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교육2023 가을호(252호)

챗(Chat)GPT와 논리적 반박 능력 키우기

성예은(하계중학교, 교사)

교실로 들어온 ChatGPT

2023년 3월, 일 년간의 국어 수업 방향을 제시하는 첫 수업 시간, 학생들과 함께 스무고개를 진행했다. “이건 누가 쓴 시일까?”, “이 시를 쓴 사람이 이 소설도 썼대. 누가 쓴 소설일까?” 시를 만들고 소설을 만들고, 분석하고, 자료를 검색해 주기도 하는 그것의 정답은 2022년 11월에 등장한 생성형 AI, ChatGPT 였다. 학생들은 아직 ChatGPT를 모를 거라는 나의 예상과 다르게 각 반에서 한두 명의 학생들은 ChatGPT를 알고 있었다. 스무고개 후 학생들에게 제시한 질문 두 가지, “그렇다면 이러한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우리는 어떤 능력을 갖추어야 할까?”, “그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 국어 시간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학생들은 쉽게 답을 하지 못했다. 인공지능이 나왔다고 해서 우리가 가진 교육과정이 낡은 것이 되고 우리가 해오던 수업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단순한 지식의 습득보다 실제로 해보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실제 수행을 통해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역량이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일 테니까. 이런 고민에서 토론, 협상, 보고서 작성 등 수업 시간 부족과 시험 진도에 쫓겨 얼렁뚱땅 넘어가던 기능 영역 수업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 요즘 가장 핫한 ChatGPT, 수업에서 살짝 찍어 맛보기라도 해야 미래의 나에게 필요한 역량을 조금이라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ChatGPT와의 토론 수업 기획

2023학년도 수업 및 평가 계획을 짜면서 작년엔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기로 했는데, 그 중 하나가 3학년 1학기 토론 단원을 수행평가 영역으로 포함하면서 학생들에게 실제적인 수행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작년 수업에서도 실제 토론 수업을 진행하기는 했지만, 수행평가 및 지필고사 일정과 이에 따른 수업 진도 맞추기에 급급하여 충분한 준비 시간과 수행 시간을 제공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보다 체계적인 토론 수업을 준비해야겠다고 결심하면서 작년에 학생들이 어려워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수업을 고민하였다. 학생들은 자료 조사 및 입론 단계에 비해 논박 단계, 즉 반론과 재반론 단계(반대 신문)를 어려워했다. 논박이란 상대편 주장의 오류를 지적하며 자신의 주장과 근거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단계로 토론 절차 중 ‘반론, 재반론, 결론’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재반론 단계는 상대편의 논리적 허점이나 약점을 지적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핵심이지만, 학생들은 단순 질문을 던지는 실수를 범하거나 논리적 허점을 찾지 못한다. 하지만 ‘[9국01-05]토론에서 타당한 근거를 들어 논박한다.’가 성취기준으로 설정된 단원에서 논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성취기준의 달성 여부와 직결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반론과 재반론 단계를 학습하고 연습할 기회를 충분히 주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이를 돕기 위해 학기 초 접하게 된 ChatGPT를 떠올렸다. 마침 학교에서 국어과 연구 수업을 맡게 되어 이번 기회를 통해 ChatGPT를 활용한 토론 수업을 준비해 보기로 했다. 단순히 ChatGPT를 한번 활용해 보는 새로운 시도가 목적인 수업이 아닌, 성취기준 달성을 위해 ChatGP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수업을 구성하고자 했다.

국어 교과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ChatGPT의 특징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과 ChatGPT에게 역할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를 활용하여 ChatGPT에게 실제 토론 진행 전 ‘반박 단계의 연습 상대’ 라는 역할을 부여하여 학생들이 ChatGPT와의 대화를 통해 반박 단계를 연습하는 수업을 계획하였다.

ChatGPT의 자료 및 정보 검색 기능도 매우 유용하지만, 당시 ChatGPT의 검색 자료에는 오류가 많고 아주 최신의 정보는 검색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따라서 ChatGPT를 단순히 자료 및 정보 검색에 활용하는 것이 아닌 반박하기 연습의 상대로 활용하여 토론 반박능력 향상 및 AI가 근거로 제시하는 자료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비판적 사고 역량까지 함께 길러주는 수업을 계획하였다. 이러한 수업을 통해 성취기준을 달성하는 수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래는 이렇게 계획한 토론 수업 전 과정의 단원 교수·학습 계획이다.

‘ChatGPT와 논리적 반박 능력 키우기’ 수업의 실제

본 차시 수업은 다음과 같이 진행하였다. 디벗 기기를 활용하여 ChatGPT와 논박하기를 연습하는 수업을 진행한다. 5-6인으로 구성된 4개의 모둠을 두 팀으로 나누어 총 8팀을 만든다. 체크리스트가 포함된 활동지를 활용하여 ① 모둠 내 팀별로 ChatGPT와 반론 단계를 연습하고, 반박한 내용의 일부를 온라인 수업 도구인 패들렛에 업로드한다. 그 후 ② 교사 피드백 단계에서 학습자의 어려움에 대한 전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반론 단계에 대한 질의응답을 통해 학습자의 이해를 돕는다. 반론 단계 연습이 끝나면 ③ 동일한 과정을 반복하여 재반론 단계를 연습한다. 팀별 반론 및 재반론 연습이 종료되면 ④ 모둠 내 두 팀이 서로의 반론 및 재반론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때 활동지의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피드백을 제공하며 상대 팀으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활동지에 정리한다. 모둠 내 피드백 후 ⑤ 재반론 단계에 대한 교사 피드백을 제공한다. ⑥ 수업을 마무리할 때 ChatGPT의 활용도 및 수업 시 겪은 어려움 및 새롭게 얻은 깨달음을 나눈다.

그렇다면 이 수업은 어떤 효과가 있었을까? 수업 준비 과정에서 나는 크게 네 가지 효과를 기대했다. 첫째, 나의 반박에 대한 상대의 반응까지 지켜볼 수 있는 실제적인 대화 상황을 제공하여 더욱 실감 나는 토론 연습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학생들이 스스로 논제를 선택하고 자율성이 높은 대화를 진행하도록 하여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와 흥미를 이끌어낸다. 셋째, 피드백을 반영할 때 ChatGPT의 반응이 달라지는 것을 즉각적으로 관찰하도록 하여 학생들의 효능감과 학습 동기를 제고한다. 넷째, 전문적인 연습 상대를 모든 학생에게 제공하여 학습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한다.

본 수업을 마치고 위의 네 가지 효과는 모두 달성되었다고 자평하였는데, 사전에 기대했던 효과 외에도 부수적인 효과들이 더욱 놀라웠다. 학생들은 예상보다 훨씬 더 협력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논박 연습을 수행했다. 성취도가 높은 적극적인 학생 위주로 논박 연습이 진행되지는 않을까 염려했지만, ChatGPT와의 대화가 학생들에게 도전적인 과제였는지 모든 과정을 혼자 해내는 학생은 없었다. ‘이렇게 하면 어때? 이렇게 말해 볼까? 무엇을 찾아야 하지?’ 등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으며 팀원 간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협력적인 의사소통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을 보여준 학생도 있었다. ChatGPT와의 논박 과정에서 반박을 위해 다시 ChatGPT에게 반박할 거리를 질문하는 것이다. 또한 교사의 별도 안내 없이도 본 수업 이후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료 조사 및 쟁점 찾기에 ChatGP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학생들이 보였다. ChatGPT 활용 방법을 따로 시간 내어 가르치지 않아도 수업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활용 방법을 학습하고 실제적인 용도로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한 차시에 반론 단계와 재반론 단계를 모두 연습하다 보니 학생들에게 많은 시간을 제공하지 못해 활동의 몰입을 깨는 경우가 있었다. ChatGPT의 인정을 받기 위해 계속 이어지는 논박을 멈추지 못하는 학생도 종종 보였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반론 단계와 재반론 단계를 각각 한 차시로 구성하여 해당 토론 연습에 집중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학생들 간의 피드백을 더욱 적극적으로 유도하여 팀 간 상호작용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ChatGPT와의 대화를 어렵게 느끼는 학생도 있었다. 특히 ChatGPT가 사용하는 단어의 수준 및 논증 구성 방식을 어렵게 느끼는 것이다. 이 경우 학생들이 ChatGPT에게 각자의 수준에 맞게 난이도를 조절하여 다시 말해달라는 요구를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안내하는 것이 좋겠다. 이 밖에도 ChatGPT의 특성상 같은 질문과 요구에도 매번 다른 답변이 돌아와 의도하지 않은 답변을 받는 경우가 생기는 점, 오타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엉뚱한 답변이 돌아오기도 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덧붙여 토론의 특성상 예시로 제시한 논제를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점, 논제의 용어를 사전에 정의하여 ChatGPT와 학생들이 생각하는 용어의 의미를 통일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ChatGPT 활용 수업 팁(TIP)

ChatGPT를 활용한 수업은 선례가 많지 않아 수업 준비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각종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이런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ChatGPT를 활용하여 수업을 준비할 때 참고할 만한 수업 팁 다섯 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1) ChatGPT를 의도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지시문을 찾으라!

매번 다른 답을 내놓는 생성형 AI인 ChatGPT를 나의 의도대로 대화에 참여하게 하려면, 대화를 시작할 때 정확한 조건이 담긴 요구를 해야 한다. 수업 활용을 위해서는 아래의 네 가지 조건을 담는 것을 추천하고, 네 가지 조건을 제시한 후 ChatGPT의 답변을 보고 필요한 조건을 더하여 지시문을 완성할 수 있다.

이 조건을 바탕으로 내가 만든 첫 대화의 지시문은 다음과 같다.

“‘(모둠별 논제-논제 예시 중 택1)’를 논제로 토론 연습을 하려고 합니다. 연습 상대가 되어 논제에 대한 입장을 말해주세요. 제가 반박하겠습니다. 토론의 대화는 중학교 3학년 수준으로 진행합니다. 대화 분량은 300자 이내입니다.”

이렇게 완성된 지시문은 활동지와 패들렛을 통해 학생들에게 공유하였다. 패들렛 등 온라인 공유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학생들이 복사, 붙여넣기를 통해 지시문을 오타 없이 빠르게 입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 지시문을 ChatGPT에게 입력하면, 다음 이미지와 같이 ChatGPT와의 반박 연습을 시작할 수 있다.

2) 학생들을 도구가 아닌 수업에 집중시켜라!

중학교 3학년 학생의 경우, 디벗 기기 지급 대상이 아니기에 디벗 기기를 활용한 수업마다 기기 자체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더구나 ChatGPT라는 새로운 AI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ChatGPT와의 사적인 대화 시도에 모든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수업에 대한 안내를 할 때에도 수업 활동 중에도 온통 새로운 도구만을 바라보고 있는 학생들을 이끌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를 위해 ChatGPT 로그인 및 사전 작업이 끝난 후 기기를 제출하게 하고, 활동 설명이 끝난 후 다시 지급하거나 한 쪽에 덮어두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도구를 활용한 새로운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활동의 방법과 흐름을 생소하게 느껴 기존 수업에 비해 수업 진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수업의 활동 단계를 단순화 하고, 수업의 흐름과 활동지의 단계 순서를 일치시켜 학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더불어 수업 흐름표를 제작하여 학생들이 한눈에 수업의 단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3) 진행 상황을 공유하여 원활한 피드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라!

팀 활동이지만 ‘논박하기’라는 기능을 충분히 익히기 위한 활동이기 때문에 팀 간 혹은 모둠 간 상호작용은 적은 편이다. 또한 학생들이 교사와 상호작용 하는 활동이 아닌, ChatGPT와 상호작용하며 학습하는 활동이기에 정확한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해선 학생들 간 그리고 교사와 활동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패들렛 등 공유 작업이 가능한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피드백 시간에 교사 및 학생들은 업로드 된 논박 내용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4) AI 윤리를 지키도록 하라!

ChatGPT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은 호기심에 엉뚱한 질문을 던지거나 반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AI가 실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에 무례한 대화를 이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ChatGPT와의 대화를 토론 연습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면 상대를 존중하는 연습까지 함께 해보는 것이 좋다. 따라서 ChatGPT와 존댓말로 대화하도록 하고, 실제 토론 상황을 가정하여 상대를 존중하며 발언하도록 지도하였다. 또한 활동지의 체크리스트에 윤리적 기준을 추가하여 자신의 발언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하였다.

5) 로그인, 번역 오류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하라!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모든 수업에서 마찬가지이지만 ChatGPT를 수업에 적용한 사례가 많지 않았기에 실제 수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파악하는 것엔 한계가 있었다. 특히 교사인 나는 노트북을 활용하여 ChatGPT를 작동하였지만 학생들은 태블릿 PC(디벗 기기)를 사용한다는 구동 환경의 차이도 고려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고려해야할 점 두 가지를 발견하였다.

① 태블릿 PC에서 크롬 혹은 구글 브라우저를 활용하여 ChatGPT에 접속하는 경우 반드시 구글 번역기를 꺼두어야 한다. 영어로 된 페이지에서 한국어로 대화를 시도하면 ChatGPT는 한국어로 답을 해준다. 굳이 구글 번역기를 사용해서 페이지 전체를 번역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번역기를 사용한다면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고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이 이중으로 발생해 내가 입력한 글과 전혀 다른 글이 입력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② 학생 개인용 디벗 기기는 현 중학교 2학년 학생부터 지급받았기 때문에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개인기기가 아닌 학교의 공용 기기를 활용해야 한다. 이 경우 매 수업 시간마다 로그인과 로그아웃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며 동일한 기기에서 로그인과 로그아웃을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로그인이 잘 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일정 시간 내에 너무 많은 대화를 입력하다 보면 ChatGPT 무료 계정의 경우 대화를 중단시키는 경우도 있었다.(수업 한 시간 정도에서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문제가 발생한 경우, 여분의 기기로 교체하여 진행하였다.) 따라서 ChatGPT를 수업 시간에 활용한다면 개인용 디벗 기기를 갖추고 있는 학년에서 활용하는 것이 더욱 편리할 듯 하고, 물론 이 과정에서는 ChatGPT 사용 가능 연령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첫 접속 시에는 회원가입을 하고 로그인을 하는 데 충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기에 수업 도입 전 준비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한다.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은 ChatGPT와의 논박 연습 과정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ChatGPT가 전문적인 자료와 수준급의 토론 실력을 가져 수준 높은 토론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고, 짧은 시간 내에 즉각적으로 입장을 제시해주어 효율적인 논박 연습이 가능했다는 것이 주된 평이었다. 이를 통해 토론의 반론 단계와 재반론 단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논리적 사고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성찰이 있었다. 반면, 어려웠던 점으로는 ChatGPT가 반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고, ChatGPT의 발언이 지나치게 어려울 때가 있었다는 점을 제시하였다.

본 수업을 지켜본 동료 선생님들은 학습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ChatGPT가 활용된 점, 학생들의 몰입을 이끌어 낸 점, AI를 자연스럽게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업이었던 점, 전문적인 토론 연습 상대가 제공된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하였고 팀 간 상호작용이 부족했던 점, ChatGPT 발언의 난이도 조절이 어려웠던 부분은 보완할 점으로 제시하였다.

매체들은 인공지능의 등장을 기존의 교육을 뒤흔들 중대한 위기 상황으로 그려내곤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교육이 추구하고 있는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적 시도를 이어간다면 인공지능 시대 또한 충분히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교육적 시도는 대단한 혁신이 아닌 작은 아이디어와 도전에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빈틈도 많고 아쉬운 점도 많았던 나의 작은 도전이 독자들에게 용기가 되었기를 바라며 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