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마당2023 겨울호(253호)

[후기] 모니터단 2023 ‘가을호’ 후기

혼자가 아닌 함께, 『서울교육』

김예린(서울강동초등학교, 교사)

2023년 가을이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서울교육』 가을호와 함께 2학기가 시작되었다. 교직 첫 발령을 받고 우연히 읽게 된 『서울교육』은 내게 늘 기분 좋은 소식지였다. 교육의 변화와 학교 현장의 새로운 도전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고, 때로는 나를 돌아보며 기분 좋은 자극과 고민을 얻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서울교육』 가을호는 달랐다. 배움의 자세로 임하며 즐겁게 읽어 내려갔던 이전과는 사뭇 다르게, 호흡을 가다듬으며 천천히 읽어가야 했다.

가을호 ‘특별기획’은 학령인구 위기에 따른 교육의 변화를 다루고 있다. 학교 사례를 통해 ‘위기’를 교육환경 개선의 ‘기회’로 삼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정책연구’도 한국형 바칼로레아, AI 교육의 이상과 현실, 신규교사의 교직 적응, 초등 보직교사 인식 문제 등 일선 학교 현장에서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 보았을 주제로 교육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아주 흥미로웠다. 그 외 환경교육, 메이커 AI교육, 경제교육 등 다양한 ‘교과교육’도 인상적이었으며, 화두가 되고 있는 교육활동 침해 행위에 관한 대응 방안과 지원 정책이 담긴 ‘교육정보’도 유익했다.

그런데 ‘교육현장’에서 담아낸 교사의 고민과 해결을 읽으면서는 마음이 먹먹해졌다. “학교 문제, 혼자 해결하지 말고 함께 해결해야 합니다.” 라는 제목과 함께 교사 개인의 변화만큼 교사공동체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글이 마음에 콕 박힌다. 나 역시 어려움 속에서 고군분투할 때 학교 동료, 선배 선생님들의 손길과 따뜻한 응원으로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검은 파도 속에서 느꼈던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와 공감. 저마다 홀로 고전하고 계셨을 모든 선생님들께 가장 필요한 것은 어쩌면 ‘함께’의 힘이 아니었을까? 앞으로 다가올 밝은 미래를 꿈꾸며, 『서울교육』이 선생님들에게 혼자가 아닌 ‘함께’임을 알려주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길 기대해본다.

 

『서울교육』에서 찾은 미래

황진영(한영중학교, 교사)

학창시절 집에서보다 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사의 꿈을 키웠다.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어느덧 9년차 교사로 여전히 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초보교사 때는 수업 준비와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느라 매일 바쁘게 살았으나, 연차가 쌓일수록 수업과 일에 능숙해지게 되었다.

7년간 고등학교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다가 작년에 중학교로 내려왔는데, 수업을 다시 준비하고 중학교 학생들 수준에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신규교사인 것처럼 수업 준비를 하며 힘든 일도 많았지만, 매년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며 수업을 기대하는 초롱초롱한 눈빛들은 항상 새로움을 기획하도록 만들어 주는 밑거름이 된다. 새로운 환경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열정적인 교사로 살기 위해 다양한 영상들과 책을 찾아보며 수업 준비를 한다. 창의적인 수업을 생각해 적용해 보고 새로운이슈에 대해 공부했지만,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교무실을 배회하다가 『서울교육』이 눈에 띄어 해답을 찾게 되었다.

단순히 교과연구를 위해 펼쳤던 『서울교육』에서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있었던 서울특별시의 교육 정책에 대한 내용을 비롯하여 다른 학교의 행사, 학교 현장에 대한 내용도 찾아볼 수 있었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학교는 어떻게 해결책을 찾고 있는지, 중학교와 다르게 초등학교나 고등학교에서는 어떤 것이 이슈인지 알아보는 과정은 생각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고등학교에서 오래 일하다가 중학교에 내려왔지만, 그 사이에 고등학교에서는 고교학점제 적용을 위해 학생들의 자율권과 결정권을 보장하고 있는 교육과정으로 바뀌었다. 중학교에서도 자유학년제를 하다가 자유학기제로 바꾸면서 계속해서 교육과정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정확하게 교육 이슈를 이해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큰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핵심요소와 성취수준에 맞는 교육의 미래를 『서울교육』에서 찾아보면서 수업 준비의 방향성을 찾고 나만의 수업 만들기를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교과 내에서만 창의적인 수업을 생각하느라 계속 중복되는 내용이 나왔지만, 『서울교육』을 통해 다양한 교육이슈와 교육과정들을 공부하면서 더욱 내실 있는 수업을 만들 수 있었다. 교사에게 가르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학생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발전하는 교사가 되려면 현재 교육 이슈에 대해 명확히 알고, 내가 하고자 하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의사소통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수업을 만들어야 한다. 벌써 9년차 교사로 지내고 있지만 더욱 성장해 20년차, 30년차 교사가 되어 현재의 수업에 대해 돌아보는 날이 왔으면 한다.

 

‘이음’으로 이끄는 교육 변화

김조은(휘봉고등학교, 교사)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따라 학령인구 감소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자연스레 교육의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지난 3년은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을 떠나 교육 공간과 방법의 변화를 겪고, 급변하는 시대변화에 대응하는 자세를 연구한 시기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학교에 올 수 없던 ‘물리적 공간의 위기’를 거치면서 불확실성과 지속적인 변화에 대한 인정이 습득되었고, 우리 교육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교육의 질’ 향상이 이루어졌다.

『서울교육』 가을호 ‘특별기획’의 연구결과를 보면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른 교육변화는 제법 지속적인 고민으로 이어질 듯하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학령인구의 감소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데, 이번 『서울교육』 가을호는 학령인구 저하에 따른 교육의 변화에 대해 심도있게 다각도로 다루고 있다.

‘특별기획’에서는 학교규모의 국지적 양극화 현상에 대한 특징을 알아보고 대응방안에 대해 논하였는데 ‘교육의 질’과 ‘교육의 양’적인 면이 결국은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변화와 대안에서는 미래 학교의 제도가 학생 개인 맞춤식 학습과정에 있어야 하며 초·중·고와 대학까지를 연결하는 공유와 협력이 필요함을 깨달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에 대한 질문의 방안으로 등장한 서울교동초등학교, 강빛초중이음학교, 잠실여자고등학교의 구체적인 사례가 인상깊다. 교육적 변화의 노력은 ‘이음학교(서울형 통합운영학교)’로 나타나는데, ‘이음학교’는 초·중·고 중에서 시설, 설비와 교원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학교급이 두 개 이상의 학교를 통칭하는 서울형 통합운영학교의 명칭이다. 이 때의 ‘이음’ 은 교과 교육, 교과 외 동아리 등의 활동, 시설과 공간활용 등 교육과정 전반에서 나타나며 연계성있고 체계성있는 진로진학지도까지 이어져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뜻한다. 사례로 등장한 학교의 의사결정을 해나가는 과정 등의 노하우가 축적되어 앞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학령인구의 저하라는 우려는 교육의 ‘연결, 이음’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 지속적인 변화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를 맞이하여 학생과 학생의 연결, 학생과 교사의 연결, 초·중·고·대학교까지 학교급의 연결이 우리의 고민에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보며, 앞으로 발간될 『서울교육』 겨울호를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