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2024 봄호(254호)

[서울청운초]
“학부모와 통하다”
교육의 동반자, 학부모

김수민 명예기자

오래전부터 학부모는 교육의 주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 학부모는 교육의 ‘주체’ 보다는 수요자 혹은 민원인 역할에 그칠 때도 있다. 교육의 협력자 혹은 동반자 역할이 아닌 일부 학부모는 교육 현장에 큰 어려움과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에 2023년 8월, 교육부는 ‘교원-학부모 상호이해 증진’을 포함한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 종합방안을 발표하며 교육공동체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서울청운초등학교(이하 청운초, 교장 김희영)는 학부모가 교육의 동반자로서 참여하며 학교와 함께 교육을 이끌어가는 책임감을 가진 교육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소통과 참여를 통해 학교와 학부모가 협업하여 교육공동체로 활동하는 청운초의 모습을 소개하고자 한다.

말通! 몸通! 맘通! 학부모와 통하는 청운 교육

‘존중과 협력으로 서로에게 감동을 주는 행복한 학교’를 모토로 삼고 있는 청운초는 학생-학부모-학교 삼위일체의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학부모도 교육의 건전한 주체로 인정받아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토대를 쌓아왔다.

학부모가 교육공동체의 주체로 참여하면서 여러 가지 순기능이 나타났다. 학교는 학부모에게 학교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교육활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기회를 통해 학부모는 학교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높일 수 있었다. 학부모도 학교 교육활동에 충분히 참여하고 학교와 소통할 수 있는 교육의 주체가 되는 ‘말通! 몸通! 맘通! 학부모와 통하는 청운 교육’을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말通! 다양한 소통의 시간

청운초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부모와의 소통에 힘쓰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닫혔던 학교 문이 다시 열리게 되면서 학부모의 참여 기회와 방법을 확대하고자 노력해왔다.

청운초에서는 학교 설명회와 학부모 간담회를 통해 학교 교육과정과 교육활동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학교 교육활동에 의문을 갖는 학부모에게는 학교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와 정보를 제공하고, 학부모의 좋은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노력하는 것이 청운초가 가진 소통의 비결이다. 간담회나 설명회가 아니더라도 학부모들과 충분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청운초에는 다양한 소통의 창구(다양한 모니터링, 카드 뉴스 등)가 열려 있다.

수업공개 외에도 다양한 모니터링이 실시되었다. 특히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월 2회 계획되었던 급식 모니터링을 주 1회로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급식 전(全) 과정을 모니터링하며 학부모의 학교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학부모가 학교에서 진행되는 교육활동과 행사에 대해 알기 쉽도록 기존에 종이로 배부되던 가정통신문 형식의 학교 소식지를 사진 위주의 카드 뉴스로 바꾸어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월 이루어지는 각 학년의 다양한 교육활동을 학부모에게 손쉽게 제공할 수 있다.

이처럼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려 노력하는 학교의 모습은 학부모들의 신뢰를 쌓고 소속감을 불러 일으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몸通! 함께 참여하는 학부모

청운초는 학부모 학교 참여 공모사업에 참여하며 학부모와 함께하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진행하였다. 특히 등굣길 오케스트라 공연, 가을 음악회, 학교 행사 포토부스 등 학부모회가 주관하는 학부모 참여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이때 학교는 학부모의 학교 참여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주체적인 교육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자가 되어 활동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다.

[등굣길 오케스트라 공연 & 가을 음악회]

학부모회에서는 즐거운 등굣길을 만들어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응원하고자 청운초 졸업생 등으로 이루어진 지역사회의 오케스트라를 초청하여 ‘등굣길 오케스트라 공연’ 활동을 준비하였다. 학생들과 학부모가 함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행사로 성공적인 학부모회 활동이 되었다. 1학기에 진행된 ‘등굣길 오케스트라 공연’의 인기에 힘입어 2학기에는 가을 음악회가 진행되었다. 주말 오후에 학교 체육관에서 공연이 추진되어 맞벌이 가정 등의 학부모 참여를 높일 수 있었다. 학교에서는 장소를 선정하고 공연을 홍보하는 등의 지원을 하였다.

[추억을 사진에 담아라]

학부모회는 학교 어울림한마당(운동회)에서 포토존을 꾸미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진을 인화해 주는 포토 부스를 운영하며 학교 행사에서 큰 역할을 하였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교와 학부모회는   충분한 의견 조율 과정을 거쳐 학교에서 운영 가능한 방향을 모색하였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참여율과 만족도가 높았던 행사로 학부모들의 학교 교육 참여 기회를 확대한 유의미한 효과가 있었다.

[인왕산 둘레길 플로깅 & 개교 100주년 기념 행사]

청운초 학부모회는 지역사회와 학교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가족 단위 활동으로 토요일 주말에 진행된 학교 인근 플로깅 활동과 개교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적극적인 업무 지원을 하며 하나된 교육공동체를 보여주었다.

학부모회가 주관하는 학부모 참여 활동 외에도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독서캠프, 생태환경교육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었다. 학부모가 참여했던 교육활동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되며 학교 교육과정및 교육활동에 대한 학부모들의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었다.

맘通! 함께 배우는 학부모

청운초에서 진행되는 학부모 연수는 신입생 학부모 연수, 학교폭력 예방 등 일반적인 내용 외에도 학부모가 희망하는 주제로도 실시된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학부모 연수의 주제는 학생들이 배우는 학교 교육과정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운초에서는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하여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연수 주제를 선정하며 학교 교육활동과 연계해 학부모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학부모 연수를 통해 학부모의 학교 교육에 대한 이해를 돕고, 모든 과정에서 배우고 익히는 평생 학습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완벽한 학교란 없다. 마찬가지로 완벽한 교사와 완벽한 학부모도 없다. 이렇듯 부족함이 있기에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공동체 속에서 충분히 소통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소통과 참여를 바탕으로 학부모와 학교, 교사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협력하며 학교 교육의 비전을 제시하는 교육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정립해 온 청운초의 모습은 교육의 주체로서 학부모의 정체성과 미래 교육에서 학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학교들에게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