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연구2023 가을호(252호)

우리 학교는 얼마나 다문화 친화적일까?

김명희(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 연구위원)

 

 2022년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자체연구로 수행된 「다문화 친화적인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다문화교육 정책 개선방안 연구: 학교 구성원의 인식을 중심으로(김명희 외, 2022)」의 일부 내용을 요약한 것임.

  • 본고는 서울특별시교육청 소속 학교 중에서 이주배경 학생의 밀집도에 따라 본인이 다니는 학교가 얼마나 다문화 친화적이라고 생각하는지 학생들의 경험과 인식을 조사한 것임.
  • 다문화교육은 특정한 사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남을 배려하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임. 이를 위해서는 학교 교육의 전반에서 다문화 친화적 학교를 조성할 필요성이 있음.
  • ‘다문화 친화적 학교’라는 명칭은 Banks와 Bennett 등이 제안함. 다문화 친화적인 학교의 특징은 ① 모든 학생에 대한 교직원의 높은 기대와 관심, ② 다양하고 균형 잡힌 관점에 기초한 교육과정, ③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과 문화적 자산이 존중되는 교수·학습 과정, ④ 문화적으로 공정한 평가 기법과 절차, ⑤ 문화적으로 다양성을 포용하는 학교 문화와 풍토 등 크게 5가지로 구분하고 있음.1
  •  연구 결과, 중학교에 비해 초등학교에서 다문화 친화적 교육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밀집초등학교를 위주로 이주배경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수업 등 여러 교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음. 다문화 친화적 학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인종적, 경제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이주배경 학생의 교육적 형평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모색이 필요함.
❖ 참고사항
본고는 서울지역 8개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498명(초등학교 6학년 157명, 중학교 3학년 341명)의 설문 분석과 교원 심층 면담 결과를 활용하였음. 이주배경 학생의 밀집도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의 다문화교육 정책학교2 선정기준으로 밀집/비밀집 학교로 구분하여 밀집 초등학교 2개교, 비밀집 초등학교 2개교, 밀집 중학교 2개교, 비밀집 중학교 2개교 총 8개 학교 학생의 인식을 조사함.

1. 다문화 친화적 환경 증진 프로그램의 활발성
: “이주배경 학생과의 교류 프로그램 제공, 밀집학교가 좀 더 높아”

  • 이주배경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다문화 친화적 환경 증진 프로그램의 제공 여부는 학교의 이주배경 학생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유용한 지표임.
  • 학생들은 ‘우리 학교는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교류하고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초등학생은 5점 만점에 3.67, 중학생은 3.02 등 ‘보통 수준’으로 답하였고, 초등학교 학생이 중학교 학생보다 높게 응답함.
  • 밀집도별로는 밀집 초등학교 학생이 3.93, 밀집 중학교 학생은 3.3이며, 비밀집 초등학교 학생은 3.46이며, 비밀집 중학교 학생은 2.69로 전체적으로 밀집 학교가 좀 더 높게 나타남.

2. 교과서 등 수업자료의 다양한 문화적 관점 반영
: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 ‘남아 있음’”

  • ‘다른 나라의 문화에 관한 잘못된 정보, 편견, 고정관념 등을 교과서나 수업자료에서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서는, 초등학교 학생은 3.29, 중학교 학생은 3.03으로 ‘보통 수준’의 수치로 각각 나타남.
  • 밀집도별로 보면, 밀집 초등학교는 3.16, 비밀집 초등학교는 3.39의 수치를 보였음. 밀집 중학교는 3.10, 비밀집 중학교는 2.95로 나타남. 초등학교는 비밀집 학교가 다소 높았고, 중학교는 비밀집 학교가 다소 낮게 나타남.
  • 이와 관련해 다문화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학교교육 과정을 통해 재생산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음.

3.교사의 이주배경 학생 수업 참여 도움 : “교사의 적절한 도움 제공 ‘초등학교에서 높아’”

  • 이주배경 학생에 대한 교사의 기대 및 관심과 관련하여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은 선생님이 적절한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초등학교가 전체 4점 이상으로 높았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초등학교 4.01, 중학교 3.38로 초등학교 학생들이 좀 더 긍정적으로 응답함.
  • 밀집도별로 보면, 밀집 초등학교는 4.19, 비밀집 초등학교는 3.86으로 응답하였고, 밀집 중학교는 3.56,비밀집 중학교는 3.16으로 나타남.

4. 다문화 친화적 급식 제공 : “다양한 급식 제공 밀집학교 좀 더 많아”

  • ‘급식 시간에 한국 음식이 아닌 외국에서 온 친구 나라의 음식이 제공되기도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초등3.66, 중등 3.54로 모두 ‘보통 수준’ 이상으로 나타남.
  • 밀집도별로 보면, 밀집 초등학교는 3.97, 비밀집 초등학교는 3.41로 밀집 초등학교가 약간 높았고, 중학교도 밀집 중학교가 3.79, 비밀집 중학교는 3.23으로 밀집 중학교가 다소 높게 나타남.

5. 수업시간 중 이중언어 사용 : “이중언어 교육을 위한 지원 필요”

  •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이 수업 시간에 한국어 이외의 언어로 질문하거나 대화하면 선생님이나 친구들로부터 제한받기도 하는가’라는 문항에서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모두 ‘그렇지 않다’ 이상 수준(초 2.56, 중 2.45)으로 나타나, 다수의 학교에서 이주배경 학생의 이중언어 사용에 대해 특별히 제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남.
  • 밀집도별로 보면 비밀집 초등학생은 2.44, 밀집 초등학생은 2.71로 모두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카이제곱 검정에서도 이 차이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

6. 평가의 문화적 공정성 : “형성평가 단계에서 고민 필요”

  • ‘우리 학교에서는 한국어가 서툰 학생의 경우 그 학생이 익숙한 언어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가’ 라는 문항에서 초등은 3.13, 중등은 2.87로, 초등학교의 전체 평균이 중학교 평균보다 약간 높게 나타남.
  • 밀집도별로 보면, 초등 밀집학교는 3.41, 초등 비밀집 학교는 2.91로 밀집 초등학교가 다소 높게, 밀집중학교는 2.89, 비밀집 중학교는 2.84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남.
  • 장기적으로, 이주배경 학생에 대해서 형성평가 단계부터 문화적 공정성을 고려하는 평가 방법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음.

 

  1. 『글로벌시대의 다문화교육』(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18: 408)에서 다문화 친화적 학교의 특징을 발췌한 것임.
  2. 본 연구의 밀집/비밀집학교는 서울특별시교육청 다문화교육 정책학교의 기준을 활용하였음. 다문화교육 정책학교는 초등의 경우 전체 학 생 중에서 이주배경 학생의 비율이 “15% 이상”, 중등의 경우에 “10% 이상”의 기준을 충족하면 신청할 수 있음.