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희(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 연구위원)
2022년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자체연구로 수행된 「다문화 친화적인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다문화교육 정책 개선방안 연구: 학교 구성원의 인식을 중심으로(김명희 외, 2022)」의 일부 내용을 요약한 것임.
-
본고는 서울특별시교육청 소속 학교 중에서 이주배경 학생의 밀집도에 따라 본인이 다니는 학교가 얼마나 다문화 친화적이라고 생각하는지 학생들의 경험과 인식을 조사한 것임.
-
다문화교육은 특정한 사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남을 배려하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임. 이를 위해서는 학교 교육의 전반에서 다문화 친화적 학교를 조성할 필요성이 있음.
-
‘다문화 친화적 학교’라는 명칭은 Banks와 Bennett 등이 제안함. 다문화 친화적인 학교의 특징은 ① 모든 학생에 대한 교직원의 높은 기대와 관심, ② 다양하고 균형 잡힌 관점에 기초한 교육과정, ③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과 문화적 자산이 존중되는 교수·학습 과정, ④ 문화적으로 공정한 평가 기법과 절차, ⑤ 문화적으로 다양성을 포용하는 학교 문화와 풍토 등 크게 5가지로 구분하고 있음.1
-
연구 결과, 중학교에 비해 초등학교에서 다문화 친화적 교육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밀집초등학교를 위주로 이주배경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수업 등 여러 교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음. 다문화 친화적 학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인종적, 경제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이주배경 학생의 교육적 형평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모색이 필요함.
❖ 참고사항
본고는 서울지역 8개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498명(초등학교 6학년 157명, 중학교 3학년 341명)의 설문 분석과 교원 심층 면담 결과를 활용하였음. 이주배경 학생의 밀집도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의 다문화교육 정책학교2 선정기준으로 밀집/비밀집 학교로 구분하여 밀집 초등학교 2개교, 비밀집 초등학교 2개교, 밀집 중학교 2개교, 비밀집 중학교 2개교 총 8개 학교 학생의 인식을 조사함.
본고는 서울지역 8개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498명(초등학교 6학년 157명, 중학교 3학년 341명)의 설문 분석과 교원 심층 면담 결과를 활용하였음. 이주배경 학생의 밀집도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의 다문화교육 정책학교2 선정기준으로 밀집/비밀집 학교로 구분하여 밀집 초등학교 2개교, 비밀집 초등학교 2개교, 밀집 중학교 2개교, 비밀집 중학교 2개교 총 8개 학교 학생의 인식을 조사함.
1. 다문화 친화적 환경 증진 프로그램의 활발성
: “이주배경 학생과의 교류 프로그램 제공, 밀집학교가 좀 더 높아”
- 이주배경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다문화 친화적 환경 증진 프로그램의 제공 여부는 학교의 이주배경 학생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유용한 지표임.
- 학생들은 ‘우리 학교는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교류하고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초등학생은 5점 만점에 3.67, 중학생은 3.02 등 ‘보통 수준’으로 답하였고, 초등학교 학생이 중학교 학생보다 높게 응답함.
- 밀집도별로는 밀집 초등학교 학생이 3.93, 밀집 중학교 학생은 3.3이며, 비밀집 초등학교 학생은 3.46이며, 비밀집 중학교 학생은 2.69로 전체적으로 밀집 학교가 좀 더 높게 나타남.
2. 교과서 등 수업자료의 다양한 문화적 관점 반영
: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 ‘남아 있음’”
- ‘다른 나라의 문화에 관한 잘못된 정보, 편견, 고정관념 등을 교과서나 수업자료에서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서는, 초등학교 학생은 3.29, 중학교 학생은 3.03으로 ‘보통 수준’의 수치로 각각 나타남.
- 밀집도별로 보면, 밀집 초등학교는 3.16, 비밀집 초등학교는 3.39의 수치를 보였음. 밀집 중학교는 3.10, 비밀집 중학교는 2.95로 나타남. 초등학교는 비밀집 학교가 다소 높았고, 중학교는 비밀집 학교가 다소 낮게 나타남.
-
이와 관련해 다문화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학교교육 과정을 통해 재생산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음.
3.교사의 이주배경 학생 수업 참여 도움 : “교사의 적절한 도움 제공 ‘초등학교에서 높아’”
- 이주배경 학생에 대한 교사의 기대 및 관심과 관련하여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은 선생님이 적절한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초등학교가 전체 4점 이상으로 높았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초등학교 4.01, 중학교 3.38로 초등학교 학생들이 좀 더 긍정적으로 응답함.
- 밀집도별로 보면, 밀집 초등학교는 4.19, 비밀집 초등학교는 3.86으로 응답하였고, 밀집 중학교는 3.56,비밀집 중학교는 3.16으로 나타남.
4. 다문화 친화적 급식 제공 : “다양한 급식 제공 밀집학교 좀 더 많아”
- ‘급식 시간에 한국 음식이 아닌 외국에서 온 친구 나라의 음식이 제공되기도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초등3.66, 중등 3.54로 모두 ‘보통 수준’ 이상으로 나타남.
- 밀집도별로 보면, 밀집 초등학교는 3.97, 비밀집 초등학교는 3.41로 밀집 초등학교가 약간 높았고, 중학교도 밀집 중학교가 3.79, 비밀집 중학교는 3.23으로 밀집 중학교가 다소 높게 나타남.
5. 수업시간 중 이중언어 사용 : “이중언어 교육을 위한 지원 필요”
-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이 수업 시간에 한국어 이외의 언어로 질문하거나 대화하면 선생님이나 친구들로부터 제한받기도 하는가’라는 문항에서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모두 ‘그렇지 않다’ 이상 수준(초 2.56, 중 2.45)으로 나타나, 다수의 학교에서 이주배경 학생의 이중언어 사용에 대해 특별히 제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남.
- 밀집도별로 보면 비밀집 초등학생은 2.44, 밀집 초등학생은 2.71로 모두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카이제곱 검정에서도 이 차이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
6. 평가의 문화적 공정성 : “형성평가 단계에서 고민 필요”
- ‘우리 학교에서는 한국어가 서툰 학생의 경우 그 학생이 익숙한 언어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가’ 라는 문항에서 초등은 3.13, 중등은 2.87로, 초등학교의 전체 평균이 중학교 평균보다 약간 높게 나타남.
- 밀집도별로 보면, 초등 밀집학교는 3.41, 초등 비밀집 학교는 2.91로 밀집 초등학교가 다소 높게, 밀집중학교는 2.89, 비밀집 중학교는 2.84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남.
- 장기적으로, 이주배경 학생에 대해서 형성평가 단계부터 문화적 공정성을 고려하는 평가 방법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