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보2022 가을호(248호)

남산도서관 100년,
시민을 품다! 지식을 담다!
미래를 열다!

임경화(서울특별시교육청남산도서관, 주무관)

서울특별시교육청남산도서관(이하 남산도서관)은 1922년 설립된 서울 최초의 공립공공도서관입니다. 일제강점기에 1919년 3·1독립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인재양성을 위해 도서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강력한 요구가 계속되자 일제가 어쩔 수 없이 식민지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1922년 10월 5일 명동의 한성병원을 개축하여 경성부립도서관을 설립한 것이 그 기원입니다. 1927년 청사 확장의 필요성이 요구되어 명동에서 소공동에 있는 대관정(대한제국 영빈관)으로 이전하였고, 1965년 현재의 위치에 남산도서관이 개관하여 지금까지 매일 남산을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올해 전국 도서관 중 다섯 번째로 개관 100주년을 맞이하는 남산도서관의 역사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와 그 궤를 같이하며 공공도서관의 역사를 함께 가늠해 볼 수 있는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서울의 중심, 남산에 위치한 도서관으로 자연과 함께 책이 어우러지며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아름다운 장소 중 한 군데이기도 합니다. 남산도서관 캐릭터 남산이와 함께 남산도서관 100주년에는 어떤 특별 포인트가 있는지 소개합니다.

남산도서관 개관 100주년 축하 행사

남산도서관 100주년 기념사업은 다양한 시민이 함께하는 참여형 기념사업으로 슬로건과 로고부터 시민 대상 공모로 진행하였습니다. 아쉽게도 로고는 시민 당선작을 사용하지 못했지만, 슬로건은 시민 당선작을 캘리그라피로 제작해 100주년 기념사업을 홍보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슬로건 캘리그래피>

[100주년 행사표]

이처럼 남산도서관에서는 100주년을 기념하여 연중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제 가장 핵심인 ‘100주년 기념식’을 남겨두고 있는데, 개관일(10월 5일) 전후로 기념식과 함께 세미나, 정책 포럼 등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100주년 기념식에서는 여러 시민들이 참여해 주신 사업의 아름다운 결과물도 공개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100주년 기념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니 오프라인 참여가 어렵다고 아쉬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남산도서관의 새로운 공간

남산도서관에서는 100주년을 맞아 도서관 곳곳의 공간들을 톺아보며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과 만나려는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를 통해 서울의 공공도서관 100년을 이끌어 온 남산도서관에서 더 나아가 미래의 100년을 함께 열어갈 서울의 대표 도서관이 되고자 합니다. 2022년 4분기 드디어 공개되는 남산도서관의 새로운 공간을 발 빠르게 안내합니다. 도서관 이용객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많은 사랑을 받을 뜨거운 공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서울미래유산(2013년 제49호 지정), 남산도서관 건축물 전시(1층)
1963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축가 이해성(1928∼2008) 교수의 설계로 신축한 남산도서관은 건축물로서도 가치가 있는 공간입니다. 서울 최초의 공립공공도서관, 당시로서는 드물게 설계 공모를 통해 지어진 도서관, 현대 도서관의 시작점이 되었던 도서관 등 남산도서관 건축물이 갖는 역사성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자 시대별로 정리하여 그 변천 과정이 담긴 자료를 전시할 예정입니다. 현재의 남산도서관 신축 당시 설계도를 반영한 건축모형 및 명동 경성부립도서관 설립 당시, 대관정 이전 후, 현재의 남산도서관 신축 이후 건축물 관련 사진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가 남산도서관의 100년 역사를 아우르는 건축물 아카이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디지털 라운지(2층)
1999년 개실하여 노후가 심각했던 전자정보실 등이 위치했던 도서관 2층은 미래형 디지털 공간으로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층 전체를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하여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형 라운지입니다. 정보·체험·소통을 위한 최적의 공간으로 남산도서관 100년의 비전을 보여드리게 될 것입니다. 디지털 라운지는 도서관의 미래형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혁신 공간으로 사용자 참여형 콘텐츠 제공, 이용자 미디어 제작 지원, 뉴미디어 콘텐츠 관련 프로그램 운영 등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의 첨병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만 머무는 것은 아닙니다. 한 층 전체를 사용하는 개방형 공간이라는 특징과 그 안에서 남산이라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함께 품어 휴식과 사색을 가능케 하여 빠름과 느림이 균형을 이루는 공간을 꿈꿉니다. 디지털 라운지에서 내 삶의 속도를 조절해 보면 어떨까요?

<도서관 5층 수장고 및 전시공간 예상도>

보이는 수장고(5층)
남산도서관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만큼 5만여 권 이상의 고문헌 및 귀중자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귀중자료의 전문적 보존을 위한 최적의 서가 및 보존 환경 구축을 위해 모범적인 지류 전문 수장고를 조성하는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수장고 전면으로는 전시공간을 구성하여 남산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및 귀중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랍니다. 남산도서관의 귀중자료를 터치 모니터 등의 시각 매체를 활용하여 전시함으로써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시민들이 기록문화유산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소장 자료가 문화재인 남산도서관

1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남산도서관은 해방 전 일본 서적, 고문헌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귀중본 5만여 권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단순 소장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료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리적 보존을 위한 수장고 조성뿐만 아니라 기록문화유산의 훼손 방지 및 활용성 증대를 위해 자료들을 디지털화하여 시공간 제약 없이 정보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본 자료로서의 유일성과 희소적 가치, 창간호 포함 전권 소장이라는 컬렉션으로서의 가치, 출간 당시의 생활상을 재구성할 수 있는 사료적 가치 등을 인정받아 문화재로 재탄생 할 수 있었는데요, 『경조한성부당상구선생안(京兆漢城府堂上舊先生案)』 등 고문헌 3종은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대한제국기 및 일제강점기 한글잡지 등 30종은 서울특별시 등록문화재로 등록되었습니다.

이러한 소장 자료의 가치 확산을 위해 문화재 지정과 등록을 기념하는 귀중자료 특별전시회 ‘100년의 冊이 깨어나다!’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고, ‘진달래꽃’ 등 6개 작품의 작가 등단 문예지 원본 작품을 활용한 학습자료를 제작, 학교도서관지원센터를 통해 관내 초·중학교에 배포하였습니다.

<전시회 포스터>

라키비움1(Larchiveum), 남산도서관으로!

결실의 계절, 가을입니다.
가을의 아름다움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을 지나 맞이하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선선한 날씨, 수확과 함께 생기는 마음의 여유, 알록달록 산을 물들이는 단풍, 더불어 가을이 독서의 계절인 것도 알고 계시지요?

아름다운 단풍을 찾아 남산을 방문할 때, 관광객처럼 남산 서울타워에 오를 때, 안중근의사 기념관을 지나는 남산 둘레길의 역사문화길을 돌아볼 때, 남산공원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때, 무작정 남산을 도보여행 할 때도, 언제라도 몇 번이라도 방문 코스에 남산도서관을 북마크해 보세요! 도서관 그 이상의 것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남산이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산도서관 100주년과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남산도서관 누리집(nslib.sen.go.kr)에서 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남산도서관 100주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1.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로, 도서관과 기록관 그리고 박물관의 세 가지 기능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 미국의 메건 윈젯(Megan Winget) 교수가 서로 다른 공간에서 제공되는 정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보면서 정보 제공의 통합을 주장한 데서 시작됐다. 라키비움은 도서·기록물·예술작품 등 각 자료를 개별적으로 유지·운영해 오던 공간을 하나의 기관으로 집약해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서비스하는 통합형 수집기관이다. 여러 유형의 자료를 한 곳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다양한 정보 자원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아가 영상 관람부터 커뮤니티 모임, 게임, 휴게 공간에 이르기까지 문화 복합기능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