상 공책에 찾아온다.
• [개별] 과제 발표하기
-조사해 온 자료를 모든 학생이 돌아가면서 발표한다.
• 대통령 취임선서문 제시하기
– 교사가 찾은 자료로 대통령 취임선서문을 제시한다.
• 헌법의 중요성 알기
– 헌법수호는 대통령의 막중한 책무로 국민과의 첫 번째 약속이다.
• [전체] 대통령 취임 선서하기
– 대통령이 되어 국민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해본다.
– 헌법의 엄중함과 중요성을 선서식 체험을 통해 인식한다.
• [개별] 헌법을 정의하기 위한 브레인스토밍 하기
– 핵심질문1의 내용을 토대로 써클맵 학습지에 헌법에 관해 자유롭게 기술한다.
– 생각이 막힐 때는 모둠원들의 의견을 보고 참고한다.
– 교사도 학생들 사이를 순시하며 학생들이 쓴 좋은 의견을 전체 학생들에게 알려주어 헌법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 헌법 정의를 위한 핵심적인 단어를 선택해 동그라미, 별 등으로 표시하기
• [모둠]헌법 정의에 가장 중요한 단어를 모둠에서 협의한 후 낱말카드에 기록하기
– 모둠원들이 협의하여 핵심 단어를 선택하고 낱말카드에 기록한다.
– 모둠장이 정리하여 칠판에 부착한다.
• [전체] 헌법 정의하기
– 모둠에서 제출한 낱말카드의 단어를 조합해 헌법을 정의한다.
• [개별] ‘손바닥 헌법책’을 활용한 수업계획 하기
– 수업시작 한 달 전, 손바닥 헌법책을 5학년 학생들에게 나눠준다.
– 학생들이 수업 전에 헌법에 관심을 갖고 꾸준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손바닥 헌법책’에서 헌법의 내용을 1장에서 10장까지 찾아 표시하고 발표하기
• [개별] 아이디어 카드를 활용해 헌법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기
– 헌법을 쉽고 창의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아이디어 카드를 수업의 디딤돌로 활용한다.
– 아이디어 카드와 헌법을 연결해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 [모둠][전체] 정보 공유 및 나누기
– 모둠에서 돌려 읽기, 전체 발표하기를 진행한다.
– 헌법을 표현한 각 반의 자료를 PPT로 만들어 5학년 전체 친구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나눈다.
3. 헌법의 문 넘기
• [개별] ‘헌법의 문을 넘어요’ 수업 의도와 효과 알아보기
– 학생들이 해결할 문제를 활동 전에 알려주며 간결하고 핵심적인 내용만 질문한다.
– 교사와 일대일 관계를 통해 소통하고 공감한다.
– 수업의 피드백과 오개념을 확인하고 지도한다.
– 수업에 관심과 참여를 높인다.
– 교사도 학생들의 피드백을 통해 수업을 돌아보고 수정 및 반성한다.
헌법수업을 마치며…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준다.”
모든 수업은 학생들의 것이다. 학생들의 소중한 수업시간을 지켜주고 모든 학생이 흥미를 갖고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은 교사의 전문성이다. 수업을 온전한 학생들의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한 순간도 놓치지 말고 치열하게 준비하고 계획해서 학생과 교사가 함께 즐거운 수업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